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 9

[도보] 걷기 27일차 10km

걸은 날: 23년 5월 6일 토요일 코스: 베가 데 발까르세 ~라 라구나/ 실거리 10km 18,600보 아침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동키 할 배낭을 내놓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 17시, 알베르게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판에서 그림 맞추기를 해 봅시다 ㅋㅋㅋ 숙소] BAR ALBERGUE LA ESCUELA 13유로 후기] 시작부터 비가 와서 좀 그랬지만 중간에 그치고, 걷는 거리가 짧은 날이라 숙소에서 젖은 옷을 말릴 시간이 넉넉하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계속 오르막이라 좀 힘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풍경은 기운 나게 한다. 우리뿐 아니라 베드버그 물린 사람이 몇 명 더 있어서 다들 빨래를 널고 털고 말리고 야단들이 났다. 저녁엔 코골이가 제일 심한 이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그래..

[도보] 걷기 23일차 20.2km

걸은 날: 23년 5월 2일 화요일 코스: 아스토르가 ~ 라바날 델 까미노/ 실거리 20.9km 7시 44분, 바에서 아침을 먹었다. 번화가여서 그런지 조금 비싸다. 시내를 벗어나니 오솔길을 걷는 평야지대가 이어진다. 마을의 이름에는 거위와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그중 주민들은 거위를 택했나 보다ㅋㅋㅋ 11시. 바를 들렀는데 마트 겸 바 겸 기념품 가게다. 장도 보고 다양한 기념품 구경하고 몇 개 샀다. 이층 침대의 대부분은 두 개씩 붙어 있어 한쪽이라도 막혀있는데, 홀로 있는 이 층침대는 침대 옆 막이가 양쪽 다 없어 빨랫줄로 줄을 쳤다ㅜㅜ 그리고 이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났다.(후기에 씀) 마트에서 저녁 장을 봤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걸로. 왼쪽의 흐물거리..

[도보] 걷기 22일차 23.7km

걸은 날: 23년 5월 1일 월요일 코스: 산 마르틴 델 까미노 ~ 아스토르가/ 실거리 24.6km, 37,00보 오늘은 월요일이나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라 공휴일이라고 한다. 그제부터 연휴구나~ 그렇다면 식당이나 바가 문 닫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ㅜㅜ 카스티야와 레온은 오래 전부터 정치적으로 합병과 독립을 거듭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곳이다. 카스티야와 레온의 합병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순례길 안내석에 있는 지명을 지운 것이 많다. 오스삐탈 데 오르비고 마을의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 여러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스무 개 남짓한 아치로 건설된 다리로 가장 오래된 것은 13세기 아치이다. 까미노 중 가장 긴 다리이며 돈 수에로 기사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투를 치렀다는 얘기에서 다리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도보] 걷기 20일차 휴식일

걸은 날:23년 4월 29일 토요일 코스: 레온 오늘은 19일간 연속 걸은 후에 갖는 휴식일. 늦잠을 자고 11시에 느긋하게 레온 관광을 나섰다 한 번으론 아쉬운 가우디의 작품으로 다시 ㄱㄱ 천안 부부께서 좀 늦게 나오셔서 제주 부부와 우리는 레온 시청 앞 광장에 열린 주말 시장 구경을 하고 치즈도 사고 맥주를 한 잔하다가 성당 앞에서 합류하였다. (주말 시장 사진이 어디갔나 ㅠㅠ) 성당 안은 들어가지 않았고, 내부의 사진은 잘 찍으신 어떤 분에게서 얻어 온 것이다. 레온 프라자에 있는 '웍'이라는 뷔페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후덥지근 덥다. 가는 길의 조형물도 재미있다 14시 30분쯤 들어가서 16시에 나왔다. 너무 많은 음식이 있어서 힘들다 ㅜㅜ (16.9유로/1인) 나와보니 땅이 젖어있다. 한바탕 ..

[도보] 걷기 17일차 23.2km

걸은 날: 23년 4월 26일 수요일 코스: 테라디요스 ~ 베르시아노스 델 까미노/ 실거리 23.1km, 36,400보 조식(빵+ 까페콘레체)을 먹고 길을 나선다. 기온은 10도. 아침 기온은 날마다 조금씩 올라간다. 날마다 코골이들때문에 아침이 힘들다 ㅠㅠ 9시 11분, 산 니꼴라스 델 레알 까미노 마을. 빨렌시아 지방의 마지막 마을이다 10시 50분, HOSTAL BAR. 세르베싸에 안주를 준 곳은 처음이었다. '오빠 최고'라고 하니 궁금했는지 폰에 대고 말해달라고 하더니, 그 뜻을 알고 아주 좋아하며 연습도 한다. 이곳 사람 답지 않게 호객행위도 하고 서비스정신이 있다^^ 일행이 근처 약국에서 스포츠테입과 밴드등을 샀다. 번역 앱을 쓰고 아주 친절하다고 한다 13시 36분, 도로가 계속되어 점심먹을..

