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 23

2002년 7.25~8.22(31) 유럽- 오스트리아 비엔나

18) 8월 11일 (일) : 오스트리아 비엔나 6시 27분 도착예정인데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화장실도 못 가고 짐만 챙겨 나왔다. 아침을 역에서 준다고 하여 갔더니 레스토랑에서 빵2개 버터 쨈 커피 한 잔을 준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국인이 와서 숙소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면서 비엔나 음악회(날마다 다른데 오늘은 요한 스트라우스란다.)표를 판다. 32유론데 23유로에 판다고. 잠시 후 옆 단체 한국 학생들에게도 표를 팔고 있다. 얻은 정보대로 버스를 타려고 하니 표 파는 곳이 없다. 두 남자가 다시 역으로 표를 사러 갔다. 다른 사람들이 버스를 타는 걸 보니 그냥 돈을 내기도 한다고해서 역으로 데리러 갔더니 한국식당 '까치네' 아저씨가 숙소 가는 길과 관광지 정보를 일러주고 있었다. 이곳에 한국인이..

2002년 7.25~8.22(31) 유럽-베네치아 무라노섬

17) 8월 10일 (토) : 베네치아, 무라노섬 9시 25분, 비가 오는 거리를 걸어 베네치아행 IC를 탔다 . 12시 37분, 베네치아 메스트르역에 도착해서 다시 1시 03분 베네치아 산타루치아행으로 갈아탔다. 1시 13분 역에 도착했는데 비가 온다. 유리공예를 구경하기 위해 무라노섬행 바포레토(수상버스) 42번을 탔다. 로마시대이후 독창적인 유리 제작 기술을 보존하기 위해 무라노섬으로 모든 공장을 옮겼다고 한다. 멀리 육지처럼 섬들이 보이고 물 위로 버스 노선표시(?)인지 말뚝처럼 나무가 삐쭉이 나와있다. 흐린 하늘을 인 흐린 바다를 가르며 2시, 무라노섬에 도착했다. (보통 30분 걸리는데 직행이여서 15분 걸렸다.) 이곳은 섬인데 물이 바로 대문 앞까지 있고 길목마다 물길이라 내가 상식적으로 알..

2002년 7.25~8.22(31) ) 유럽-로마 피렌체 피사

16) 8월 9일 (금) : 로마 - 피렌체 - 피사 - 피렌체 7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고 나오니 직원이 요구르트와 포스트, 미니 쵸코바를 먹었냐고 묻는다. 따로 돈을 내야 한다고 해서 안 먹고 더구나 숙소 안에 있는 냉장고 것은 손도 안 댔는데.... 안 먹었다고 하니 입으론 알았다고 하면서 표정은 '이 거짓말장이 도둑아' 한다. 아침부터 기분 나쁘다. 테르미니역에서 유로스타 1등석을 타니 신문도 주고 쿠키 음료수를 써빙한다. 얘들은 일기 쓰고 춥다고 업드려 잔다. 좌석 예약 없이 탄 일본인 둘은 차장이 8유로씩 내라고 한다. 우린 예약비가 1인당 11유로다. 11시 25분. 피렌체 SMN역에 도착. 비가 조금씩 오는데 여기 저기 거지들이 많다. 돈이 없다니까 손에 들고 있는 과일을 주란다. 우리 점..

2002년 7.25~8.22(31) 유럽-바티칸

15) 8월 8일 (목) : 바티칸 일찍 준비하고 나갔어도 9시가 다된다. 메트로 표 파는 기계가 몽땅 고장이다. 여기 저기 기계에 돈만 넣다가 뉜가 가게에서 표를 판다 해서 우르르 몰려가서 표를 샀다. 고장난 것은 고치지 않는 모양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작은 액수의 동전부터 넣어서 돈을 딱 맞춰 넣어야 표가 나온다는데 해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달려온 메트로는 세상에!!! SF영화에 나오는 괴물 같다. 유럽의 메트로가 대부분 그렇기도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기차 전체에 여러 색으로 낙서가 거의 빈자리 없이 되어있다. 기차 안도 그렇다. 에스컬레이터에 소매치기 조심 그림이 붙어있다. 아침 일찍 메트로에 탄 사람의 대부분은 바티칸 여행자. 길을 몰라도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옥타비아역에..

2002년 7.25~8.22(31) 유럽-이탈리아 로마

14) 8월 7일(수) : 이탈리아 로마 같은 쿠셋에 있게된 남녀는 좀 묘한 커플이다. 담배를 뻑뻑 피우고 마피아 졸개 같은? 분위기. 무슨 얘긴지 하하 호호 하다가도 금세 열내고 싸운다.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로마행이라 무척 조심하면서도 잠은 잘 잤다. 기차가 9시 35분 도착이기 때문에 맘 편히 늦잠을 잔 것이다. 8시가 넘자 시트를 걷어가더니 아침이라고 빵 3개와 쥬스 커피를 준다. 늦게 내리면 아침도 주는구나. 테르미니역에 내려 소매치기 조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숙소를 찾는데 한 5분 거리에 있다. 다행이 방이 비어있어서 짐을 풀고 젖은 빨래를 넌 뒤 이른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카타꼼~배로. 로마의 거리는 먼지도 쓰레기도 많고 건물도 거의 지저분하다. 다 옛 것뿐 ..

