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도보] 걷기 33일차 19.3km

낭가 2023. 6. 5. 20:49

걸은 날: 23년 5월 12일 금요일

코스: 아르수아 ~ 빼드로우소/ 실거리 20km 31,400보

고도표 (순례자 사무실 제공)

 

7시 50분, 여명을 보며 출발. 기온은 8도로 흐려서인지 기온이 꽤 차다

 

1996년 사망한 수사를 위한 추모 조형물인 모양이다

 

숲 길이 이어지고

 

옷 벗는 나무 길도 이어지고

 

예쁜 새소리도 이어진다

 

35.9km 남은 지점의 바

 

8시 21분, 길에서 지팡이나 조가비등 나무조각을 해서 파는 사람. 기부금을 내고 세요를 찍었다

 

8시 50분, 이슬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리 많은 비는 아니지만 해가 나와도 10도, 바람이 차다

 

'잃어버린 개, 티카를 찾습니다. 나이 많은 비글로 사고로 다리가 불편합니다' ㅠㅠ

 

비는 오다 개다를 반복하고

 

 

보송보송한 솜털에 꽃과 잎과 줄기가 다 같은 색이다

 

오래오를 지나서

 

버려진 신발도 화분으로 재 탄생

 

흐린 날이라 그런지 색의 대비가 더 선명하다

 

10시 38분,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로 길은 시끄럽고 복잡해 진다

 

이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 포도

 

우리네와 똑 같은 수국

 

나무 줄기에 자리잡은 꽃

 

11시 3분, 살세다 마을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걷는다

 

11시 19분, 다행이 비는 그치고

 

아직 하늘은 먹구름이 많지만 점점 개고 있다

 

11시 54분, 비는 오락가락하고 풀밭이 젖어서 바에서 점심을 시켰다. 특별한 것 없이 간단하게~  그리고 12시 30분 다시 걷기 시작했다

12시 46분, 도로를 건너고

 

 

하늘은 더 맑아지고 꽃은 더 선명해 진다

 

 

13시 8분, 두 갈래 길에서 우린 왼쪽으로 간다

 

숲길이 이어지고

 

길은 젖어 조금 진창이다

 

흔들면 울릴 것같은 핑크 종

 

13시 53분, 오피노

 

수탉이 동네 상징인 듯하다

 

고목이 아름다운 길을 지나

 

15시, 알베르게 도착. 분위기는 수용소지만 이층침대가 안전하니 다행이다

 

이 벼개꼴 좀 보소. 재활용통에도 못 들어갈 쓰레기 ㅠㅠ

 

17시 44분, 장 봐온 걸로 거창한 저녁상을 차렸다^^

숙소] ALBERGUE CRUCEIRO DE PEDROUZO 10유로

 

후기] 길에 점점 사람이 많아지니 시끄럽고 복잡하다. 바도 많고 길도 점점 넓어진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좀 쌀랑했지만 걷기는 좋았다. 숲 도로 마을 숲 도로로 이어지는 길들이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아서 사진도 많이 찍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걷는 길이 얼마 남지 않으니 정말 천천히 걷고 싶다. 조금 설레고 조금 서운하고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