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1

6. 무씨아, 피니스떼레 그리고 미사

간 날: 23년 5월 14일 일요일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걸어 온 순례자는 또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된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0km 지점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길의 0km 지점은 '무씨아'가 되기도 하고, 또는 '피니스떼레'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길을 이어 피니스떼레와 무씨아까지 걸어가거나 버스를 이용하여 다녀오기도 한다. 무씨아는 산티아고길에 대한 영화인 'The way'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다. 원래 일정은 오전 미사 후, 오후에 무씨아와 피니스떼레를 가는 것이었는데 웬일인지 아침에 두 곳을 다녀와서 12시 미사를 보는 걸로 바꾸었다.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그러나 미사 전에 돌아오기는 어려웠고 아무런 사과도 없이 저녁미사 보세요 하..

[도보] 걷기 33일차 19.3km

걸은 날: 23년 5월 12일 금요일 코스: 아르수아 ~ 빼드로우소/ 실거리 20km 31,400보 11시 54분, 비는 오락가락하고 풀밭이 젖어서 바에서 점심을 시켰다. 특별한 것 없이 간단하게~ 그리고 12시 30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숙소] ALBERGUE CRUCEIRO DE PEDROUZO 10유로 후기] 길에 점점 사람이 많아지니 시끄럽고 복잡하다. 바도 많고 길도 점점 넓어진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좀 쌀랑했지만 걷기는 좋았다. 숲 도로 마을 숲 도로로 이어지는 길들이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아서 사진도 많이 찍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걷는 길이 얼마 남지 않으니 정말 천천히 걷고 싶다. 조금 설레고 조금 서운하고 많이 아쉽다^^

[도보] 걷기 32일차 28.5km

걸은 날: 23년 5월11일목요일 코스: 빨라스 데 레이 ~ 아르수아/ 실거리29km 45,100보 오늘은 걸을 거리도 좀 길지만 점심에 뽈뽀(문어)요리를 먹기로 한 날. 문을 여는 11시에 맞추기 위해서 조금 일찍 나섰다. 식당의 간판들. 그림으로 되어있고 가격까지 써 있어 좋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뽈뽀를 점심에 먹어야 한다. 추천 받아 둔 에제퀴엘 식당을 드디어 만났다. 숙소] PONS MINEA 13유로 후기] 뽈뽀의 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걷는다는건 최고의 행복인 듯하다. 우리네 문어완 다르게 완전 부드러운 뽈뽀. 저녁에도 먹으니 정말 좋았다.

[도보] 걷기 31일차 24.8km

걸은 날: 23년 5월 10일 수요일 코스: 뽀르또마린 ~ 빨라스 데 레이/ 실거리 24.6km 39,300보 '세요'는 식당, 바, 알베르게, 호텔, 성당 등 어디서나 찍어주고 노점상이나 개인이 찍어주는 세요도 있다. 세요를 찍어주기 위해선 관청이나 성당에 허락을 받거나 신고를 하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도장 하나 파서 찍어주면 되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19시 30분, 저녁 식사. 꼭 이 식당 사진을 올려달라는 옆지기. 숙소 앞 식당인데 음식이 형편없어서이다. 엔살라다 양이 너무 적지만 다른 음식은 그럭저럭인데, 하필 형편없는 음식을 안 찍었네 ㅠㅠ 냉동실 구석에 있다가 나온 듯한 오래된 닭고기를 구었는지 질기고 기름에 쩔어서 냄새도 나고 거의 못먹을 수준인데 주인은 맛있게 먹었냐고 묻..

[도보] 걷기 30일차 22.2km

걸은 날: 23년 5월 9일 화요일 코스: 사리아 ~ 뽀르또마린/ 실거리 22.8km 37,700보 산티아고 길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를 기준으로 100km 이상 걸으면 완주증을 준다. 최대 100km에 맞추는 게 사리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리아부터는 걷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다. 8시, 길을 나서는데 비가 온다. 많은 비가 아니라 다행이다. 길은 언덕을 향해 가파른 계단으로 시작한다. 비옷을 벗은 뒤엔 팔토시를 못했다. 베드버그 문 자리가 계속 나오고 붓고 열이 나서 힘들다 갈리시아 지방의 독특한 '오레오'. 옥수수를 저장하는 곳으로 쥐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습기로 인해 옥수수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짓는다. 작은 대신 거의 동네마다 몇 개씩은 볼 수 있다. 이 인증 포인트 앞..

[도보] 걷기 29일차 25km

걸은 날: 23년 5월 8일 월요일 코스: 뜨리아 까스텔라 ~ 사리아/ 실거리 26.2km 41,200보 제주 친구가 또 다리가 아파 버스를 타고 가서 병원에 들러 본다고 한다. 친구의 옆지기는 같이 가지는 않고 대신 빨리 걸어가서 사리아에서 만나겠다고 먼저 출발했다. 그래서 오늘은 4명만 함께 가게 되었다. 두 개의 길이 있다. 베네딕도 수도원을 거쳐 가는 사모스 코스와 산길이 많은 산실 코스이다. 사모스 코스는 도로가 많은 대신 산실코스보다 길고(고도표로 보면 10km 이상 차이가 난다), 산실코스는 짧은 대신 산 길이라고 한다. 처음에 산실코스로 가려다가 산길은 많이 걸어봤으므로 볼거리가 있는 사모스 코스로 가기로 했다. 베네딕토회 수도원은 6세기에 처음 지어졌으나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6~18세..

[도보] 걷기 28일차 24.2km

걸은 날: 23년 5월 7일 일요일 코스: 라 라구나 ~ 뜨리아 까스텔라/ 실거리 23.9km 40,100보 성체와 성배의 기적으로 유명한 오세브레이오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중요한 곳이다. 교구 신부인 엘리야스 발리냐 삼빼드로 신부는 흔적만 남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 길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기록하여 산티아고 길의 부활에 일생을 바치신 분이다. 노란 화살표 표시를 처음 만들었으며 20세기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선구자로 불리운다. 갈리시아 주에서 거리 표시는 소수점(이 아니라 쉼표로 되어 있지만) 세자리까지 쓰여있고 안내석도 엄청 자주 세워져있다. 우리는 우수갯소리로 '돈이 많이 남아 쓸데가 없었나 보다. 그리고 길은 바퀴를 굴리며 걸어서 쟀을거다'라고 얘기했다. 점심으로 버거를 시켰다. 종류가 다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