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도보] 걷기 29일차 25km

낭가 2023. 6. 5. 20:45

걸은 날: 23년 5월 8일 월요일

코스: 뜨리아 까스텔라 ~ 사리아/ 실거리 26.2km 41,200보

 

고도표(순례자 사무실 제공)

 

제주 친구가 또 다리가 아파 버스를 타고 가서 병원에 들러 본다고 한다. 친구의 옆지기는 같이 가지는 않고 대신 빨리 걸어가서 사리아에서 만나겠다고 먼저 출발했다. 그래서 오늘은 4명만 함께 가게 되었다.  

7시 41분, 출발~

 

두 개의 길이 있다. 베네딕도 수도원을 거쳐 가는 사모스 코스와 산길이 많은 산실 코스이다. 사모스 코스는 도로가 많은 대신 산실코스보다 길고(고도표로 보면 10km 이상 차이가 난다), 산실코스는 짧은 대신 산 길이라고 한다. 처음에 산실코스로 가려다가 산길은 많이 걸어봤으므로 볼거리가 있는 사모스 코스로 가기로 했다.

7시 49분, 갈림길 안내 표지석

 

뜨리아 까스텔라를 지나다 보니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고

 

시원한 계곡과 구름이 산 허리에 감긴 멋진 아침 풍경을 보게 된다

 

8시 35분,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다

 

 

 

계곡의 물이 정말 풍부하다

 

라스트레스 마을로 가는 길

 

다른 듯 닮은 붉은 장미와 백련초의 어우러짐이 신선하다

 

벌통들이 보인다. 꽃이 많으니 꿀도 많이 나겠지~

 

9시 59분, 산 마르티노 마을을 지나

 

성벽인지 뭔지 길이가 굉장하다

 

돌벽에 자리잡은 나무 뿌리. 그 자체로 작품이다

 

누구세꽥꽥꽥~ 반갑다꽥꽥ㅋㅋㅋ

 

10시 29분, 수도원이 보인다

 

오리비오강의 다리도 조가비 모양

 

베네딕토회 수도원은 6세기에 처음 지어졌으나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6~18세기에 건축된 것이다.

10시 35분쯤 들어갔는데 11시에 투어가 있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성물과 악세사리 등을 샀다. 특히 울트레이아 반지는 여기서만 판다고 해서 손가락 치수를 재고 샀다(결혼반지도 안 끼는 사람이  ㅋㅋㅋ) 울트레이아는 '신께서 지켜주시니 계속 전진해'라는 뜻으로 '부엔 까미노'가 순례자들의 인사로 쓰이기 전에 인사로 쓰였다고 한다. 

입장권 5유로/1인

 

수도원

 

수도원 투어의 설명은 스페인어로만 진행되었다. '영어를 잘 못하니 양해 바란다'는 말만 영어로 하고. 사실 좀 얼척없었다. 투어비를 받았으면 적어도 공용어인 영어로 하든지 동시 통역되는 이어폰 정도는 줄줄 알았는데 ㅜㅜ 

나도 뭔지 모르니 그냥 감상이나 하자~

 

 

 

 

 

 

 

 

 

 

 

 

 

 

 

 

 

 

 

 

 

 

 

 

 

 

 

투어가 끝나고 나와 그늘이 조금 있는 수도원 계단에서 점심을 먹었다. 친구 옆지기는 사리아에 도착해서 병원에 간 친구와 만났다고 한다. 진료 결과가 궁금하다. 12시 17분,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도로를 걷지만 사리아강을 끼고 걸으니 물소리가 시원하다

 

철조망에 만들어진 십자가.

 

나도 만들어 꽃장식을 했다.

 

길은 언덕을 넘어 숲길과

 

도로를 번갈아 이어 간다. 소망을 담아 돌을 열심히 올리는 ㅇ임씨

 

강물은 잔잔하게 예쁘게 흘러가고

 

13시 53분, 돌을 쌓아 만든 다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듯하다

 

14시 53분, 낮의 열기가 매우 더운데

 

bar가 없다 ㅜㅜ

 

15시 20분, 산 마메데. 두 개로 나눠져 왔던 길이 이곳에서 만나 사리아로 들어간다

 

울창한 소나무 숲 그늘을 지나고

 

황새가 노니는 풀밭도 지나고

 

아기 염소가 졸고 있는 목초지도 지나니

 

16시, 사리아 쉼터 발견.

 

너무 덥고 목말라서 수도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16시 32분 사리아 시내로 들어와

 

오늘의 숙소.

숙소] HOTEL DUERMNG SILLLA DE SARRIA 

 

후기] 두 갈래 길의 선택. 늘 보는 것보다 걷는 걸 선택했던 우리인데 이번엔 보는 걸 선택해서 사모스 코스로 갔다. 도로를 많이 걷긴 했지만 나름 강을 끼고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서 괜찮았는데, 사리아까지는 바가 없어서 덥고 조금 지루했다. 

수도원 투어와 쇼핑은 좋았지만 스페인어로만 해서 조금... 그랬다.

옆지기는 베드버그 문 곳이 계속 나오고 수포도 계속 생겨서 예민해졌고, 나도 문 자리가 계속 나와서 가려워 신경이 날까로워졌다. 친구는 공립병원에 갔는데 별 검사없이 만져만 보고 쉬라는 처방에 약만 줬다고 한다. 돈은 안 냈다고...

이래 저래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중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