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3년 5월 1일 월요일
코스: 산 마르틴 델 까미노 ~ 아스토르가/ 실거리 24.6km, 37,00보
오늘은 월요일이나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라 공휴일이라고 한다. 그제부터 연휴구나~ 그렇다면 식당이나 바가 문 닫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ㅜㅜ
카스티야와 레온은 오래 전부터 정치적으로 합병과 독립을 거듭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곳이다. 카스티야와 레온의 합병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순례길 안내석에 있는 지명을 지운 것이 많다.
오스삐탈 데 오르비고 마을의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 여러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스무 개 남짓한 아치로 건설된 다리로 가장 오래된 것은 13세기 아치이다. 까미노 중 가장 긴 다리이며 돈 수에로 기사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투를 치렀다는 얘기에서 다리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사의 약속의 약속이 뭘까? 찾아보니
(후안 2세 시절, 기사 돈 수에로 데 끼뇨네스는 그의 연인에게 기묘한 약속을 했는데 그녀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매주 목요일 목칼을 차고 다니기로 한 것이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300개의 창을 부러뜨리거나 오르비고 강 위의 다리에서 한 달 동안 결투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돈 수에로는 이 약속을 지키는데 지쳐서 싸움을 허락해달라고 왕에게 요청하고, 유럽 전역에 있는 여러 명의 기사들에게 자신이 목칼을 벗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썼다. 이에 수많은 기사들이 싸움에 참가해서 그의 편에 서기도 했고, 그와 맞서 싸우기도 했다.
1434년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7월 25일 성 야고보의 축일을 제외하고 약속대로 한 달간 창 싸움이 이어져서 수많은 창이 부러졌고 기사들 중엔 부상자도 있었고, 사망하기까지 했다. 마침내 결투가 끝나자 돈 수에로는 목칼을 벗었다.
그 후 그는 자유의 상징인 도금된 은 족쇄를 성 야고보에게 바치기 위해 산띠아고로 순례를 떠났고 현재에도 산띠아고 대성당에는 그가 바친 족쇄가 보존되어 있다.
돈 수에로는 24년 뒤 이 다리 위에서 또 다른 결투를 하다가 다른 기사의 손에 죽었다. 돈 수에로가 벌인 결투를 기리는 축제가 매년 6월의 첫 번째 주말에 열리는데 이 때에는 도시 전체를 중세 식으로 꾸며놓고 중세식 시장을 열고, 마을의 사람들이 중세 복장으로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다리 건너편에 바에서(파란 원) 다리를 바라보며 콘레체를 마셨다. 완죤 뷰 맛집이다^^
13시가 넘어서 그늘이 조금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배고픔이 찾아온 날이었다.
산또 또리비오 십자가. 5세기 주교였던 성 또리비오는 누명을 쓰고 아스또르가에서 추방 당했다가 나중에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십자가를 세웠다고 한다. 아스또르가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이다.
마을에서 처음 만난 바에서 마시는 세르베싸는 더위에 완죤 생명수다. 다시 힘을 내서 걷자~
방을 배정받고 짐 정리를 대충 한 다음,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현대식 건축물 '주교궁'. 지금은 까미노 박물관이다.
성당 내부의 성모상은 스페인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으뜸가는 성모상이다
구경하고 들어와 가지고 있는 각자 가지고 있는 것(우린 라면과 누룽지)로 저녁을 먹었다.
숙소] SIERVAS DE MARIA 7유로/ 공립 알베르게로 값은 제일 싸지만 시설이 좋다.
후기]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그늘이 없고 바도 없는 오전은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경치는 너무 좋아서 더위도 용서되는 날. 가우디의 주교궁과 성당, 치즈 시장 구경으로 즐거웠다. 아주 큰 도시는 아니지만 쇼핑 할 만한 가게들과 식당이 많이 있다.
'[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보] 걷기 24일차 24.7km (0) | 2023.06.05 |
---|---|
[도보] 걷기 23일차 20.2km (0) | 2023.06.05 |
[도보] 걷기 21일차 24.6km (0) | 2023.06.05 |
[도보] 걷기 20일차 휴식일 (0) | 2023.06.04 |
[도보] 걷기 19일차 18.5km (0) | 202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