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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05년 2월 무등산

'무등산'의 뜻을 아십니까? 무등 (無等)이란 차별없이 동등하다는 뜻과 등급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좋다라는 뜻이 있답니다. 이름마저 아름답지요. 남쪽에 있어 눈 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선사하네요. 토끼봉을 지나 중머리재로 가는 평화로운 길을 지나... 눈 꽃을 피운 서석대를 만나고... 늘 쉼터를 마련해 주는 세인봉 뒷 모습도 바라보고... 중머리재에서 화순 쪽으로 가는 길엔 사람들이 적고 바람이 쓸고 온 눈까지 쌓여 이렇게나 깊이 안아주고... 그렇게 내려온 길은 손 발을 얼게 하지만 이 겨울의 낭만을 온 몸으로 느끼기에 가슴은 따뜻합니다.

광주, 무등산 2012.09.10

[여행] 2005년 1월 안면도

아이들이 바빠 이제 점점 짧아지는 여행. 겨울 바다가 보고프다. 청량한 물빛이 그리워지는 겨울 한 가운데 우리는 모래를 밟고 들어가 바다 바람 가운데 섰다. 사방으로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모래 속으로 빨아 들일듯 무너지는 발걸음이 마음은 한 없는 수평선 끝으로 달려간다. 영목항에서 서쪽으로 난 창문을 열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봤다. 해는 그 열기를 수그리며 바다로 사라지고 다음 날.... 동쪽 창문을 열어 떠오르는 해를 본다. 간월도. 이젠 섬이 아닌 섬으로, 그 끝에 달린 간월암으로 간다. 얼마 전까진 바다였을 땅을 걸어 들어선 암자는 다소곳하다. 2마넌을 주고 산 2005년 우리 가족의 소원은... 오는 길에 와를 들러 삶의 숙연함을 더하고 벌써 봄 빛으로 빛나는 천수만을 보며 햇살을 즐겼다.

[자전거] 2004 10월 담양-잔차

애인 같은 멋진 친구와 담양을 갔습니다. 처음엔 비가 올 듯해서 조금 망설였는데 좋은 날씨.. 파란 하늘... 울긋불긋 예쁜 단풍... 살랑이는 나뭇잎들... 가는 길에 만난 -드라마 다모와 대장금, 영화 청풍명월을 찍은 곳이랍니다. 죽림욕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아담한 공원입니다. 담양의 명물 메타세쿼이어 가로수 길. 차가 없는 길을 찍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언제 나오나... 한참을 들어간 을 들러 돌아 오는 길-송강정-태령동-518묘지-우치공원.... 왕복 7시간의 잔차 여행... 바람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행] 2004년 7월 울릉도(2)

7월 15일(목) 다행히 날씨가 좋다. 도동에서 성인봉을 오르는 길이 세 곳이 있는데 대원사 길은 처음에 넓은 길을 많이 걸어야 하고 안평전 길은 너무 위까지 차로 올라가니 짧고해서, 중간길인 KBS중계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태워다 준 택시 기사는 혼자 간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 한다. 오랜만에 햇빛이 쨍하고 난다. 숲 속으로 들어서니 여러 종류의 새소리들이 화음을 맞추는듯 경쾌하다. 내 발 소리에 놀라서 튀어나오는 꿩들과 새들 때문에 깜짝 놀란다. 길은 잘 나있고 그리 위험한 곳도 없었다.아마 비가 오면 낙석이 심해 그게 젤 염려스런 듯하다. 올라 가는 동안 내내 사람이 없다. 거의 차로 관광을 다니다 보니 산을 오르는 사람이 없나보다. 그래도 이렇게 한 명도 못 만날 줄은 몰랐는데.... 팔각정(중간..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4년 7월 울릉도 (1)

잘 다니던 직장을 타의로 그만두게 되었을 때, 부글거리는 화기와 약간의 우울증이 날 괴롭혔다. 그 사슬을 끊고자 여행을 떠올렸고 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남편에게 부탁하고 나선 길... 7월 11일 (일) 오후에 길을 나서서 대구에 도착. 비가 많이 오는 길을 물어 동부 터미널 근처의 찜질방에서 머물다. 혼자온 여행이라 여러가지 신경이 쓰인다. 7월 12일 (월) 아침에 깜빡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포항행 버스에 몸을 싣다. 50분쯤 걸리는 줄 알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리는 바람에 겨우 시간에 맞춰 배 터미널에 도착. 10시, 배는 출항. 11시에 도동항의 파도가 세서 접안을 할 수 없다는 안내와 함께 회항. 12시 30분 다시 포항 도착. 점심을 먹고 내연산 보경사를 갔다. 비가 많이 온 까닭에 수량이 ..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3년 8월 진주성 ,창령 우포늪

