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42

[도보] 걷기 7일차 27.5km

걸은 날: 23년 4월 16일 일요일 코스: 로스 아르꼬스 ~로그로뇨 (28.2km, 44,800보)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므로 늘 해가 등 뒤에서 비춘다는 것이다. 자기 그림자를 보며 가는 길이 자신을 한번씩 돌아보게 한다.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으므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보통은 처음 만나는 바를 이용하는데, 이번엔 바로 위에 있는 성당을 둘러보고 내려와 먹기로 하고 성당을 먼저 갔다. 그리고 성당을 올라가다 멋진 바를 발견했다. 벽화- '교황의 성모님' ' Bargata사람들을 축복하시고 순례자를 보호합니다' 라고 쓰여있다. 간단히 빨래하고 저녁은 7시에 알베르게에서 먹기로 했다. 마트에 가서 물과 와인을 사서 식전 비노를 한 잔씩 ㅋㅋㅋ 식당 메뉴판이 한글로 되어있는 건..

[도보] 걷기 6일차 21.5km

걸은 날: 23년 4월 15일 토요일 코스: 에스떼야 ~로스 아르꼬스/ 실거리 24.5km, 41,300보 처음 길을 찾으며 좀 헤매다가 순례자가 보여서 그 방향으로 따라갔다. 항상 처음이 중요하다 8시 34분, 이라체 수도원 도착. 벽에는 꼭지가 2개 있는데 오른쪽은 물이 나오고 왼쪽은 포도주가 나온다. 물병에 담아 가면 된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다. 일행 한 명은 비노를 받을 욕심에 병에 있는 물도 버렸는데... 어떤 사람이 9시 넘어야 나올거라고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그냥 갔다. 나중에 들으니 9시 넘어 도착한 사람들은 비노를 마셨다고 한다. 길이 나뉜다. 하나는 편한데 긴 길 (1km 정도), 하나는 숲으로 들어가는 조금 짧은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몬하르딘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산티..

[도보] 걷기 5일차 22km

걸은 날: 23년 4월 14일 금요일 코스: 뿌엔떼 라 레이나 ~ 에스떼야/ 실거리 23km, 37,500보 '뿌엔떼 라 레이나'는 '여왕의 다리'라는 뜻으로 11세기에 지어진 석조다리이다. 순례자들이 '아르강'을 건너기 쉽도록 여섯 개의 아치로 된 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까미노 중 가장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형식의 다리라고 한다 멀리 신기한 암릉이 보인다. 길이가 100m 이상은 될 것 같은 암벽이다. 사람들이 '테이블마운틴'이라고 부르던데 정식 명칭은 아닌거 같고, '시에라 로키스'(로키스 암릉)이라고 쓰신 분이 있다. (조석필저 길의 기쁨, 산티아고 72쪽) 조샘은 아는 분으로 내일 가는 길에 있는 '몬하르딘성'을 올라가 보라고 알려주신 분이다^^ 2011년 5월 16일, 까미노 중 사망한 덴마크인을..

[도보] 걷기 4일차 24km

걸은 날:23년 4월 13일 목요일 코스: 팜플로나~ 뿌엔떼 라 레이나/ 실거리 24.7km, 41,500보 설명이 필요없는 풍경들 10시 39분, 터질 듯 핀 꽃과 쉼터 그리고 간이 화장실. 산티아고 길을 통틀어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개인적으로 설치를 한 듯한데 정말 고맙습니다. 무챠스 그라시아스~ 750m의 빼르돈 고개(용서의 언덕)에는 중세 때 죄의 용서를 빌기 위해 순례에 나섰던 순례자들을 부식 철판으로 형상화해놓은 조형물이 있다. 산티아고길 상징물 중의 하나이다 궁금하면 찾아 봐야지~ "14세기에 오바노스에 아끼따니아 공작에게는 펠리시아와 기옌이라는 젊은 남매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딸인 펠리시아는 종교적 소명을 받고 나바라의 영지인 에구에..

