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낯선 바람따라 59

2000년 10.12~25(14) 네팔 안나푸르나 1

- 기간: 2000년 10월 12일~25일(14일) 1) 10월 12일(목) 서울-카트만두 (한국보다 3시간15분 빠름) 17시 드디어 네팔항공을 타고 날았다. 언제나 맛있는 기내식과 멋진 노을과 솜처럼 깔린 운해가 왠지 좋은 예감을 갖게 한다. 19시30분 드디어 카트만두에 도착. 우리보다 발전되지 못해서 공항의 수준은 좋지 않았지만 새 세계로 들어서는 문이라 아주 반갑다. 네팔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는 분지라 도시내의 매연이 거의 빠지지 않아서 늘 공기가 안 좋은 곳이다. 현지인 셀파인 '덴디'씨(37세)를 만났다. 내일부터 계속 걸어야 하기 때문에 배낭에 질 짐과 포터들에게 줄 짐을 분리하여 싸고 나니 자정이 넘는다. 이곳에서의 첫 밤이 가슴 설렌다. 2) 13일(금) 카트만두(고도 1200m)-포카라..

2000년 1.14~22(9) 말레시아, 싱가폴6

8) 1. 21일 : 말레이지아 -주롱 새공원과 악어농장 어제의 피곤이 아직 늦잠을 부르지만...오늘의 목적지는 새 공원과 악어농장. 지하철역으로 가는 도중 희한한 장면을 봤다. 싱가폴 이미지 관에서 모형으로 세워져 있던 모습 그대로, 온 몸에 가느다란 창을 꼽고 심지어 혀바닥에도 바늘을 꼽아 고행을 하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둘러싸고 거리를 행진하는데 이마 힌두교의 무슨 행사인 듯 하다. 그러나 오후에 공항에 늦지 않기 위해선 서둘러야 한다. 하루만에 벌써 익숙한 MRT를 탄다. . 환승이 무척 쉬워서 서울처럼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내린 바로 옆으로 이동만 하면 된다. 버스를 타러가다 다시 긴 줄을 봤다. 그것은 맥도널드 가게로 햄버거를 사면 사은품으로 키티 인형을 주는 것이다. 아하! 어제 봤던 ..

2000년 1.14~22(9) 말레이시아, 싱가폴 5

7) 1.20일 : 센토사섬과 나이트 사파리 호텔앞 노천 카페에서 간단식을 한다. 건조해서 먼지가 많을 듯 한데 그렇지 않다. 큰 도로 바로 곁에서 먹는데도 별로 먼지가 안 난다. Sentosa센토사 섬에 가려고 버스를 물으니 알려주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센토사 섬은 인공 섬에 만든 관광지로 ,가보니 아직도 계속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미술관을 어슬렁거리다, 9시가 되어 근처의 박물관에 갔다. 그곳은 역사 박물관으로 싱가폴의 역사를 모형과 사진등으로 꾸며놓았다. 2층에는 동식물들의 사진이 벽에 걸려있고 단체 관람을 왔는지 초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들어와 소란하다. 애들은 어디나 비슷하다. 물론 파키스탄처럼 예외도 있지만... 길 건너 YMCA건물 아래 기다란 줄이 이어졌다. ..

2000년 1.14~22(9) 말레이시아, 싱가폴 4

6) 1.19일 : 말레이시아-싱가폴 오후 1시 비행기라 오전은 느긋하게 일어났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아주 간단하다. 빵 두 쪽에 쨈, 차 한잔, 쥬스 한 잔, 소세지 2개가 전부다. 늘 호텔 뷔페식으로 잘 먹다보니 너무 적어서 빈 접시에 포크만 들고 있다. 애들은 수영장에서 놀고 주변의 비치의자에 누우니 잠이 온다. 12시쯤 현지인 가이드가 왔다. 우릴 공항으로 데려다 줄거다. 이곳에서 계속 현지 가이드와 한국인 2명이 같이 다녔는데 한국인 여자인 '미스 정'은 이곳에서 산다 하기에 교포나 학생인줄 알았는데 현지 가이드의 부인이란다. 가이드를 하다가 알게 되어 결혼했나보다. 한국에도 몇 번 왔다는데 겨울이 좋다고 한다. 스키도 탔다고 하는데 여름밖에 없는데서 살다가 눈을 보면 참 신기 할거다. 공항..