8월 5일 화요일 광주 9:40 출발 남강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12:40분 진주성도착. 늘 멀게만 느껴졌던 진주가 겨우 2시간이면 도착한다는게 신기하다. 진주성 담이 허물어져 공사중이여서 앞이 조금 복잡. 주차 안내가 제대로 안되서 노점 아저씨께 물어, 주차는 강변도로에 하고 올라갔다. 쨍쨍 더운 한 여름 날씨. 먼저 진주성 안의 박물관에 들어서니 서늘하니 좋다. 약간 어두운 길을 따라 2층부터 돌았다. 아이들이 책에서 보고 들은 내용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운 곳에 있다가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오니 슬슬 졸렸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전시된 당시의 대포도 보고, 남강으로 내려서 의암을 찾았다. 논개가 왜군장수를 안고 떨어졌다는 의암은 생각보다 작고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바위 위에 앉으니..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3년 2월 부산

2월 18일 ; 을숙도 - 자갈치시장 - 영도 부산으로 출발. 을숙도를 찾았다. 그런데 내가 전에 알던 그 을숙도 가 아니였다. 하긴 벌써 20년 전이니.... 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고 해서 문 안으로 조금 발 길만하다가 다리 를 건넜다. 건너다 보니 새 떼들이 많이 보였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새 구경을 했다. 옛날에 길이 안 좋아 물어물어 오던때가 더 좋았는데.... 자갈치 시장에 들어가 물고기 구경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사서 식당 으로 들어갔다. 그날 대구 지하철 사고가 나서 tv에선 사고 화면이 나온다. 그걸 보고 있자니 여행을 나선 것도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든 다. 영도 다리를 건너 태종대로 들어갔다. 저녁때여서인지 운동하 는 사람이 조금 있을뿐 한산하다. 출발하기 전부터 이번 여행은 찜질방..

경상도 2012.09.10

[여행] 2001년 8월 강화도, 임진각, 철원

8월 19일 행주산성,강화도 광주 출발, 강화도로 가는 도중 익숙한 지명인 행주산성을 들러 구 경하고 강화 함허동천을 찾아 야영. 가뭄이 들어서인지 계곡의 물 도 많지 않고 시설도 썩 좋지 않다. 20일 마니산, 전등사 햇볕이 무지 무지 뜨거운 날. 한라산과 백두산의 중간이라는 마니산(469.4m)을 올라 참성단을 구경하고,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전설이 있는 삼랑성(정족산성)과 전등사를 구경. 참 조용하고 깨끗하다. 고려궁지, 강화 역사관, 광성보, 용두돈대등을 둘러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강화지석묘를 돌아본 뒤 인삼을 사서 다시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어디선가 나타난 세가족은 저녁 내내 노래부르고 술마시고..... 너무 늦었으니 잠 좀 자게 조용히 해 달라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

[여행] 1999년 8월 충북 영주,제천, 단양

8월4일-8일 : 목포 해양박물관(모형배 전시회)-서울 63빌딩(아이맥스'에베레스트')-청주 '은진'네 -고수동굴-소수서원-부석사-도담삼 봉-송계계곡 -덕주사-월악산(1097m)-영봉 동창교-계곡 물놀이 -청풍문화재단지-제천 의림지 8월 5일(목) 태풍 '올가' 때문에 늦어진 여행. 일단 서울로 가기로 한다. '아이맥스'영화관에 가기 위해서다. 서울을 생각하면 시끄럽고 공기 안 좋은 게 맨 먼저 떠오르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건 아이맥스 영화관이다. 특히 지금 하는 것은 "에베레스트'로 실제상황을 찍은 거라 더 보고싶었다. 영화는 대단하다. 눈앞으로 밀려드는 눈사태는 앉아서 보는 나를 현기증 나게 한다. 언젠가 눈 위에 미끄러질때 피켈로 제동하려고 애쓰며 아이와 가족을 떠올렸던 순간의 기억이 스친다.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