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남파랑길

[도보] 남파랑길 16코스(거제구간)

낭가 2024. 6. 2. 17:12

걸은 날: 24년 5월 28일 화요일 맑음

코스: 사등면사무소~성포중학교~사등리~사곡해수욕장~고현버스터미널 13km, 4시간30분, 난3

 

부산에서 시작한 해파랑길은 갈수록 집과 멀어지기 때문에 한 번가면 많이 걷고 오는 걸 택했었는데 남파랑길은 갈수록 집과 가까워지니 시간 될 때마다 짧게해도 좋겠다 싶어 3일간 가기로 했다. 

10시 33분, 2달만에 다시 찾은 16코스 시작점 (사등면사무소 안에 주차)

  

성포항으로 가다보니 '가조도'로 가는 연륙교가 보인다

 

10시 39분, 성포항

 

처음보는 조개. 왼쪽은 코끼리 조개, 오른쪽은 왕우럭조개란다. 저녁에 먹어보기로 했다

 

성포항에서 좁은 골목으로 우회전하여 계단을 올라가면

 

'가조로'를 만난다. 왼쪽으로 가면 가조도로 가는 길이고 우린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

 

오르막 길 바닥에 새까맣게 오디가 떨어져 있다. 아까워~ㅜㅜ

'성포중학교'를 지나고 동네길을 이리 저리 꼬불꼬불지나는데 

섬초롱꽃이 활짝 피었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바다와 하늘까지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11시 12분, '사등제2배수지' 옆, 숲으로 이어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하다

 

조금 걸어가니 생각보다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왼쪽은 편백나무 숲이라 걷기 좋았다

 

길 중간에 안내판이 종종 나타나고 안내 표시도 잘 되어있다

 

11시 38분, 오르막의 정점에 나타난 집. 팬션인지 뭔지 모르겠다

 

11시 40분, 사등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향기좋고 이쁘기도 한 마삭줄꽃이 반갑다

 

11시 59분, 모내기가 끝난 동네 농로로 내려섰다

 

힘을 받은 벼가 꼿꼿하게 잘 크고 있는데

 

오리 농법인지 오리들이 논들을 돌아다니며 놀고 있는게 꽤나 귀엽다

 

돌나물꽃도 이쁘고

 

등갈퀴꽃도 화려하다

 

12시 12분. '거제 사등성'(경남기념물 제 9호) 조선 세종시대에 완성되었다

 

성내마을 화가의 그림이 붙어있는 '양달석 그림산책길'을 지나

 

12시 30분, 돼지국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빔냉면과 수육국밥(고기를 따로 준다) 맛있었다ㅎ

 

식사 후 커피도 한 잔하며 쉬었다가 13시 20분, 횡단보도와 굴다리를 건너 우회전

 

작은 공장들이 모여있는 동네를 지나

 

바닷가로 이어간다. 바지락 양식장 푯말, 주변이 공장인데 괜찮나?ㅜㅜ

 

남파랑길 깃발을 보고 내려서서 어렵게 어찌어찌 물을 건넜다. 무슨 이런 길이 있나 했는데 여기가 아니고 화살표처럼 더 아래로 가서 징검다리를 건너야 되는 거였다.

 

가보니 징검다리에 화살표가 붙어있다. 가까이 가서야 보이지 멀리서 이게 보이겠냐고 ㅠㅠ

 

13시 43분, '사곡해변길'을 걷다보니

 

보리수 열매가 엄청 열려있다. 잘 익은 것만 골라 한참 따먹었다. 떱기는 하지만 맛도 있다

 

갯메꽃도 예쁘게 피어있고

 

13시 57분, 사곡해수욕장. 물속까지 들어가서 걷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 곳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해수욕장을 나와 도로를 걷다가 오르막으로 진입

안내 리플릿에는 사곡해수욕장에서 고현버스터널까지 '버스 이동'이라고 되어있다.  두루누비 앱에서 뭔가 안내를 해 주는 줄 알고 그냥 앱을 따라 갔다. 

 

오르막 끝에 도로를 만났다. 반대쪽으로 가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 (이때 알았어야 했는데ㅠㅠ )

 

14시 26분, 거제대로를 따라 걷는다. 많은 차가 빨리 달리고 돌맹이도 튀고 매~우 위험하다

 

14시 38분, 도로 오르막을 넘으니 장평동이다

 

그렇게 거제대로를 따라 1시간 여를 걸으니

 

15시 32분, 고현버스터미널 도착

 

인증 안내판은 터미널 도로 건너편에 있다.

출발점인 사등면사무소로 돌아가려고 버스정류장을 찾았는데, 이상하게도 여긴 시내, 시외버스를 다  터미널서 탄다. 

 

출발정보에 43-1번은 16시30분이라고 떴다

 

의자에 앉아서 터미널 처마에 제비가 집을 짓고 드나드는걸 쳐다보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청소하시는 분인지) 그걸 보고 긴 빗자루를 가지고 와서 제비집을 사정없이 쓸어버려서 제비집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알이 깨졌다. 4개나 ...   

떨어진 제비집과 깨진 알 ㅠㅠ

 

한 쪽이 무너진 집에 알이 없어진걸 안 부부제비가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한참을 왔다갔다 야단이 났다. 이런... 속상하다 ㅠㅠ

 

43-1번 버스를 타고 사동면사무소에서 하차(30분 걸림). 성포항에 가서 코끼리조개+왕우럭조개(8만원)을 포장해서 차박지인 사곡해수욕장으로 갔다. 해변엔 매점이 있고, 컨테이너가 있는 뒷쪽에선 어느 회사 사원들이 모여 고기구어 회식중이었다. 어디에도 '차박금지' 표시는 없는데 관리인이 못하게 했지만 해수욕장 끄트머리에서 조용히 ...

  

'왕고들빼기'만 오는 길에 뜯은 것이고 나머진 조개 포장에 딸려온 반찬.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매우 맛있어서 비싼 값에도 충분히 만족^^

 

사곡해수욕장의 저녁노을

 

후기] 동네길과 산길에 꼬불거리는 길이 많아 깃발이나 표시에 신경 쓰고 가야 하는 곳이 많다. 적어도 사곡해수욕장~사기장골소류지까지의 거제대로는 안 걷는게 좋을 듯하다. 빨리 달리는 차와 튀는 돌맹이가 매우 위협적이다. 

사곡해수욕장엔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과 해변 걷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맨발로 걸어보았는데 물이 얕고 모래가 흙처럼 단단해서 걷기 좋았다. 코끼리조개와 왕우럭조개는 이 시기에, 여기서만 나는 조개인가 보다. 꼭 드셔보라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