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도보] 걷기 6일차 21.5km

낭가 2023. 6. 4. 14:53

걸은 날: 23년 4월 15일 토요일

코스: 에스떼야 ~로스 아르꼬스/ 실거리 24.5km, 41,300보

 

고도표(순례자 사무실 제공)

 

7시 42분, 오늘도 출발~ 날은 흐리다

 

처음 길을 찾으며 좀 헤매다가 순례자가 보여서 그 방향으로 따라갔다. 항상 처음이 중요하다

동네 조형물, 뭘 의미하나~ㅋ

 

8시 30분, 아예기 마을의 대장장이. 벽장식이 특이하게 좋다

 

직접 만들어 파는 물건들. 거위발(5유로) 하나를 사고 세요(도장)를 찍었다

 

8시 34분, 이라체 수도원 도착. 벽에는 꼭지가 2개 있는데 오른쪽은 물이 나오고 왼쪽은 포도주가 나온다. 물병에 담아 가면 된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다. 일행 한 명은 비노를 받을 욕심에 병에 있는 물도 버렸는데...

왼쪽에는 남용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써 있다

 

어떤 사람이 9시 넘어야 나올거라고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그냥 갔다. 나중에 들으니 9시 넘어 도착한 사람들은 비노를 마셨다고 한다. 

안 나온다 ㅠㅠ 애먼 꼭지만 자꾸 돌려본다

 

이라체 수도원. 958년부터 있었는데 현재는 국영호텔로 활용되고 있다.

 

가지는 잘리고, 나무에 걸어놓은 안내문?은 먹고

길이 나뉜다. 하나는 편한데 긴 길 (1km 정도), 하나는 숲으로 들어가는 조금 짧은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몬하르딘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갈림길 안내

 

먼 곳에 먹구름이 보이더니 무지개가 떴다. 좋은 징조^^

 

산티아고 길에 대한 블로그를 읽어봐도 저 길다란 암릉에 대해 언급하거나 이름을 알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신기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시에라 로키스(책에 쓰인 것이니 맞겠지~)

햐아~~ 암릉이 좀 더 가까이 보인다. 멋지다

 

 

멀리 몬하르딘성이 보인다

 

그 아래 펼쳐진 유채, 그림이 좋다 ㅋㅋㅋ

 

암릉을 배경으로 유채의 노랑 속에... 환상적이다

 

유채는 눈으론 많이 봤지만 먹은적은 별로 없다. 일행인 O임 씨가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라고 주는데 수분도 많고 꽤 먹을만하다. 약간 눈치 보면서 몇 개 벗겨 먹었다ㅎ

삼각형 꼭지점 몬하르딘성.

 

송충이?같은 벌레가 꼬리를 물고 기차놀이를 한다. 커보이려는 걸까?

 

아스께따 마을의 바에서

 

레몬 케익과 콘레체(라떼)를 먹었다.

 

텃밭의 배추?

 

성으로 올라가는 길 옆은 모두 포도밭이다

 

빈땅처럼 보이는 곳도 다 포도밭이다. 이러니 포도주가 쌀 수밖에

 

비야마요르 데 몬하르딘 마을의 '산 안드레스 사도' 성당이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건물엔

 

물이 들어있다. 장구벌레가 살 듯 고인물같은데 뭐지?

 

성으로 가는 화살표를 보았다. 아니, 동시에 길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길을 알려주셨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성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동네에서 자원봉사같은 걸 하고 계시는 듯하다. 

성은 산티아고길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올라갔다오려면 1~2시간 걸리기 때문에 쉬운 건 아니다. 그래도 꼭 가보라는 추천을 들었으므로 가기로 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도 가려나보다

 

올라가다 만난, 기아 ㅋㅋㅋ

 

11시 9분, 동네부터 계속 오르막. 꽤나 가파르다

 

11시 13분,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이다

 

꽤 올라온듯 마을 전체가 다 보인다

 

성벽을 따라 가니

 

11시 34분, 계단이다. 돌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내 눈에 다 담지 못하게 굉장하면서도 아름답구나

 

이야~ 이런 풍경이라니, 이 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

 

성의 뒷편. 많이 허물어졌다. 성의 이름이 '산 에스떼반 성'인가보다

 

성을 한바퀴 돌아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고등학생의 체험 학습? 아니면 동아리? 오늘은 토요일인데... 와서 별거 안 하고 저렇게 앉아서 수다 떨다 갔다.

 

이제 내려 갈 시간

 

참 좋다~~~

 

13시, 성을 내려와 다시 까미노를 이어간다

성당 벽을 지키는 사람^^

 

신기하고 예쁜 꽃. 어머, 색깔 좀 봐~

 

돌아본 몬하르딘성, 왠지 서운하다

 

까미노는 이어지고

 

오늘 구간에는 몬하르딘 마을을 지나면 로스 아르꼬스 사이엔 바가 없다. 이 푸드트럭뿐이다.

14시 30분, 푸드트럭이다.

 

산 위 아래 지천에 핀 꽃. 이름이 뭐니~~ 궁금하다

 

배경이 좋으면 누가 찍어도 다 작품이 된다. 그래도 똥손인 사람은 있지ㅜㅜ

 

줄기를 잇지않고 혼자 서 있는 포도나무. 키우는 방법이 다른건지 종자가 다른건지... 땅에서 솟아난 외계생물같다

 

정말 한 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오늘의 목적지 '로스 아르꼬스'

 

염소와 닭이 함께 살고

 

염소와 오리(거위인가?)도 함께 노는 행복한 공존

 

18시, 산따 마리아 성당

 

숙소] LA FUENTE CASA DE AUSTRIA, 12유로

     지금껏  잔 알베르게 중 뭔가 가장 복잡하고 좀 낡은 느낌이다. 주방은 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했다. 수도꼭지의 물은 반대로 나와 (빨간쪽이 찬물 나옴) 찬물로 샤워하느라 얼뻔했고, 와이파이는 중앙 거실에서만 됐다.  

 

후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포도주는 못먹었지만 유채꽃과 몬하르딘성 그리고 시에라 로키스를 본 것으로 충분한 날이었다.  몬하르딘성을 올라갔다 걷느라 좀 늦었지만 가길 백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멋진 광경을 보게 되다니...

숙소에 주방이 있다고해서  장 보면서 오랜만에 고기를 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식탁에서 싸움이 날 뻔했다. 그 뒤로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을 싸가지 ->잔가지 ->잔챙이로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