[도보] 걷기 16일차 26.3km

걸은 날: 23년 4월 25일 화요일 코스: 까리온 데 로스꼰데스~ 테라디요스 데 로스 템프라리오스 / 실거리 26.2km, 41,400보 아침에 길을 걸으러 나오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개미굴에서 개미 나오듯 여기저기서 나온다. 길이 직선으로 쭉 이어진 곳에선 행군을 하는 듯하다. 이제 밀밭 보리밭 유채밭을 보는게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그래서 이제야 순례의 의미에 맞는 날이다. 구경할 것도 없고 큰감동으로 마음의 요동도 없이 무념무상으로 머리를 비우고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오로지 자신과 걷기에만 에너지를 쓰는... 예전의 '순례자'는 성지를 찾아다니는 신자를 의미했지만 요즘 성지는 자기 자신(자아)이다. 지금까진 종착지 마을에 도착하면 숙소를 찾아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데, 오늘은 마을이 시작되는 지..

[도보] 걷기 15일차(1) 24.5km(카스티야 운하)

걸은 날:23년 4월 24일 월요일 코스: 보아디야스 델 까미노~프로미스따~까리온 데 로스꼰데스/ 실거리 26.6km, 40,500보 오늘 길은 전 일정중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은 곳(257개)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곳이다. 숙소에서 나와 바로 시작되니 너무 일찍 나서서 어둠 속에 지나가신 분들은 땅을 칠 일이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하겠지만... O임씨는 이틀 연속 긴 거리를 걸어 오늘은 점프하기로 했다. 이런 길인줄 알았으면 같이 걸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 ㅠㅠ 사진은 내가 찍은건데도 다 좋아서 버릴게 없다. 사진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운하까지 (1)하고 운하 다음인 프로미스따 마을부터는 (2)로 따로 쓴다^^ 카스티야 운하는 200km가 넘는 수로로 스페인 근대사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불린다. ..

[도보] 걷기 13일차 31.5km

걸은 날: 23년 4월 22일 토요일 코스: 부르고스 ~ 온따나스/ 실거리 33.8km, 42,200보(현지 오후 5시가 넘으면 한국은 다음 날이 된다. 트랭글의 시간은 한국시간이고 5시 이후에 걷는 걸음은 다음 날인 23일에 기록이 된다. 6시가 넘어 끝났으므로 아마 5만보가 넘지않았을까 생각한다) 7시에 동키를 보내고 7시 30분,호텔조식을 먹었다. 맛있는 것이 많이 있으나 그림의 떡. 입맛도 없고 씹기도 힘들어 크로와상 1개와 수박 몇 조각만 먹었다. 아쉬웠지만 ㅜㅜ 오늘은 30키로 넘게 제일 길게 걸어야 하는 날이지만 조식을 먹느라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까사 델 꼬르돈' 허리띠(꼬르돈)가 현관을 장식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15세기에 지은 건물로 스페인의 왕 이사벨과 페르난도가 아메리카 대륙..

[도보] 걷기 10일차 22km

걸은 날: 23년 4월 19일 수요일 코스: 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실거리 23km, 38,100보 7시 20분에 동키를 보내고, 7시 30분 아침을 먹었다. 호텔 조식이라 역시 좋다. 19세기, 밭을 두고 싸운 전투를 기리기 위해 세운 십자가. 그라뇽에는 승리한 '마르띤 가르시아'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고 한다. 산티아고길 중 리오하주의 마지막 마을이다. 부르고스 지방에서 만나는 첫 마을, 레데시아 델 까미노 12시 20분, 빌로리아 데 리오하 마을. 산또 도밍고 성인이 태어난 곳으로. '성모승천 교구 성당'은 산또 도밍고 성인이 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한다. '벨로라도'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어원이라고 한다. 벨로라도의 시그니처 벽화라고 한다. 같이 찍고 싶었지만 아래에 주차가 많이 되어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