[도보] 걷기 3일차 20.5km

걸은 날: 23년 4월 12일 수요일 코스: 수비리~팜플로나/ 실거리 22.5km, 33,800보 공장 앞 길은 큰 트럭들이 많이 다녀 위험하고 먼지도 많다.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14시 20분,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많이 올 것 같진 않지만 산을 넘어가야 하므로 배낭커버를 씌우기로 했다 14시 50분,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침대를 배정받고 쉬었다가 동네 구경겸 저녁을 먹기위해 나섰다. 17시 50분, 광장으로 가서 식사가 될만한 것을 고르다가 정식 식사 시간이 아니여서 단품요리를 골랐다. 번역 앱을 써서 골랐는데 훌륭한 선택이었다. 음식은 좋았지만 나는 계속 잠을 설치는 바람에 입맛이 떨어져서 사실 겨우 억지로 먹었다. 밤에 비가 오면서 기온이 쑥 내려갔다. 걷기..

[도보] 걷기 2일차 22km

걸은 날:23년 4월 11일 화요일코스: 론세스바예스~수비리/ 실거리 22.2km, 36,400보 오늘은 내리막이 많은 날이다. 하지만 고도표상의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큰 의미가 없는 건 길게 내려가기 때문에 내리막이라고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내리막이면 힘은 좀 덜 들겠지 ㅋㅋㅋ 6시 기상시간이 되기도 전에 성가소리에 잠이 깼다. 7시까지 동키 짐을 내놓고 라면+누룽지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 준비용으로 가져간 전기쿠커는 발열판이 빨리 식지 않아 (동키로 보낼 수가 없어서) 아침엔 사용을 못했다. 공립알베르게는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굉장히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산티아고길 안내 표시는 돌과 나무로 만들어져 가는 내내 많이 있다. 하지만 거리가 다 제각각이여서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

[도보] 걷기 1일차 26km

걸은 날:23년 4월 10일 월요일 코스: 생장~론세스바예스(나폴레옹 루트) / 실제 24.56km, 4만보 * 실제 거리와 걸음수는 '트랭글'에 따른 것이다. 오늘처럼 실제거리가 짧은 것은 어디선가 데이터가 끊어져 기록이 빠졌을 수도 있다. 걸음수는 하루 전체이기 때문에 거리완 다를 수 있다.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으로 가려면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산맥을 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나폴레옹 루트로, 나폴레옹 부대가 스페인으로 갈 때 갔던 길이라 그렇게 불린다. 1,400m의 산을 넘어야 하고 다른 길보다 길이도 길어 힘들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므로 대부분 이 루트로 간다. 또 하나는 발카를로스 계곡으로 가는 것이다. 산의 낮은 부분으로 넘는 것으로 눈이 많이 오는 등 날씨가 안..

5. 출발점 '생장 피에드포르'

23년 5월 7일 금요일 14시 광주에서 인천 공항으로 출발. 20시 인천 공항 도착. 함께가는 친구 부부와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21시 여행사 가이드를 만나 여러가지 안내를 받고 23시 55분 비행기가 떴다. 장장 20시간 후인 23년 4월 8일 토요일 13시 마드리드 도착. (두바이까지 9시간 30분, 환승대기 3시간, 두바이~ 마드리드까지 7시간 30분) 기다리고 있던 전용 버스에 짐을 싣고, 다시 4시간 30분을 달려 팜플로나의 Zenit Pamplona 호텔에 도착, 짐을 풀었다. 23년 4월 9일 일요일 조식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프랑스길의 출발점인 '생장 피에드포르'로 간다. 90km, 1시간30분 거리이다. 광주 집을 나선지 2일하고 5시간 만에, 생장 피에드포르에 도착했다. 의도하지..

2. 스페인에 대하여

2022년 1월 말 우리나라 기준 인구는 총 51,801,449 명. 거의 비슷한 수가 5배 넓은 지역에 산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참 넓다 그리고 사람은 없다'였다. 걷는 동안의 스페인 대도시는 우리와 비슷하고 (그것도 관광객으로 채워져서 현지인은 2~30 퍼정도?) 도심만 벗어나면 거의 사람이 안 사는 느낌이다. 밭에 나와 일하는 사람 보기도 띄엄띄엄이고 바에서 일하는 사람(젊은이는 보기 드물고)이 전부처럼 느껴진다. 조용하고 넓고 공기 좋은 나라(대도시를 빼면~) 보통 비가 며칠에 한번 온다고 했는데 우리 갔을 때는 가뭄이 들어 비를 많이 만나지 않았다. 우리로선 행운이었다. 서머타임(스페인은 3월말~10월까지)이 있어 7시간 우리보다 늦다.(스페인에서 자정이면 우리나라는 아침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