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서해랑길

[걷기] 서해랑길 1코스 (해남구간)

낭가 2025. 2. 27. 17:35

걸은 날: 25년 2월 23일 일요일

코스: (땅끝항~)땅끝탑~송호해변~황토나라 테마촌~소죽리~송지면사무소 14.9km, 5시간, 난 3

 

1코스의 시작은 땅끝탑이다. 왜 땅끝항에서 시작하지 않냐면 남파랑길의 끝점이 땅끝탑이고 거기서 서해랑길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암튼 1코스를 가기 위해선 땅끝항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하고 걷기 시작이다.

23년에 직장 동료들과 걸은지 2년 만에 가족들과 걷게 되었다. 길의 끝 즈음에 외가가 있는 동네여서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도 되었다. 

 

땅끝항 도착 후, 차 하나를 도착지인 송지면사무소에 갖다 두기 위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30분 동안 여객터미널 안에서 수다^^

땅끝항 여객선터미널 앞 풍경

 

10시 4분, 땅끝탑으로 출발~ 영하2도.

 

모노레일 정류장을 지나고

 

기온은 낮지만 해가 뜨니 바다가 예쁘다

 

서해랑길의 첫 걸음. 다 함께 해서 좋다^^

 

땅끝탑의 왼쪽에 있는 코스도에서 '두루누비 앱'에 인증을 했다. 처음 앱을 써보는 형제들이 우왕좌왕 ㅋㅋㅋ

사진의 왼쪽엔 남파랑길 90코스 인증 QR, 오른쪽엔 서해랑길 1코스 인증 QR이다. 

남파랑길 90코스 끝점이자 서해랑길 1코스 시작점

 

10시 28분, 코스 시작점인 땅끝탑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올라가는 계단에 서해랑길 표식기과 남파랑길 표식기가 함께 펄럭인다

 

청정바다 김양식 중

 

숲속을 걸어

 

쉼터에서 보니 땅끝전망대와 사자포구가 그림처럼 뻣어있다

 

송호 해수욕장 바로 앞에 송호 초등학교가 있다. 오래전에 외삼촌께서 송호국민학교 교장으로 관사에 사실 때 방학이면 놀러 와서 관사에서 해수욕장으로 오가며 놀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옛 친구를 보는 기분이다.

11시 13분, 송호해수욕장은

 

매우 가는 모래와 송림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잠시 옛 추억 놀이 ㅋㅋㅋ

 

친한 척도 하고

 

멋짐도 뿜뿜 ㅋ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즐겁게 걸으면 좋겠다^^

 

11시 42분, 해수욕장 근처 '본동기사식당' 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또 다시 길을 나선다

 

바다 옆을 지나다 보니

 

돌을 쌓아 막아놓고 고기를 잡는 '독살'이 있다.

 

12시 39분, 황토나라 테마촌 안에 있는 서해랑길 쉼터

쉼터에 특별한 건 없으나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희한하게도 서해랑길 쉼터인데 서해랑길에 대한 팸플릿이나 리플릿이 하나도 없고 남파랑길건 많다. 왜 서해랑길건 없는 걸까?

전복 종자를 붙이는 틀? 처음보는 모양이다

 

 

13시 35분, '송지상수도'를 지나고

 

2km 정도의 임도를 걷는다

 

물오른 버드나무 색이 오묘하게 예쁘다

 

14시 31분,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눈발이 날린다

이후 날씨는 흐렸다가 맑았다가 눈발이 날리다가 눈보라가 치는 등 요동을 친다

 

도로를 건너

 

마봉2저수지 너머 아름다운 달마산을 보며

 

소죽으로 들어가는 길

 

종점까지 2.8km 남았다

 

논에 남은 볏짚과 우중충해진 하늘색에 인간의 색을 더한다

 

소죽리에는 우리 외가가 있었다. 어릴 땐 자주 드나들어서 형제들 모두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곳이다. 기억에 남아있던, 동네에서 제일 큰 기와집이었던 외가는 그 후 뉜가 가 스레트지붕집으로 바꿔놨고 그마저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가 되어 있어 마음 아팠다.  

15시 30분, 소죽리 마을 우물터

 

외가 앞에 있던 팽나무와 함께했던 추억 위에

 

또다른 추억을 쌓으며 길을 이어간다.

 

산정으로 나가는 고개, 예전엔 무척 무서운 고개였는데

 

아름다운 성당을 지나고

 

15시 49분, 1코스를 마무리 한다.

땅끝항에 둔 차를 가지러 가고 남은 이들은 동네 편의점에서 따뜻한 어묵과 커피로 다리 쉼을 했다. 

 

1코스 트랭글 표시

 

후기] 두 번째 걸은 코스. 우연히도 두 번 다 겨울에 걸었다. 바닷길과 숲길이 적절해서 서해랑길의 첫 코스로 만족스러운 길이다. 추억이 있는 외가를 지나는 길을 형제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뜻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