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해남까지'라는 깃발을 꼽고 걷는 청년들을 만났다. 4백 몇키로라고 씌인걸 보니 서해랑 길을 걷는건 아니고 아마 가장 짧은 길로 걷는 모양이다. 방조제 위에서 길 찾는 것을 보고 길을 알려줬는데 며칠동안 걷는진 모르겠지만 젊으니 해 볼만한 일이다. 그런 청년들이 기특하다.
예전에 흥성했지만 지금은 한산한 두모포구와 백포방조제를 지나 들어선 두모마을엔 폐허가 되어가는 집들이 즐비하고, 김공장이 두 곳있다. 사나운 개조심 안내문에 이름은 '이쁜이' 인 진도개 혈통서를 붙여놓은 집도 있고
2코스 끝점은 이 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100m 더 간 영터 정류장이다. 왜 안내판과 끝점을 함께 해 놓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암튼 여기서 화산택시를 콜 해서 타고 20분쯤 걸려 송지면사무소로 갔다. 차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던 지인들과 집으로 ㄱㄱ.(전화론 27,000원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28,300원이다. 송지택시 기사님-1코스에 전번있음-을 부를걸 싶었다.)
후기)
더 없이 좋은 날씨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행복한 발걸음이었다. 2코스는 마을길 농로 도로 언덕길 등 대부분 평이한 길이여서 조금 지루 할 수도 있지만 길은 걷는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니... 언제 이어 갈 지 모르겠지만 함께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