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 23년 4월 15일 토요일
코스: 에스떼야 ~로스 아르꼬스/ 실거리 24.5km, 41,300보
처음 길을 찾으며 좀 헤매다가 순례자가 보여서 그 방향으로 따라갔다. 항상 처음이 중요하다
8시 34분, 이라체 수도원 도착. 벽에는 꼭지가 2개 있는데 오른쪽은 물이 나오고 왼쪽은 포도주가 나온다. 물병에 담아 가면 된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다. 일행 한 명은 비노를 받을 욕심에 병에 있는 물도 버렸는데...
어떤 사람이 9시 넘어야 나올거라고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그냥 갔다. 나중에 들으니 9시 넘어 도착한 사람들은 비노를 마셨다고 한다.
길이 나뉜다. 하나는 편한데 긴 길 (1km 정도), 하나는 숲으로 들어가는 조금 짧은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몬하르딘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산티아고 길에 대한 블로그를 읽어봐도 저 길다란 암릉에 대해 언급하거나 이름을 알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신기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시에라 로키스(책에 쓰인 것이니 맞겠지~)
유채는 눈으론 많이 봤지만 먹은적은 별로 없다. 일행인 O임 씨가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라고 주는데 수분도 많고 꽤 먹을만하다. 약간 눈치 보면서 몇 개 벗겨 먹었다ㅎ
성으로 가는 화살표를 보았다. 아니, 동시에 길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길을 알려주셨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성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동네에서 자원봉사같은 걸 하고 계시는 듯하다.
성은 산티아고길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올라갔다오려면 1~2시간 걸리기 때문에 쉬운 건 아니다. 그래도 꼭 가보라는 추천을 들었으므로 가기로 했다.
성을 한바퀴 돌아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고등학생의 체험 학습? 아니면 동아리? 오늘은 토요일인데... 와서 별거 안 하고 저렇게 앉아서 수다 떨다 갔다.
13시, 성을 내려와 다시 까미노를 이어간다
오늘 구간에는 몬하르딘 마을을 지나면 로스 아르꼬스 사이엔 바가 없다. 이 푸드트럭뿐이다.
숙소] LA FUENTE CASA DE AUSTRIA, 12유로
지금껏 잔 알베르게 중 뭔가 가장 복잡하고 좀 낡은 느낌이다. 주방은 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했다. 수도꼭지의 물은 반대로 나와 (빨간쪽이 찬물 나옴) 찬물로 샤워하느라 얼뻔했고, 와이파이는 중앙 거실에서만 됐다.
후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포도주는 못먹었지만 유채꽃과 몬하르딘성 그리고 시에라 로키스를 본 것으로 충분한 날이었다. 몬하르딘성을 올라갔다 걷느라 좀 늦었지만 가길 백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멋진 광경을 보게 되다니...
숙소에 주방이 있다고해서 장 보면서 오랜만에 고기를 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식탁에서 싸움이 날 뻔했다. 그 뒤로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을 싸가지 ->잔가지 ->잔챙이로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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