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도보] 걷기 26일차 25.1km

낭가 2023. 6. 5. 20:40

걸은 날: 23년 5월 5일 금요일

코스: 카카벨로스 ~ 베가 데 발까르세/ 실거리 26.1km 41,900보 

 

고도표 (순례자 사무실 제공)

 

7시 38분, 오늘을 시작한다. 이제 이 시간에는 날이 훤하다

 

쿠아강을 건너

 

아침의 풀빛은 왜 이리 예쁜지

 

자작나무 아저씨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는 듯하다

 

옛날 포도주 짜던 기구가 길 가에 전시되어있다

 

시력이 아주 안 좋아 거의 안보이는 분이다. 어떻게 혼자 걷는지 참 대단하다.

 

삐에로스 마을의 길가에서 납작 복숭아가 커가고 있다. 집으로 가기 전에 먹을 수 있기를 ...

 

8시 30분, 틸레누스. 온통 포도밭 동산을 넘어

 

시계꽃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클레마티스 큰꽃으아리' 다

 

'캄파눌라' 기억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알게 되니 좋다^^

 

8시 43분, 화살표를 따라 마을을 지나다가

 

둘만의 단체사진 ㅋㅋㅋ

 

 

우리말로 버찌고 미국말론 체리란다. 두 개가 같은 건줄은 처음 알았다. 이건 매우 맛있는 걸 보니 체리인가보다

 

언덕 위의 하얀 집. 언덕 몇 개를 넘도록 포도밭이 이어진다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 마을

 

16세기 초 지어진 '마르께스 후작의 궁전' 이란다. 웅장하다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면 안 예쁜게 없다

 

순례자 메뉴(피자+맥주나 콜라=8유로) 도끼로 잘라먹는게 웃긴다 ㅋ

 

얌전한 고양이였던 ㅇ임씨가 맥주 맛을 알아버렸다 ㅋㅋㅋ

 

뭔지 궁금한 조형물

 

17~18세기에 만들어진 '산 니꼴라스 엘 레알 수도원' 현재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공원

 

성당 내부는 못 들어가지만 한 바퀴를 돌아보니 굉장히 크다. 이 근처 어느 알베르게에서 '스페인 하숙'이라는 예능을 찍었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클뤼니아꼬의 산따 마리아 성당.

 

길은 계속 가야지~

 

지나온 길을 한 번 뒤 돌아보고

 

11시 33분, 이제 발까르세강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계속 간다. 우리나라엔 엄청 많은 터널을 여기선 처음 보았다.

 

도로는 그늘없이 이렇게 이어지다가

 

깊은 계곡같기도 하다

 

횡단보도 없는 길을 조심해서 건너가서

 

12시 23분, 빼레헤 마을에서 점심

 

13시 22분, 길은 다시 도로로 이어진다

 

13시 48분, 이런 그늘이라도 반가운 오늘

 

뜨라바델로 마을의 나무 그늘은 완전 대환영이다

 

햐아~~

 

숲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걷다보면

 

멋진 조각상도 만나지만 너무 더워서

 

이 시원한 물에 풍덩 들어가고만 싶다

 

라 뽀르뗄라 마을. '작은 문'이라는 뜻이다. 근방의 발까르세 계곡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작은 문과 같은 좁은 길을 지나가야만 했기 때문에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알베르게 겸 바에서 쉬어간다. 걸어온 거리와 걸어야 할 거리가 쓰여있다

 

발보아강과 발까르세강이 합류하는 '암바스메스따스' 마을을 지나면

 

16시 30분, 베가 데 발까르세의 알베르게 도착

 

저녁은 모두 함께 제육볶음. 가이드가 준비한 것이다. 오랜만에 먹는 깍두기와 야채가 반가웠다. 

 

숙소] ALBERGUE EL PASO 13유로

 

후기] 오늘 길은 꾸준한 오르막으로 초반은 도로 옆 흙길과 산길이었는데,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 마을을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시멘트길이다. 발까르세강을 따라 가긴하지만 그늘도 별로 없어서 매우 더웠다. 역시 시멘트 길은 힘들다. 

 

그제 몰리나세까에서 밤에 뭔가 물어서 긁적거렸었는데 어제 일어났을 땐 아무렇지 않았었다. 저녁에 샤워를 했을 때까지도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니 여기저기 베드버그의 흔적 ㅠㅠ

 

 

귀 아래를 물었다. 겉으로 보기엔 크지 않으나 볼 안쪽까지 부어 음식을 씹을 때 볼이 씹힌다 ㅠㅠ 다리와 팔 여기저기에 문 자리가 많이 붓고 가렵다 

 가이드에게 말했더니 베드버그 문 곳은 그렇게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풀밭에서 벌레가 문거 아니냐고 애먼 소리만 한다. 뭘 해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변명을 해대는지ㅉㅉㅉ  약국에 가서 보여주니 바로 베드버그라고 한다. 1주일 먹을 약과 연고를 사왔다. 많이 가렵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