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23년 4월 11일 화요일
코스: 론세스바예스~수비리/ 실거리 22.2km, 36,400보
오늘은 내리막이 많은 날이다. 하지만 고도표상의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큰 의미가 없는 건 길게 내려가기 때문에 내리막이라고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내리막이면 힘은 좀 덜 들겠지 ㅋㅋㅋ
6시 기상시간이 되기도 전에 성가소리에 잠이 깼다. 7시까지 동키 짐을 내놓고 라면+누룽지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 준비용으로 가져간 전기쿠커는 발열판이 빨리 식지 않아 (동키로 보낼 수가 없어서) 아침엔 사용을 못했다. 공립알베르게는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굉장히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산티아고길 안내 표시는 돌과 나무로 만들어져 가는 내내 많이 있다. 하지만 거리가 다 제각각이여서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래 사진에도 돌에는 755km, 그 앞의 안내판에는 790km이라고 되어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오는 곳이니 한번 싹 정리를 하면 좋으련만, 그럴 사람들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이 숲은 '마녀의 참나무 숲'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16세기에 유명한 마녀들의 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 때문에 9명이 화형을 당했다고 한다.
아주 세차게 흐르는 물길을 만나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오래 있기 힘들만큼 차가운 물이었다. 어디쯤이었지 기억이 안 나지만 잠을 설쳐 멍한 머릿속이 맑아졌다.
12시 40분 점심 시간, 천안 부부께서 알베르게에서 산 도시락 주머니를 열었다. 맛있는 것과 함께하는 쉼은 언제나 옳다^^
짐을 정리하고 빨래를 해서 널어놓고 알베르게에서 7시가 저녁시간이라 동네 구경을 나섰다. 바로 앞에 있는 마트에서 내일 준비도 하고 식전 맥주도 하고... 덥고 땀을 흘리니 맥주는 거의 일상식이다
15유로짜리 순례자 메뉴. 전식은 엔살라다, 본식은 닭고기, 후식 디저트가 코스이다.
6 총사와 미국인 4명, 총 10명이 한 방이다. 미국인들은 아주 조용하고 예의 바르다. 옷을 훌러덩 벗고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ㅋ
숙소] POLO DE AVELLANO, 20유로(아침식사 포함)/ 6+미국인 4명이 한 공간에서 잤다
후기] 어제 첫걸음에 산을 넘어온 피곤이 조금 남고 무엇보다 잠을 잘 못 자서 몸이 묵직했지만 길은 걸을만했다. 아침에는 쌀랑하지만 해가 뜨면 금세 기온이 올라가니 옷차림을 잘해서 자신의 온도에 맞게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6명 중 4명은 고어재킷을 입고 시작하지만 나와 옆지기는 얇은 바람막이로 괜찮았다. 지천의 야생화가 피로를 풀리게 한다
'[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보] 걷기 4일차 24km (1) | 2023.06.04 |
---|---|
[도보] 걷기 3일차 20.5km (0) | 2023.06.04 |
[도보] 걷기 1일차 26km (2) | 2023.06.04 |
4. 전체 일정과 소망 돌 (0) | 2023.06.04 |
5. 출발점 '생장 피에드포르' (0) | 2023.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