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도보] 걷기 23일차 20.2km

낭가 2023. 6. 5. 20:37

걸은 날: 23년 5월 2일 화요일

코스:  아스토르가 ~ 라바날 델 까미노/ 실거리 20.9km

 

고도표 (순례자 사무실 제공)

 

6시 35분, 숙소에서 본 아스토르가의 여명

 

7시 7분, 출발~

 

광장을 청소하는 물청소 차

 

아침의 주교궁. 다시 봐도 멋지다^^

 

산따 마리아 성당

 

존 무어경의 생가 (영국군 장교, 스페인 독립전쟁의 영웅)

 

7시 44분, 바에서 아침을 먹었다. 번화가여서 그런지 조금 비싸다. 시내를 벗어나니 오솔길을 걷는 평야지대가 이어진다.

8시 13분, 동네 사이에 비석처럼 돌이 세워져있다. 뭘까? 돌에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다

 

ECCE Homo 암자, 우리나라 말로 '신앙은 건강의 샘'이라고 쓰여 있다.

 

8시 39분, 무리아스 데 레치발도 마을을 지나

 

9시 35분, 산따 카딸리나 데 소모사 마을로 들어선다

 

소모사는 라틴어로 '산 밑'이라는 뜻. 마을의 담들이 제주처럼 돌담이다.

 

굴뚝 위의 다양한 장식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10시 12분, 길은 이어지고

 

호밀밭은 언제나 아름답다

 

10시 52분, 엘 간소 마을

 

마을의 이름에는 거위와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그중 주민들은 거위를 택했나 보다ㅋㅋㅋ

관용차에 붙어 있는 그림

 

산띠아고 교구 성당. 붉은 돌로 지어졌다

 

11시. 바를 들렀는데 마트 겸 바 겸 기념품 가게다. 장도 보고 다양한 기념품 구경하고 몇 개 샀다.

덥고 목말라서 모두 한 병씩^^

 

이 동네는 이런 모양의 십자가가 많다

 

12시 13분, 좋은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도가 높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폰을 부르는 이쁜 꽃^^

 

13시 9분, 246.6km 남은 지점. 단위가 km인데 소수점이 마침표가 아니고 쉼표를 쓰는지 모르겠다.

 

노점상. 주인은 햇빛에 앉아 뜨게질 중이다.

 

13시 19분,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이라고 하기엔 좀 삭막한 길이다.

 

그래도 삭막한 길에 이런 꽃들이 있어 걸을만 하다

 

차~암 예쁘다

 

반나절 걸음에 같은 색이 되는 신과 바짓단

 

마을 돌 담에 앉은 할아버지.

 

14시

 

허름해 보이는 성당도 내부는 꽤 화려하다

 

여러나라 언어 중에 한국어로 쓰인 글이 반갑다^^

 

마을을 들어서니 알베르게 지도가 있다.친절하구먼~

 

14시 7분, 알베르게 도착

 

24개의 침대가 한 공간에 놓여있다.

 

이층 침대의 대부분은 두 개씩 붙어 있어 한쪽이라도 막혀있는데, 홀로 있는 이 층침대는 침대 옆 막이가 양쪽 다 없어 빨랫줄로 줄을 쳤다ㅜㅜ 그리고 이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났다.(후기에 씀)

양쪽이 다 뚫린 이층에서 자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ㅠㅠ

 

마트에서 저녁 장을 봤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걸로. 왼쪽의 흐물거리는 흰색은 치즈다.

 

 

저녁을 먹고 동네 구경. 라바날 성당에는 한국인 신부가 계신다. 천안 부부는 전에 여기 계시다가 한국에 가신 신부님께 산티아고 교육을 받으셨다고 한다. 대단한 준비를 하고 오신 분들이다 ㅎ

미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성당 미사 준비 중

 

동네 문에 그려진 그림

 

숙소 벽에 그려진 산티아고 길

숙소] ALBERGUE NUESTRA SANORA DEL PILAR 10유로/ 식당을 겸한 곳이라 많이 시끄럽고 복잡하다. 우리가 잔 곳은 수용소같은 느낌이었고 몇 명씩 자게 나눠진 방도 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주방과 식탁은 작게 있다.

 

후기] 이제 20킬로 정도는 짧은 길이다 ㅋㅋㅋ 햇빛이 뜨겁고 덥긴 하지만 고도가 높은 곳이라 쉬면 금세 시원해진다. 길에 큰 변화가 없어 조금 지루 할 수 있지만 풍경이 여전히 멋지니...

 

숙소에서 다툼이 있었다. 처음 천안 부부께서 외톨이 2층 침대를 배정받았을 때만 해도 옆 칸막이가 없어 위험할 텐데 걱정이 되어 끈이라도 묶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람보다 침대 수가 많아서 붙여진 이층 침대에서 아래층 2개를 한 명이 쓰고 위층 2개도 한 명이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가이드에게 따졌다. 침대 아래층에 다 배정을 하고 위층은 2개를 한 명이 쓰게 하면 안전할 텐데,  '안전'에 안자도 모르는 멍청한 가이드. 불평을 하냐고 해서 불평이 아니라 안전치 못하다는 얘기를 한다고 해도 말을 못 알아듣는다. 옆 막이도 없는 이층 침대에서 니가 자 봐라! 

 

결국 2개를 배정받은 어떤 분들이 양보를 해줘서 그 둘은 아래층서 자고 천안형님은 위층 2개를 쓰게 되어, 외톨이 침대 이층에선 안 자게 되었다.  여러 번 여행을 했지만 이렇게 안전에 무식한 애는 처음이다 ㅠㅠ 

그전에도 자잘한 실수가 있었지만 아직 어리니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갔는데 이번 일로 이 가이드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