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도보] 걷기 17일차 23.2km

낭가 2023. 6. 4. 15:06

걸은 날: 23년 4월 26일 수요일

코스: 테라디요스 ~ 베르시아노스 델 까미노/ 실거리 23.1km, 36,400보

 

고도표 (순례자 사무실 제공)

 

6시 59분, 여명이 너무 멋지다

 

동키 짐을 내놓고 밖을 보니 감탄이 나왔다

 

핑크가 약간 섞인 이 푸르스름한 색은 그리움을 닮았다

 

조식(빵+ 까페콘레체)을 먹고 길을 나선다. 기온은 10도. 아침 기온은 날마다 조금씩 올라간다. 날마다 코골이들때문에 아침이 힘들다 ㅠㅠ  

7시 36분, 길을 나선다.

 

391km 남은 지점을 지나 마을을 벗어난다

 

아주 작은 야생화들이 동산가득 피어있다

 

아침에 보는 보리밭은 언제나 청량한 느낌^^

 

옛날 우물. 옛날 우리집도 이런 펌프가 있었다. 추억돋음 ㅋㅋㅋ

 

오늘도 길은 도로로 이어지고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났다. 활짝 피면 정말 탐스럽겠다

 

아침 노래는 언제나 행복해~

 

어느 마을에나 하나씩은 있는 댕댕이의 풋 프린팅, 귀여워 ㅋㅋㅋ

 

8시 24분, 모라띠노스 마을의 와인 저장고

 

영차 영차 올라간다

 

야생화가 잔뜩 핀 동산에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이런 용도?ㅋㅋㅋ

 

작은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을엔 실로 짠 여러 나라 국기가 걸려있다. 태극기는 짜기 힘들긴하지.

 

어딜까~ 지평선이 마치 바다처럼 보여서 우도?

 

9시 11분, 산 니꼴라스 델 레알 까미노 마을. 빨렌시아 지방의 마지막 마을이다

산 니꼴라스 주교 성당. 벽돌로 지어져 석양 빛에 붉어진다고 한다.

 

마을을 벗어나고

 

호밀의 색은 매우 부드러워서 갈대처럼 마음을 흔든다

 

빨렌시아주와 레온주 경계석에 돌을 하나 얹었다. 난이도 최하의 숨은그림 찾기^^

 

길 옆의 이 풀은 뭘까! 마르고 바랜듯한 오묘한 색이다

 

새 얼굴이 또 나타났다

 

10시 39분, 레온주 사아군 마을. 전체 거리의 딱 절반 지점이다

 

알베르게인데 안에는 성물과 비누도 팔고 세요도 찍어준다

 

10시 50분, HOSTAL BAR. 세르베싸에 안주를 준 곳은 처음이었다. '오빠 최고'라고 하니 궁금했는지 폰에 대고 말해달라고 하더니, 그 뜻을 알고 아주 좋아하며 연습도 한다. 이곳 사람 답지 않게 호객행위도 하고 서비스정신이 있다^^

일행이 근처 약국에서 스포츠테입과 밴드등을 샀다. 번역 앱을 쓰고 아주 친절하다고 한다

안주를 세가지나 줬다

 

초딩들이 체험학습 중인지 시끌시끌하다

 

주민도 내다보고

 

11시 47분, 산 베니또 아치 (17세기)

 

세아강 다리를 건너

 

멋진 자작나무 가로수길을 걷고

 

계속 걷는다

 

특이하게 생긴 새 얼굴이 또 나타났네~

 

두 갈래 길 안내문. 우리는 왼쪽 길로 ㄱㄱ

 

13시 36분, 도로가 계속되어 점심먹을 적당한 장소를 못 찾다가, 그늘이 조금 있는 벌판에 자리를 폈다. 길에 보이는 두 사람은 며칠 전부터 보게 됐는데 '장바구니 사나이'라고 닉네임을 지어줬다. 남자의 일행은 약간 어색한 여자 친구인지 아주 조용히 대화를 한다. 장바구니엔 바게트빵이 길게 나와 있기도 하고, 뭔가 빵빵하게 항상 한 손에 들고 다녔다.   

 

또쇼같은데 잎이 좀 더 부드럽다

 

14시 25분 알베르게 도착

 

산티아고 길: 오른쪽 끝은 피레네 산맥, 조가비가 현위치, 앞으로 고개가 두 개 더 남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손빨래 터

 

늦게 도착하니 빨래줄 차지가 안되어 철망에 널었다

 

흰것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다.

숙소] LA PERALA  31유로(석, 조식 포함)/ 알베르게 침대가 다 1층으로 되어있어 2층을 안 올라가도 되서 좋다.  

 

후기]  도로를 따라 걸으니 덥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걸을만 하다. 마을 초입에 알베르게가 있어서 좋다. 특별한 것이 없으면 사진을 덜 찍게 되고 좀 더 여유로워졌다. 어제와 오늘 연달아 석, 조식이 포함되니 주는 대로 먹는 것도 편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