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3 산티아고 프랑스길

[도보] 걷기 10일차 22km

낭가 2023. 6. 4. 14:58

걸은 날: 23년 4월 19일 수요일

코스: 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실거리 23km, 38,100보

 

고도표(순례자 사무실 제공)

 

7시 25분, 성당 뒤에서 여명이 밝는다

 

7시 20분에 동키를 보내고, 7시 30분 아침을 먹었다. 호텔 조식이라 역시 좋다. 

8시 32분, 노랑과 초록 속으로 걷기 시작

 

어쩜 이렇게 그린듯 예쁜지~

 

19세기, 밭을 두고 싸운 전투를 기리기 위해 세운 십자가. 그라뇽에는 승리한 '마르띤 가르시아'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고 한다. 산티아고길 중 리오하주의 마지막 마을이다.

9시 4분, 용감한 자들의 십자가

 

햐아~~~

 

9시 44분, 그라뇽의 바를 만났다.

 

출발하면 언제쯤 바가 나오나 기대하는데 멋진 bar다 ㅋㅋㅋ

 

까미노 중인 벨라나(이름을 물어봤다 ㅎ). 배낭을 보니 주인은 독일인인가보다

 

성당 겉은 담백한데

 

속은 엄청 화려하다

 

아기 예수나 천사의 눈이 좀 무섭긴하지만ㅜㅜ

 

작은 마을의 성당도 정말 화려하다

 

10시 23분,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정말 아름답다

 

텅빈 들녘도 저렇게 예쁘다니, 너무 예뻐서 한숨이 나온다

 

길은 계속 이어지고

 

낮에 나온 달이 하얗게 빛난다

 

저 멀리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라 리오하주를 벗어나 레온주(Castilla y Leon)로 들어간다

 

부르고스 지방에서 만나는 첫 마을, 레데시아 델 까미노

22. 3. 10. 순례자 기념비를 보며 잠시 쉰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몸을 풀면서~

 

중세 건물이 많다

 

11시 28분, 레데시아 델 까미노의 성당

 

 

 

11시 52분, 11세기 만들어진 '까미노의 성모 성당'

 

11세기 만들어진 '까미노의 성모 성당'

 

약간 삭막한 돌길을 걷는다. 뒤에 지나온 마을이 보인다

 

12시 20분, 빌로리아 데 리오하 마을. 산또 도밍고 성인이 태어난 곳으로. '성모승천 교구 성당'은 산또 도밍고 성인이 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한다.

성모 승천 교구 성당

 

성당 앞에 있는 산또 도밍고 데 라 칼사다 기념 동상

 

재미있는 모양의 열쇠 구멍

 

13시, 성당 앞 쉼터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이방인 곁에서 얻어먹으려는 댕댕이를 아저씨가 가자고 부르신다 ㅋㅋㅋ

 

길은 도로 옆으로 이어지고

 

노랑의 물결도 여전하다

 

비야마요르 델 리오 마을 주민의 환영인사가 아주 살갑다

 

포도나무 가지로 벽장식을 만들었다. 대단 대단~

 

연두 초록 진초록...

 

올리브나무만으로도 작품이다

 

'벨로라도'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어원이라고 한다. 

14시 48분, 벨로라도 마을에 들어섰다

 

16세기 만들어진 산따 마리아 성당. 종탑 위에 황새가 둥지를 3개나 만들었네~

 

 

성당 내부

 

벨로라도의 시그니처 벽화라고 한다. 같이 찍고 싶었지만 아래에 주차가 많이 되어있어서 그렇지 못했다. 폰기술을 이용하여 차를 4대나 지우고 얻은 그림 ㅋㅋㅋ

얼굴만 두둥 떠 있는 저 사람은 뭐지?

 

벽화. 가죽으로 유명한 마을이라는데 아마 가죽신을 만들고 있나보다

 

숙소를 찾아가는 골목 바닥의 동판은 영화 '더 웨이'를 만든 출연진과 그 지지자들이 남긴 청동 타일이라고 한다.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을 환영하고 격려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15시 57분, 알베르게 도착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순례자 메뉴 12.9유로. 식당 주인이 서비스 정신이 있고 음식도 아주 맛있었는데, 이가 아파 제대로 먹질 못했다 ㅠㅠ

 

 

 

 

숙소] CUATRO CANTONES 16유로

 

후기] 멋진 길이 많은 반면 도로도 많이 걸은 날이다. 날씨가 좋아서 초록 노랑 흰색 파랑의 조화는 물리지가 않는다. 이제 멋진 풍경은 감탄하면서도 처음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무념무상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것이 오히려 좋은 것같다 ㅋ 

 

출발 때부터 편치 않아 불편했던 어금니가 아프기 시작해서 약을 먹었다. 출발 전에 치료하고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씹기가 불편해 그동안 조심하느라 그쪽으론 씹지도 않았는데 부으면서 많이 아프다.

갑자기 비염이 시작되어 콧물이 줄줄해서 비염약을 먹었는데 잠시뿐 오후에 다시 콧물이 줄줄. 국내에선 한번 먹으면 2~3일은 괜찮았는데 꽃가루가 달라서 그런가ㅜㅜ 

콧물에 치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불편하다. 맛있는 음식도 잘 씹을 수없고, 비노도 당분간은 참아야겠다.   잉잉잉~~~ 

(그러나 어금니는 아프다 덜아프다를 반복해서 일정 내내 한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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