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3년 5월 2일 화요일
코스: 아스토르가 ~ 라바날 델 까미노/ 실거리 20.9km
7시 44분, 바에서 아침을 먹었다. 번화가여서 그런지 조금 비싸다. 시내를 벗어나니 오솔길을 걷는 평야지대가 이어진다.
마을의 이름에는 거위와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그중 주민들은 거위를 택했나 보다ㅋㅋㅋ
11시. 바를 들렀는데 마트 겸 바 겸 기념품 가게다. 장도 보고 다양한 기념품 구경하고 몇 개 샀다.
이층 침대의 대부분은 두 개씩 붙어 있어 한쪽이라도 막혀있는데, 홀로 있는 이 층침대는 침대 옆 막이가 양쪽 다 없어 빨랫줄로 줄을 쳤다ㅜㅜ 그리고 이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났다.(후기에 씀)
마트에서 저녁 장을 봤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걸로. 왼쪽의 흐물거리는 흰색은 치즈다.
저녁을 먹고 동네 구경. 라바날 성당에는 한국인 신부가 계신다. 천안 부부는 전에 여기 계시다가 한국에 가신 신부님께 산티아고 교육을 받으셨다고 한다. 대단한 준비를 하고 오신 분들이다 ㅎ
숙소] ALBERGUE NUESTRA SANORA DEL PILAR 10유로/ 식당을 겸한 곳이라 많이 시끄럽고 복잡하다. 우리가 잔 곳은 수용소같은 느낌이었고 몇 명씩 자게 나눠진 방도 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주방과 식탁은 작게 있다.
후기] 이제 20킬로 정도는 짧은 길이다 ㅋㅋㅋ 햇빛이 뜨겁고 덥긴 하지만 고도가 높은 곳이라 쉬면 금세 시원해진다. 길에 큰 변화가 없어 조금 지루 할 수 있지만 풍경이 여전히 멋지니...
숙소에서 다툼이 있었다. 처음 천안 부부께서 외톨이 2층 침대를 배정받았을 때만 해도 옆 칸막이가 없어 위험할 텐데 걱정이 되어 끈이라도 묶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람보다 침대 수가 많아서 붙여진 이층 침대에서 아래층 2개를 한 명이 쓰고 위층 2개도 한 명이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가이드에게 따졌다. 침대 아래층에 다 배정을 하고 위층은 2개를 한 명이 쓰게 하면 안전할 텐데, '안전'에 안자도 모르는 멍청한 가이드. 불평을 하냐고 해서 불평이 아니라 안전치 못하다는 얘기를 한다고 해도 말을 못 알아듣는다. 옆 막이도 없는 이층 침대에서 니가 자 봐라!
결국 2개를 배정받은 어떤 분들이 양보를 해줘서 그 둘은 아래층서 자고 천안형님은 위층 2개를 쓰게 되어, 외톨이 침대 이층에선 안 자게 되었다. 여러 번 여행을 했지만 이렇게 안전에 무식한 애는 처음이다 ㅠㅠ
그전에도 자잘한 실수가 있었지만 아직 어리니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갔는데 이번 일로 이 가이드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보] 걷기 25일차 23.1km (0) | 2023.06.05 |
---|---|
[도보] 걷기 24일차 24.7km (0) | 2023.06.05 |
[도보] 걷기 22일차 23.7km (0) | 2023.06.05 |
[도보] 걷기 21일차 24.6km (0) | 2023.06.05 |
[도보] 걷기 20일차 휴식일 (0) | 202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