2002년 7.25~8.22(31) 유럽- 루째른

13) 8월 6일(화) : 인터라켄-루째른-로마행 야간열차 5시. 겨우 눈떠서 짐만 챙겨들고 나왔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아침으로 싸준 도시락 봉지를 풀었다. 샌드위치 사과 쥬스 바나나 쵸코렛 그리고 삶은 달걀까지. 7시 10분, 루째른행 기차를 탄다. 좌석이 텅 비어 우리뿐이다. 예약할 땐 1등석이 없다고 2등석을 주었는데 이렇게 텅 비어 있다니 좀 그렇다. 유레일 예약을 받는 사람이 영 성의가 없어서 잘 찾아보지 않은 탓이다. 한 두 방울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오니 날씨가 꽤 쌀쌀해서 점퍼까지 다 입고 있다. 9시 30분, 역에 내려 지하의 코인 락커를 찾았다. 6프랑인데 잔돈이 나올 줄 알고 7프랑을 넣었더니 그냥 먹는다. 지도를 챙겨 역을 나오니 바로 왼쪽으로 카펠다리가 보인다. 1333년에 만들..

2002년 7.25~8.22(31) 유럽- 스위스 융프라우

12) 8월 5일(월) : 스위스 인터라켄-융프라우 한 밤중의 제네브cff역에 내리니 경찰이 여권검사를 한다. 지금까지 다녔던 유럽의 자유스러움과는 다른 경직된 느낌이다. 그렇게 도착한 스위스 역엔 의자가 없다. 그 많은 배낭족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무도 안 보이고 경찰이나 직원도 안 보인다. 여기서 6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어디서 보낼까. 여기 저기 있을만한 곳을 찾아다니다 결국 상가 앞 의자에서 자기로 했다. 밤새 서성대는 흑인들은 왜 그리 많은지. 서로 말다툼하며 싸우는데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구역 싸움인 듯하다. 웃기는 건 서로 멱살을 잡는 정도지 절대 주먹은 안 쓴다. 몇 시간을 왔다 갔다 하다가 우리 바로 앞에 신문지를 깔고잔다. 온도가 꽤 찬데.... 혹 우리에게 시비를 걸까봐 노심초사다. 소..

2002년 7.25~8.22(31) 유럽-니스. 모나코 .깐느

10) 8월 3일(토) : 니스-샤갈 미술관 샬레야광장 해변 창 밖이 희미하게 밝아온다. 지중해다. 7시. 니스 빌레역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만 맡기고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샤갈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주택지구에 마치 보통 집처럼 미술관이 있다. 개관시간이 10시여서 그동안 시미애 지구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 니스의 풍경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참 한가하다. 가을처럼 많은 낙엽이 떨어져 바람에 딩굴고 공원이나 호텔처럼 보이는데 개인 집이라고 푯말이 붙어있다. 참 아담하고 조용한 도시다. 한 20분 걸려 시미애지구에 도착했으나 시간상 돌아보진 못하고 아침 산책을 즐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샤갈미술관엔 단체버스 네 대가 와 있었다. (어린이 학생 교사는 무료) 주로 일본과 중국인이다. 샤갈의 ..

2002년 7.25~8.22(31) 유럽-스페인(2)

8) 8월 1일(목) : 바르셀로나-구엘공원 성가족교회 카사밀라 카사볼티노 분수쇼 희미하게 밝은 빛이 돋는 창 밖에서 본 것은 지중해의 파도였다. 쿠셋 없이 의자에 앉아 오느라 좀 불편했지만 지중해를 보는 순간 또 다른 기대가 부풀었다. 바로셀로나엔 추적추적 비가 오고 있었다. 일주일동안 한번도 비를 못 만났었는데..... 8시10분. 비가 와서 좀 썰렁한 도시에서 택시를 탔다. 4명이라 메트로보다 택시가 쌌기 때문이다. 택시비는 3.65유로 나왔는데 짐 실은 값까지 5유로를 달란다. 대충 짐을 놓고 나오니 바로 옆에 대형마켓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점심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 냉장고에 넣고 구엘 공원을 가기 위해 까따루니아행 메트로를 탔다. 10회권이 한 세트인 타르헤타target를 기계에서 샀는데 1장..

2002년 7.25~8.22(31) 유럽- 스페인(1)

6) 7월 30일(화) : 스페인 마드리드- 톨레도 스페인과의 첫 만남은 아침 노을이었다. 조금 딱딱한 침대와 덜컹거리는 리듬에 흔들리다 아침을 맞았다. 스페인의 인상은 사람들이 조금 딱딱하고 인상쓰는 듯한 얼굴이 많다. 길엔 여전히 담배꽁초가 넘치지만 파리보다 여유는 더 없는 듯하다. 지하철을 타고 '아토차'역에 내려 '솔'지역의 숙소를 찾았다. 짐만 두고 나와 톨레도를 가기 위해 '아토차 렌페'로 가다가 소매치기를 만났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성개씨 뒤에 어떤 아줌마가 서 있는데 성개씨가 약간 자리를 옮기자 같은 방향으로 따라 움직인다. 뒤에 서 있다가 이상해서 막 주의를 주려는 순간 성개씨가 주머니를 잡으며 소리를 낸다. 돈지갑을 넣은 주머니 속으로 손이 들어오더란다. 소매치기 주의가 사방에 써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