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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떠나기

낯선 곳으로 떠나보는 여행의 주된 의미는 아마 자신과의 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난 여행이라 이름 지어진 행동을 하면서 거의 혼자 다녔습니다.(물론 결혼 전 까지죠)혼자가 좋은 건 뉜가 와  이럴까 저럴까 갈등할 필요도 없고  내가 싫은 것을 억지로 맞출 필요도 없이 그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죠.그리고 물론..여자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기 방어를 하기 위한 긴장감도 빼놓을 수 없지요. 모르는 사람과 만났을 때 이런 긴장감 안에서 빠른 시간 안에 사람을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니까요.혼자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나와 전혀 연관되지 않은,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면 그 팀이 아닌 사람들과는 얘기를 할 수 없는데 혼자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과 얘기..

부모 되기

사춘기가 되어 뭔가 안다고 생각했을 땐  부모가  불만이었습니다.왜 이렇게 밖에 못 해줄까? 왜 이렇게 잔소리꾼으로 사는 걸까?왜 좀 더 멋지고 진취적으로 살지 못하는 걸까?난 절대 저렇게 안 살 거야.      .......그 많은 생각과 불만을 되풀이 안 하려고열심히 다르게 사는 것처럼 살아보니그러나 결국 그 자리.이제 울 부모의 그 나이가 되니 그렇게나마 사신 것이 최선이었구나.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더라도더 잘했을 성싶지 않습니다.....나 또한 자식에게 잔소리 꾼이 되어가고.부모가 된다는 것.그건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입니다.                                          2004.  6.  1

냉장고와 만두

우리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아마  없으면 가장 불편한 것이 냉장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건 조금의 시간을 견디면 금단 증상을 넘어가거나 대체품이 생기지만 냉장고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엔 말이죠.이번에  11년째 잘 돌아가던 냉장고가 휴식을 선언하였습니다.예고 없이,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닥친 일이라 전혀 대비가 되지 않은 채 냉장고 없는 날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먼저 냉동실의 음식 중 가장 먼저 먹어 치워야 할 것을 보니 다행히 많지는 않고 냉동 만두와 돈가스였습니다.워낙 안목 있게 살림을 하는 터라(으읔--;;) 이번의 쓰레기 만두소 소동에 상관없는 제품이어서 환불할 수도 없고 해서 먹기로 했습니다.저녁에 군만두 다음날 아침에 물만두  ... 그리고 그 저녁엔 돈가스였습니다..

잠을 자는 이유는?피로를 풀기 위해,  아니면 그저 잠이 오니까.그것도 아니면 잘 시간이 되었으니까 자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꿈은 이라고..보통은 모두 꿈을 꾸지만 기억나지 않아 안 꾸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지요.꿈에 대한 연구 기록에 보면 꿈은 흑백이고, 컬러로 보는 사람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쓰여 있기도 하고....요즘은 꿈은 컬러인데 다만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흑백으로 알고 있다는 이론도 있답니다.나는 꿈을 종종 컬러로 꿉니다. 어쩔 땐 커다란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 그림 속을 헤집고 다닐 때도 있고요. 그럴 때의 풍경은 고흐의 그림처럼 원색의 선명한 색상입니다. 꿈에서 운동을 하거나 쫓기는  꿈을 꾸고난 아침은 마치 밤새 뛰어다닌 것처럼 온몸이 아픈 기억은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거예..

2012년 발자국

번호 날 짜 행 선 지 코 스 거리 km 주 최 1 1. 8 호남정맥23 천치채-추월산 731-밀재 9.5 칼라 2 1.18 영동 빙벽장 전대산악회 3 1.29 무돌길1~4길 각화중학교~ 화순 남면초등학교 12 인도행 4 2.3 무등산 산장-서석대-장불재-증심사 9 2,3,4 5 1.30 고용센타 집~고용센타 왕복 10 6 2.6 가족산행 화엄사-노고단 대피소 7 가족 7 2.7 // 노고단대피소-임걸령삼거리-직전마을 8.8 // 8 2.13 지리산종주 유평-치밭목 6.2 1,2 9 2.14 // 치밭목-천왕봉-세석 9.1 // 10 2.15 // 세석-벽소령-연하천-음정 16.5 // 11 2.19 병풍산 북벽 엘훈련 12 3.4 도보 서암정사- 세동마을- 차로이동- 산청추모관~수철리 15 인도행 13..

매일 매일 2012.09.11

2011년 발자국

번호 날 짜 행 선 지 코 스 거리 km 주 최 1 2.13 순천 남도 삼백리 2코스 화포 별량마을~ 구룡마을 13.5 인도행 2 2.27 보성 봉화산 475m 봇재-봉화산-그득재 9.5 OB산행 3 3.13 호남정맥 14 화순 기개재~두봉재 14.9 칼라 4 3.27 보성 제암산-사자산 OB산행 5 4. 3 강진 정약용남도유배길 월출산천황사입구-기찬랜드-문산재.왕인책굴-왕인박사유적지 14 인도행 6 4. 9 호남정맥15-1 화순 돗재-묘치 13.6 칼라 7 4.10 호남정맥 15-2 화순 묘치-둔병재 9.1 칼라 8 5. 6 충북 보은 속리산1,057m 화북탐방센타-문장대-천왕봉-세심정-법주사 20 둘여행 9 5. 7 문경새재 옛길 박물관-1관문-2관문-옛길 박물관 7 둘여행 10 5. 8 충북 제천 ..

매일 매일 2012.09.11

[등산] 10 청양 칠갑산

대치(한치)고개-천문대-정상- 장곡사- 주차장/ 약 7km 한치고개 주차장에 쉬지 않고 차는 고개길을 한참 오른다. 길이 넓지 않는 외길이라 큰 버스가 가면 차가 교차할 수가 없어 모두 정지된다. 대치고개 내린 곳은 칠갑문이 있고 칠갑광장이있는 곳. 최익현선생 동상과 천문대 자비정을 거쳐 오르는 길은 평탄한 넓은 임도로 되어 있고 정상 직전에야 오르막 계단이 있어 등산보다는 산책이란말이 어울릴정도. 정상은 그리 좁지 않은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자리 잡을 곳이 없어 약간 내려와 점심을 먹고 장곡사로 하산. 약간 내리막이 심한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길. 멀리 눈길을 주며 널널한 산행을 한다. 적당히 아담한 장곡사는 국보가 세개나 있고 대웅전이 상하 두개로 나뉘어져 있어 특이했다. 넓은 절터가 ..

[등산] 10 장수 장안산

무룡고개- 장안산(1237m) - 범연동 / 8.5km 출발부터 비가 오는 날. 무룡고개 주차장에 내려서니 바람이 휘이잉~ 부는게 심상찮다. 고어텍스로 머리까지 올려 쓰고 출발. 오르막을 조금 오르다보니 열도 나고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겉 자켓을 벗어 가방에 넣었다. 억새철은 이미 지나가서 쭉정이만 비를 맞고 있고 안개가 끼어 풍경 구경은 접어 두었는데, 피어 오르는 안개가 만드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산 봉우리를 섬처럼 만드는 광경이 멋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 아래 밟히는 낙엽들... 아직 단풍은 많이 안 들었는데 낙엽은 카펫을 깔아 놓은듯 푹신하다. 아름답다.

전라도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