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도보] 걷기 7일차 27.5km

낭가 2023. 6. 4. 14:54

걸은 날: 23년 4월 16일 일요일

코스: 로스 아르꼬스 ~로그로뇨 (28.2km, 44,800보)

 

고도표(순례자 사무실 제공)

 

7시 33분, 출발~ 산따 마리아성당을 지난다

 

파사드가 아름답다

 

7시 42분, 3도로 꽤 쌀쌀한데 떠오르는 햇살이 나뭇가지에 불을 켠 것 같다.

 

배웅하는 댕댕이, 안녕~^^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므로 늘 해가 등 뒤에서 비춘다는 것이다. 자기 그림자를 보며 가는 길이 자신을 한번씩 돌아보게 한다. 

8시 8분, 억지로 만세하는 옆지기 그림자

 

보리밭이 다양한 초록을 만들어 내고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같이해서 좋았던 친구

 

 

대문에 장식된 다육이 꽃. 감각있는 배치이다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으므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보통은 처음 만나는 바를 이용하는데, 이번엔 바로 위에 있는 성당을 둘러보고 내려와 먹기로 하고 성당을 먼저 갔다. 그리고 성당을 올라가다 멋진 바를 발견했다. 

왠지 한옥 느낌의 바, '라 마라 라차'(번역을해 보니'불행'이다. 불행???)

 

이용한 모든 카페 중 가장 럭셔리했던 멋진 바. 누군가 기도를 열심히 한 모양이라고 웃었다.

 

빵, 콘레체, 수모 데 나란하(보통은 라떼나 쥬스 중 선택1인데 이곳은 둘 다 줬다)

 

따땃한 햇살과 어울어진 초록 담쟁이, 그냥 지나가기 힘들긴 하지 ㅋㅋㅋ

 

9시 48분, 로그로뇨 20.7km남은 지점

 

9시 56분, 또레스 델 리오의 성묘성당. 12세기 템플기사단이 팔각형 평면의 예루살렘의 성묘성당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10시 27분, 길은 도로 따라 옆으로 쭉 이어지고

 

사람의 소망은 끝이 없다

 

벽화- '교황의 성모님' ' Bargata사람들을 축복하시고 순례자를 보호합니다' 라고 쓰여있다. 

바르가타 마을

 

도로에 자전거가 나타났다. 온 힘을 다해 달리는 듯한데 무슨 대회중일까?

 

멀리, 내리막 길을 달려오는 다른 자전거도 보인다

 

호밀밭. 밀밭과 보리밭은 색이 다르다

 

도로를 건너 길은 이어지고, 자전거들은 도로로 이어 내려간다

 

11시 49분, 고갯마루에서 점심. 까미노 중인 주인이 점심을 꺼내자 '나도 좀 주려나~' ㅋㅋㅋ

 

길은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햇볕이 뜨겁다

 

13시 12분, 비아나 마을. 포도주가 유명하다고 한다

 

중세도시 같은 동네에 깃발이 걸리고 떠들썩하다

 

좁은 도로에 탁자들이 늘어서 있고 마을 사람들이 다 나온 듯하다

 

리모델링 중인 '산따 마리아 성당'

 

13시 18분, 철인 3종경기 도착점이다. 아, 그 자전거들이...^^

 

마을 안에 있는, 폐허가 된 건물

 

꽤 큰데, 딱히 관리를 하거나 보수를 하지도 않고 그냥 자연 그대로 둔 상태다

 

현대 투산 ㅋㅋㅋ

 

어느 집 벽에 붙은 길표시와 조각과 길 이름

 

뒤 돌아 본 도시, 수리중인 성당과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대조적이다

 

포도밭을 지나

 

길은 그늘없는 포도밭과 밀밭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고

 

처음 보는 핑크꽃. 아주 작은 꽃이 많이 붙어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아이오닉6 현대차 광고판^^을 지나면

 

까미노에서 보기 드문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14시 19분, 그늘만으로도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육교를 건너 한참을 걸어가면(숨은 사람찾기 ㅋ)

 

14시 45분, '나바라'주에서 이제 '라 리오하'주로 들어간다.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키다리 나무는 서있는 것만으로 폼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구도 ㅋㅋㅋ

 

묵혀진 포도밭에 제멋대로 핀 야생화가 아름답다

 

푸른 하늘 아래 올리브 나무. 더운데, 너무 상쾌한 느낌이다

 

15시 20분, 로그로뇨만의 조가비 모양. 모델은 장자기^^

 

로그로뇨 시내로 가는 길. 시골 자연만 보다가 도시 풍경이 생경하다

 

'산따 마리아 라 레돈다 대성당'(오른쪽)이 보인다.

 

15시 36분, 알베르게 도착

 

간단히 빨래하고 저녁은 7시에 알베르게에서 먹기로 했다. 마트에 가서 물과 와인을 사서 식전 비노를 한 잔씩 ㅋㅋㅋ

 

식당 메뉴판이 한글로 되어있는 건 처음봤는데 와인, 바게트, 파스타, 닭, 요거트로 되어있는 순례자의 메뉴는 형편없었다. 사진을 찍고싶지 않을 만큼 ㅠㅠ

알베르게에서 파는 순례자 메뉴

숙소] ALBERGUE SANTIAGO APOSTOL ,15유로/ 숙소는 거의 수용소 수준. 2층침대가 쭉 있고 옆 침대와 간격이 매우 좁다. 알베르게중 시설면에서 가장 안 좋다고 생각되는 곳.

 

후기] 숙소 뒤에 작은 마당이 있어 벽에 줄을 매고 빨래를 널었는데 발가락 양말을 햇볕에 넌다고 멀리 뒀다가 잊어버렸다. 눈 앞에서 사라지면 잃어버리는 거다 ㅜㅜ

그늘 없는 도로나 밭 길을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더웠다. 정말 더울 때 가면 죽음일듯. 그러나 어떤 마을이 나타날까 기대하며 걷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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