[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42

7. 마드리드, 레알마드리드

간 날: 23년 5월 15일과 16일 기회가 없었지만 타 보고 싶었던 공용자전거 biciMad. 대여시 키오스크에서 카드로 결재하는데 외국인 경우 처음 1시간에 2유로이고 다음부터는 시간당 4유로고 보증금이 150유. 처음 대여시 보증금이 빠져나가는데 반납이 잘 되면 취소가 되어 사용 금액만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보증금이 들어오는 건 한 3일 걸린다고 ㅠㅠ 다음 날, 오후에 이동이라 오전에 레알마드리드 축구장 구경을 갔다. 외부는 공사중이고, 공식매장에 쇼핑하러~ 성인 상의 1개에 90유로, 번호 붙여주는데 20유로로 합이 110유로. 애들건 상하의와 양말까지 세트로 110유로. 그렇게 비싼데도 옷 담을 비닐 봉투조차 안 주고 다 사야한다. 유로 남은 것이 있어서 현금을 냈더니 매니저가 와서 위폐인..

6. 무씨아, 피니스떼레 그리고 미사

간 날: 23년 5월 14일 일요일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걸어 온 순례자는 또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된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0km 지점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길의 0km 지점은 '무씨아'가 되기도 하고, 또는 '피니스떼레'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길을 이어 피니스떼레와 무씨아까지 걸어가거나 버스를 이용하여 다녀오기도 한다. 무씨아는 산티아고길에 대한 영화인 'The way'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다. 원래 일정은 오전 미사 후, 오후에 무씨아와 피니스떼레를 가는 것이었는데 웬일인지 아침에 두 곳을 다녀와서 12시 미사를 보는 걸로 바꾸었다.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그러나 미사 전에 돌아오기는 어려웠고 아무런 사과도 없이 저녁미사 보세요 하..

[도보] 걷기 34일차 19km

걸은 날: 23년 5월 13일 토요일 코스: 뻬드로우소 ~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 실거리 23.4KM 35.500보 유칼립투스. 나무의 진짜 이름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모야모'에 물어보고 안 이름. 작은 가지에 동글동글한 잎이 달린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뜻밖의 이름이라 깜짝 놀랐다. 유칼립투스야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해^^ 국내에서 출발 할 때부터 그동안 열심히 내 발이 되어준 등산화를 가장 좋은 곳에서 보내주고 싶었다. 걷는 중 어디서든 벗어야 된다면 보내 줄 생각으로 신고 왔는데 다행히 신발창은 마지막 날까지 잘 견뎌주었고, 적어도 내 손으로 쓰레기통에 버리긴 싫었다. 그래서 한자리 숫자로 남는 적당한 곳에서 보내주려고 내내 자리를 찾았었다. 그리고 이곳에 남겨놨다. 몬떼 도 고소는 ‘즐거움과 환..

[도보] 걷기 33일차 19.3km

걸은 날: 23년 5월 12일 금요일 코스: 아르수아 ~ 빼드로우소/ 실거리 20km 31,400보 11시 54분, 비는 오락가락하고 풀밭이 젖어서 바에서 점심을 시켰다. 특별한 것 없이 간단하게~ 그리고 12시 30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숙소] ALBERGUE CRUCEIRO DE PEDROUZO 10유로 후기] 길에 점점 사람이 많아지니 시끄럽고 복잡하다. 바도 많고 길도 점점 넓어진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좀 쌀랑했지만 걷기는 좋았다. 숲 도로 마을 숲 도로로 이어지는 길들이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아서 사진도 많이 찍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걷는 길이 얼마 남지 않으니 정말 천천히 걷고 싶다. 조금 설레고 조금 서운하고 많이 아쉽다^^

[도보] 걷기 32일차 28.5km

걸은 날: 23년 5월11일목요일 코스: 빨라스 데 레이 ~ 아르수아/ 실거리29km 45,100보 오늘은 걸을 거리도 좀 길지만 점심에 뽈뽀(문어)요리를 먹기로 한 날. 문을 여는 11시에 맞추기 위해서 조금 일찍 나섰다. 식당의 간판들. 그림으로 되어있고 가격까지 써 있어 좋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뽈뽀를 점심에 먹어야 한다. 추천 받아 둔 에제퀴엘 식당을 드디어 만났다. 숙소] PONS MINEA 13유로 후기] 뽈뽀의 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걷는다는건 최고의 행복인 듯하다. 우리네 문어완 다르게 완전 부드러운 뽈뽀. 저녁에도 먹으니 정말 좋았다.