2000년 1.14~22(9) 말레이시아, 싱가폴 3

5) 1. 18일 : 코타키나바루시내 관광 오전은 자유시간이라 애들은 실외 수영장에 가고 우리는 스포츠 센타에 가기로했다. 스포츠센타에 암장이 있다해서 봤는데, 아주 초보급이고 조금 각도를 세우면 안되서 그냥 나왔다. 이용료는 없는데 신발을 빌어야 했다.(1인 15링깃) 수영장으로 가보니 하늘이는 가고 없어서 하늬와 같이 조금 수영을 했다. 점심은 중국식 만두인 '딤섬'을 먹었다. 여러 가지 모양의 만두에 속도 고기 해물 야채등 갖가지여서 무척 맛있다. 워낙 많은 종류가 나와 일일이 기억도 하기 어렵지만 주로 어묵이나 맛살 맛이 많았다. 짐을 챙겨 나와 시내 관광을 한다. 중국 절구경을 갔는데 이곳은 예수님을 뺀 모든 신이 있다. 유비 장비나 공자 금복주 모델처럼 생긴 이름 모를 신 등... 그러면서도 ..

2000년 1.14~22(9) 말레이시아, 싱가폴 2

3) 1.16일 : 키나바루 등정-시내로 하산 새벽 2시.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같은 방의 아저씨들도 거의 못 잤단다. 애들을 깨우니 다행히 잘 일어난다. 주방에 팁 10링깃을 주고 뜨거운 찻물을 한 수통 얻었다. 빈속은 더 안 좋을 거 같아 컵 라면을 먹이는데 더 먹으려고 다투면서 생각보다 잘 먹는다. 잘 올라갈 거 같다는 말에 안심이 된다. 움직이니 다행히 머리도 깨끗해지고 힘이 난다. 2시 30분 출발. 별 물이 흐르는 듯, 별이 정말 많다. 깨알같이 작은 별까지 다 보인다. 내 생애 그처럼 많은 별은 처음이다. 그러나 가장 큰 별은 전에 겨울 노고단(지리산)에서 본거다. 윗 산장에서 다른 팀을 만나 같이 오른다. 생각보다 애들이 잘 가질 못한다. 몇 걸음 걷고 쉬고 또 쉬고...다른 사람은 다 ..

2000년 1.14~22(9) 말레이시아, 싱가폴 1

1) 1.14일 : 광주-서울-말레이지아 코타키나바루시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바루 공항에 4시 도착. Karamunsing호텔로... 3시간을 당겨 시계를 맞춘다. 생각보다 덥지 않다. 여름이고 우기라고 해서 파키스탄의 카라치 날씨 같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건조해서 그리 더운 생각은 안 든다. 방은 하나고 침대가 싱글 두 개. 에어콘이 잘 되서 오히려 춥다. 이곳 음식은 특별히 여기만의 고유음식은 없고 동남아 특유의 향내와 중국식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저녁은 극장식 식당에서 민속춤을 감상하며 먹다. 규모는 꽤 큰데 시원하라고 호수 가운데 지어져 있다. 이상한 것은 이 날씨에, 바로 옆에 깨끗하지 않은 물이 있는데 왜 모기가 없는지.... 저녁을 먹고 길거리 과일가게에 갔다. 이 나라에만 있다는 '두..

1997년 1.9~16(8) 뉴질랜드, 시드니

1월9일-16일 뉴질랜드 남섬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일원 깨끗한 공기, 빛나는 바다 , 향그론 바람, 그리고 적막함이 있어 좋은 곳. 가도 가도 사람은 만나기 힘들고, 넓은 초원에 양떼만 가득. 처음엔 와~하고 신기했던 양들도 나중엔 그저 구더기?처럼 보일 정도로 이어지는 풍경은 변화가 없다. 배를 타고 피오르드 해안을 따라 가며 식사를 하고 멋진 노래를 듣는다. 바위에 누워 사람을 구경하는 바다표범들이 아름답다.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시드니의 붉은 지붕의 집들. 골든코스트 해변을 산책하고 신나는 돌고래쑈를 구경한다. 오페라 하우스가 타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신기하다. 계단에 앉아 바다내음을 맡는다. 흐음~~~~

1990년 5월 26일-8월6일(73) 낭가파르밧 등반

5월 26일-8월6일 파키스탄 낭가파르밧(8125m)등반 서울을 떠나 카라치를 거쳐 도착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바마드. 계획도시답게 자를 대고 그어 놓은 듯 쭉 뻣은 길들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얼마나 깨끗하고 조용한지... 짐을 꾸리고 눈 앞이 아찔한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지나 부나르에서부터 카라반을 시작한다. '크다'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 해주는 세계 제9위봉, 낭가파르밧. 하루 이틀을 걸어도 산은 가까워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다. 산소가 희박해서 일어나는 고소증을 견디며 열심히 픽스로프를 깔 고 캠프를 만든다. 산을 올라 짐을 올리고 눈폭풍이 일면 텐트 속에서 눈을 감는다. 그렇게 두 달을 공들였건만 끝내 히말라야의 신 은 우리를 거부했고 정상에 오르려던 아름다운 청년 하나를 남겨두라 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