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도보] 걷기 31일차 24.8km

낭가 2023. 6. 5. 20:47

걸은 날: 23년 5월 10일 수요일

코스: 뽀르또마린 ~ 빨라스 데 레이/ 실거리 24.6km 39,300보

 

고도표 (순례자 사무실 제공)

 

7시 45분, 강 옆이라 안개가 가득한데 기온이 4도로 꽤 쌀쌀하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모두 아래에 있다

 

내려와 올려다 본 계단이 참 재미있게 만들어졌다

 

7시 56분, 다시 두 갈래 길에서 우린 오른쪽으로 간다

 

아침 안개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마치 그림 동화 속을 걷는 것 같다

 

안개로 물을 머금은 들판이 마치 서리 내린 듯하다

 

8시 41분, 언젠가 봤던 가족. 여전히 잘 걷고 있어 반갑다^^

 

역광으로 찍으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신비스럽다

 

숲 길은 언제나 반갑고~

 

주인이 손재주가 많은 모양이다. 목각 장식이 다양하다

 

도로를 걸어

 

언덕을 올라간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10시 58분, 도로를 만나는데 횡단보도가 없으니 조심해서 건너야 하고

 

다시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 차들이 굉장히 빨리 달린다

 

11시 17분, 조금 색다른 이정표, 78.1km남았다

 

'세요'는 식당, 바, 알베르게, 호텔, 성당 등 어디서나 찍어주고 노점상이나 개인이 찍어주는 세요도 있다. 세요를 찍어주기 위해선 관청이나 성당에 허락을 받거나 신고를 하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도장 하나 파서  찍어주면 되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11시 40분, 벤타스 데 나로 마을의 예배당. 기부금을 받고 '세요'를 찍어주는데 맹인이시다

 

방풍림인가, 질서 정연하다

 

이슬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쌀랑하다

 

우리나라와 똑 같은 철쭉꽃. 왠지 방가 방가ㅋㅋㅋ

 

우와~ 매미가 탈피하듯 자라면서 통째로 수피가 벗겨진다. 넌 이름이 뭐니~

 

12시 18분, 바의 야외 탁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후식 커피를 시켜 자리값은 냈다

 

노점상 주인의 댕댕이. 발이 아픈지 한쪽 신발을 신었다.

 

리곤데 마을. 특이한 십자가상 아래 소망 돌과 사진들이 많이 있다

 

길은 도로로 이어지고

 

지붕과 나무 독수리 장식이 독특하다

 

계속 도로를 따라가지만 그늘이 많아 좋다

 

세르베싸가 기다리는 방아간 ㅋㅋㅋ

 

이런 숲 길은 언제나 좋은데 좋은줄 모르게 되는 ㅠㅠ

 

15시 38분

 

15시 50분, 빨라스 데 레이

 

숙소 앞 성당

 

16시, 알베르게

 

19시 30분, 저녁 식사. 꼭 이 식당 사진을 올려달라는 옆지기. 숙소 앞 식당인데 음식이 형편없어서이다. 엔살라다 양이 너무 적지만 다른 음식은 그럭저럭인데, 하필 형편없는 음식을 안 찍었네 ㅠㅠ

냉동실 구석에 있다가 나온 듯한  오래된 닭고기를 구었는지 질기고 기름에 쩔어서 냄새도 나고 거의 못먹을 수준인데 주인은 맛있게 먹었냐고 묻는다. 항의를 했더니 어깨를 으쓱하고 만다. 가지마시길 ㅠㅠ

숙소] ALBERGUE SAN MARCO 15유로

 

후기] 아침 안개가 가득한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길이 참 좋았다. 산 길, 숲 길, 도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걷는데 길이 나쁘진 않으나 한 달쯤 걸으니 새로운 풍경이 없어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사진을 제일 적게 찍은 날이다. 

베드버그 상처는 이제 열이 빠지기 시작해서 조금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