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차: 24년 6월 26일
코스: 유르타 캠프지 3,600m~ 아라콜 패스 3,900m~포레스트 게이트 카라콜 2,500m-(특수차)-카라콜, 13km(실제걸은 거리 9.3km)
밤새 선잠이 들었다가 깨다가,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드나드느라 피곤한데 오늘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5시 기상, 아침을 간단히 먹고 6시 25분 출발~
기온이 올라가서 패스에 있는 눈이 녹으면 오히려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눈이 녹기 전에 고개를 지나가고자 일찍 출발한다. 어제 힘들게 올라오신 한 분이 고산증세가 심해 하산했다. 어제 저녁에 얘기를 나눠보니 트레킹이 처음이신 분이셨는데 여러 가지를 물어봐서 경험적인 얘기를 많이 해드렸다.
캠프지로 올라온 후 폭설이 내리면 패스로 가지 못하고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가거나, 처음부터 하산점인 '포레스트 게이트 카라콜'에서 올라와 아라콜호수만 보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박이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아라콜 호수'는 1811년 러시아 여행자에 의해 발견되어 30년 후 러시아 지리학자에 의해 탐사된 후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아라콜 Ala-Kol의 뜻은 '다양한 색'의 호수라는 뜻으로 해의 방향에 따라 청록색에서 진한 파란색의 호수를 볼 수 있다.
아라콜 패스 위쪽에서 오던 외국인 한 명이 떨어졌다.(눈 쌓인 곳에 있는 빨간 점) 아이젠도 없이 눈길을 오다 미끄러진 모양이다. 다행히 떨어지다가 바위에 걸려, 한 참 걸려 다시 올라왔다. 바위에 안 걸렸다면 천길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다. 자연 앞에선 늘 겸손하게 장비를 잘 챙겨서 와야 한다.
도착점에는 숙소까지 타고 갈 특수차와 맛있는 수박이 있었다. 우와 수박맛 최고~~~
그런데 몇 개 먹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빨리 차를 타자. 다리가 부서져 길이 없는 곳은 물속으로 들어간다. 센 물살에 차가 떠내려갈 듯 보여 오금이 저린데 무적으로 나아간다. 정말 대단한 탱크!다. 울퉁불퉁 흔들흔들 디스코 팡팡을 탄 듯한 길을 1시간 30분 달렸다. 좌우로 흔들리다 보니 오히려 온몸을 마사지받은 기분이다 ㅋㅋㅋ
후기] 정말 굉장한 곳이다. 워낙 센 경사의 오르막엔 미끄러질까 봐 조심조심, 돌길 내리막만 5시간. 물론 점심시간 포함이었지만 대단한 경사의 대단한 돌멩이길이었다. 그래도 운 좋게 볼걸 다 보고 와서 다행이다.(우리 뒤 팀은 폭설로 올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문비나무숲과 아라콜호수라면 가 볼만한 곳이라고 누구에게나 추천 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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