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도보] 걷기 4일차 24km

낭가 2023. 6. 4. 14:50

걸은 날:23년 4월 13일 목요일

코스: 팜플로나~ 뿌엔떼 라 레이나/ 실거리 24.7km, 41,500보

 

고도표(순례자 사무실 제공)

 

6시, 비가 온다

 

7시 25분, 비옷과 판쵸를 뒤집어 쓰고 하루를 시작한다

 

수레에 짐을 짇고 끌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무슨 문일까, 그 너머는 공원이다

 

순례자의 길은 여기서 사람과 자전거의 길이 나뉜다

 

8시쯤, 다행히 비가 그쳤다. 반려견의 똥이 문제인가보다

 

 

가문비나무인가, 색이 아주 독특하다

 

도로를 걸어

 

시수르 메노르의 공원에 있는 반려견 똥 수집통^^

 

8시 49분, 도심을 벗어나자 유채의 향연이 시작된다.

 

파란하늘과 노랑의 조화가 눈부시다

 

이건 뭐지? 그냥 빈 땅을 갈아놨을 뿐인데 멋지다

 

이 사진을 보고 스페인에도 사막이 있냐고 물었다는 사람이 생각난다

 

바모스~ (스페인어로 가자)

 

설명이 필요없는 풍경들

 

 

 

 

너무 멋져서 한참을 서 있었다

 

소망의 돌 탑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기를...

 

햐~~~~

 

10시 21분, 고갯마루에 올라 잠시 쉬어간다

 

 

 

10시 39분, 터질 듯 핀 꽃과 쉼터 그리고 간이 화장실. 산티아고 길을 통틀어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개인적으로 설치를 한 듯한데 정말 고맙습니다. 무챠스 그라시아스~

사리끼에기 마을

 

유일했던 간이 화장실.

 

'사도 안드레아'성당

 

다시 만난 '폼보니또'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750m의 빼르돈 고개(용서의 언덕)에는 중세 때 죄의 용서를 빌기 위해 순례에 나섰던 순례자들을 부식 철판으로 형상화해놓은 조형물이 있다. 산티아고길 상징물 중의 하나이다

용서의 언덕을 향해 간다

 

누구는 정말 하늘로 가네~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밀밭과 유채밭

 

바람개비가 가까이 보이는 걸 보니 다 왔나보다

 

11시 29분, 순례자 형상물

 

 

 

형상물 전체 모습

 

프랑코 체제 때의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기념비

 

이정표, 서울은 왼쪽 제일 위에 있다. 9,700km

 

하산길

 

가파르기도 하면서 발목 삐게 딱 좋은 돌밭길이다

 

 

우테르가 마을

 

버려진 신발로 장식해 놓은 담장

 

14시, 바를 만났다

 

뜬겨, 감은겨? 어벙한 표정의 냥이가 귀엽다

 

안주를 하나 시켜서 비노(포도주) 한 잔씩. 이곳 사람들은 정말 요리를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납작복숭아, 가기전에 맛볼 수있을까?

 

무르사발 마을에 있는 벽화, 부엔 까미노~

 

'산 에스떼반'성당. 산티아고 성인의 상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가 베란다에 닿게 클때까지 끌어주고

 

시멘트가 부서진 벽 틈 자리잡을 때 꽃을 피울 거라고 알았을까~

 

씨앗이 이렇게 예쁘게 자랄줄 알 수 없는 일

 

인생도 그렇다. 아는건 함께 걸으며 나아간다는 것.

 

오바노스의 '세례자 요한'성당. 기옌의 두개골이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그게 뭐지?

 

궁금하면 찾아 봐야지~ < 오바노스의 전설>

"14세기에 오바노스에 아끼따니아 공작에게는 펠리시아와 기옌이라는 젊은 남매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딸인 펠리시아는 종교적 소명을 받고 나바라의 영지인 에구에스 계곡에 있는 아모까인으로 은둔해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오빠인 기옌이 동생을 데리러 그곳까지 쫓아갔는데, 펠리시아가 계속해서 돌아갈 것을 거부하자 분노하여 그녀를 죽였습니다. 그 후 기옌은 회계하여 신의 용서를 구하며 산티아고까지 순례를 떠났고 마침내 수사가 되어 오바노스 근처의 아르노떼기에서 여생을 울면서 살며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을 도와주었습니다. "
-출처 :대한민국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이질풀을 닮은 꽃. 참 곱다

 

이 긴 기둥은 뭘까?

 

벽 전체를 차지한 냥이 얼굴

 

16시 9분, 알베르게 도착

 

방 배정받은 후 짐정리, 마트가서 장 보고 와서 주방에서 포도주 한 잔. 20시에 식당에 가서 순례자 메뉴(12.5유로)로 저녁 먹고 오니 21시 20분. 배가 너무 부르고 아직 소화도 안되었는데 10시에 취침.에고, 심들다ㅜㅜ  

전식인 엔살라다와 렌틸콩 스프

숙소] ALBERGUE PUENTE, 19유로/ 미국사는 한국인 1명+미국인 4명+6총사 이렇게 11명이 한 공간을 썼다

 

후기] 시작엔 비가 와서 걱정되었으나 맑게 갠 하늘 아래 유채밭과 보리밭, 밀밭, 심지어 황무지 색깔까지도 환상적이었다. 빼르돈 언덕에서 본 세상도 너무 좋았다.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다.

 

중간에 쉬면서 차를 마시려다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컵 2개가 없슴을 알았다. 어제 저녁 쓴 후 설거지해서 주방에 얹어놓고 챙기지 않은 것이다. 가이드에게 말하고 알베르게에 전화했더니 있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가 챙겨서 마드리드로 갖다주기로 했다. 쓰면 반드시 바로 챙길 것. 또다시 약을 먹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