[도보] 걷기 31일차 24.8km

걸은 날: 23년 5월 10일 수요일 코스: 뽀르또마린 ~ 빨라스 데 레이/ 실거리 24.6km 39,300보 '세요'는 식당, 바, 알베르게, 호텔, 성당 등 어디서나 찍어주고 노점상이나 개인이 찍어주는 세요도 있다. 세요를 찍어주기 위해선 관청이나 성당에 허락을 받거나 신고를 하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도장 하나 파서 찍어주면 되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19시 30분, 저녁 식사. 꼭 이 식당 사진을 올려달라는 옆지기. 숙소 앞 식당인데 음식이 형편없어서이다. 엔살라다 양이 너무 적지만 다른 음식은 그럭저럭인데, 하필 형편없는 음식을 안 찍었네 ㅠㅠ 냉동실 구석에 있다가 나온 듯한 오래된 닭고기를 구었는지 질기고 기름에 쩔어서 냄새도 나고 거의 못먹을 수준인데 주인은 맛있게 먹었냐고 묻..

[도보] 걷기 30일차 22.2km

걸은 날: 23년 5월 9일 화요일 코스: 사리아 ~ 뽀르또마린/ 실거리 22.8km 37,700보 산티아고 길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를 기준으로 100km 이상 걸으면 완주증을 준다. 최대 100km에 맞추는 게 사리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리아부터는 걷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다. 8시, 길을 나서는데 비가 온다. 많은 비가 아니라 다행이다. 길은 언덕을 향해 가파른 계단으로 시작한다. 비옷을 벗은 뒤엔 팔토시를 못했다. 베드버그 문 자리가 계속 나오고 붓고 열이 나서 힘들다 갈리시아 지방의 독특한 '오레오'. 옥수수를 저장하는 곳으로 쥐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습기로 인해 옥수수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짓는다. 작은 대신 거의 동네마다 몇 개씩은 볼 수 있다. 이 인증 포인트 앞..

[도보] 걷기 29일차 25km

걸은 날: 23년 5월 8일 월요일 코스: 뜨리아 까스텔라 ~ 사리아/ 실거리 26.2km 41,200보 제주 친구가 또 다리가 아파 버스를 타고 가서 병원에 들러 본다고 한다. 친구의 옆지기는 같이 가지는 않고 대신 빨리 걸어가서 사리아에서 만나겠다고 먼저 출발했다. 그래서 오늘은 4명만 함께 가게 되었다. 두 개의 길이 있다. 베네딕도 수도원을 거쳐 가는 사모스 코스와 산길이 많은 산실 코스이다. 사모스 코스는 도로가 많은 대신 산실코스보다 길고(고도표로 보면 10km 이상 차이가 난다), 산실코스는 짧은 대신 산 길이라고 한다. 처음에 산실코스로 가려다가 산길은 많이 걸어봤으므로 볼거리가 있는 사모스 코스로 가기로 했다. 베네딕토회 수도원은 6세기에 처음 지어졌으나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6~18세..

[도보] 걷기 28일차 24.2km

걸은 날: 23년 5월 7일 일요일 코스: 라 라구나 ~ 뜨리아 까스텔라/ 실거리 23.9km 40,100보 성체와 성배의 기적으로 유명한 오세브레이오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중요한 곳이다. 교구 신부인 엘리야스 발리냐 삼빼드로 신부는 흔적만 남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 길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기록하여 산티아고 길의 부활에 일생을 바치신 분이다. 노란 화살표 표시를 처음 만들었으며 20세기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선구자로 불리운다. 갈리시아 주에서 거리 표시는 소수점(이 아니라 쉼표로 되어 있지만) 세자리까지 쓰여있고 안내석도 엄청 자주 세워져있다. 우리는 우수갯소리로 '돈이 많이 남아 쓸데가 없었나 보다. 그리고 길은 바퀴를 굴리며 걸어서 쟀을거다'라고 얘기했다. 점심으로 버거를 시켰다. 종류가 다양하다. ..

[도보] 걷기 27일차 10km

걸은 날: 23년 5월 6일 토요일 코스: 베가 데 발까르세 ~라 라구나/ 실거리 10km 18,600보 아침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동키 할 배낭을 내놓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 17시, 알베르게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판에서 그림 맞추기를 해 봅시다 ㅋㅋㅋ 숙소] BAR ALBERGUE LA ESCUELA 13유로 후기] 시작부터 비가 와서 좀 그랬지만 중간에 그치고, 걷는 거리가 짧은 날이라 숙소에서 젖은 옷을 말릴 시간이 넉넉하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계속 오르막이라 좀 힘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풍경은 기운 나게 한다. 우리뿐 아니라 베드버그 물린 사람이 몇 명 더 있어서 다들 빨래를 널고 털고 말리고 야단들이 났다. 저녁엔 코골이가 제일 심한 이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