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24년 6월 25일
코스: 알틴아라샨 산장(2,600m)~유르타 캠프지(3,600m), 12km(실제 9.5km)
오늘은 고소적응 겸 느긋하게,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 여정이다. 고도는 1,000m를 올라가야 하지만 거리는 길지 않은가 보다.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이 나면 다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텐데 핸드폰이 안 터지는 곳이라 다들 느긋하게 산책한다. 그게 너무 좋다
이상하게 절뚝거리며 달리는 말이 있어 발이 아픈가? 하고 살펴보니 앞발이 끈으로 묶여 있다. 너무 나대거나 말을 안 듣고 멀리 도망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조금 짠하다 ㅜㅜ
우리나라에 피는 건 '솜다리'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꽃이라고 한다. 유럽에 있는 건 에델바이스, 우리나라건 솜다리라고 알면 되겠다. 솜다리는 멸종위기종이었지만 설악산 국립공원 공단직원의 '솜다리 복원사업'으로 설악산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종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캠프의 주방 유르타에 들어서서 뜨거운 홍차를 받아 난로가에 앉으니 찬 바람에 언 몸이 스르르 녹는다.
유르타는 난방은 되지 않고 5명이 자게 되어있는데, 침대가 없이 맨 땅에 등산용 매트리스를 깔고 겨울 침낭을 쓰게 되어있다. 방을 배정받고 젖은 옷과 배낭을 벽에 걸고 가져온 패딩과 모자를 써서 보온을 했다. 고산증세와 피로로 거의 2시간 이상 늦게 올라온 몇몇 사람들은 손발이 어는 추위와 두통을 호소했다.
후기] 컨디션도 좋고 고산증도 없어서 멋진 풍경을 보며 걷는 내내 행복했다. 유르타 캠프 도착 전에 만난 우박도 즐거움 중의 하나. 물론 그 때문에 더 힘들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고산에 온 느낌이 팍팍 드는 날이었다.
다만 잠자리는 많이 불편했는데, 바닥에 깔아놓은 매트리스가 평평하지 않아서 몸이 자꾸 한쪽으로 내려갔다. 카페인에 예민한 편인데, 도착 때 준 홍차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잠을 못 자면 또 다른 불편-화장실을 자꾸 가게 되는 것인데 세 번이나 밖으로 나가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매우 힘들었다.(다음 날 인솔자에게 카페인 문제에 대해 말씀드렸다) 덕분에 하늘에 총총한 별과 나중에 환하게 뜬 달구경은 잘했지만...
뜨거운 물을 담은 날진물병(꼭 가져가길 추천)을 침낭에 넣고 잔 덕에 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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