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은 날:23년 4월 23일 일요일
코스: 온따나스 ~ 보아디야스 델 까미노 28.4/ 25.1km, 어제 5시 이후 걸은 것과 합쳐져 52,500보가 되었다
로마시대 고성이 산 위에 허물어져 있다. 이 성에는 무어인, 유대인, 기독교인이 교대로 거주했다고 하니 그만큼 전쟁이 심했던 지역이다. 올라가 볼까 했는데 모두의 반대로 안 가기로 했다.
O임씨가 판쵸를 입고 온다. 처음 만난 폐허에서 덥다고 겉옷을 벗었는데 그 뒤 한기가 느껴져서 입었다고 한다. 더워도 잠깐만 벗어야 하는데 땀이 너무 식을 때까지 벗고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이런 일에 경험이 없어서 생긴 일.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건 지식보다 경험이다.
*메세타 고원 (Meseta Central, Meseta)은 이베리아반도(스페인) 한가운데 610~760m의 평균 고도를 유지하고 있는 넓은 평야지대이다. 고도표를 보면 '나헤라'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고지대에 이렇게 넓은 평야지대가 있다는게 신기하면서 부러웠다.
설명이 필요없는 곳, 그냥 걷자
이떼로 델 가스띠요 마을, 삐수에르가 강 근처에 위치한 마을로 빨렌시아주가 시작되는 마을이다.
이떼로 데 라 베가 마을. 검정버드나무가 인상적인 마을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멋지다^^
오전에 바를 지난 후 바가 없었다. 슈퍼를 보고 신나서 왔는데 일요일이라 문이 잠겨있다. 잠시 쉬어나 가자하고 앉아있었는데 지나가던 주인이 보고 문을 열어줬다. 시원한 맥주 한 잔에 피로가 녹는다^^
오늘의 목적지인 '보아디야 델 까미노'로 들어왔다. 먹구름이 잔뜩인데 조금만 참아줘~
15시 15분쯤, 기어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너무 날씨가 좋아서 늘 넣고 다녔던 비옷을 빼 놨었다. 그래서 옆지기와 난 그냥 얇은 바람막이로 비를 맞았다. 꽤 춥긴했으나 못견딜 정도는 아니었고(내 기준) 그리 오래 오진 않을 거라는걸 알고 있었기에 비를 맞고 빨리 가는 쪽을 택했다.
*동영상 방에 '비오는 영상'있음(40초)
저녁은 알베르게 옆 호텔에서 다 함께 먹었다. 비에 젖어 축축하고 추운 날은 외식(13유로)이 최고^^
렌틸콩 수프와 생선가스, 닭고기, 뭔지 모를 완자가 다 괜찮았다. 디저트로 나온 오렌지와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과일을 선택하면 사과든 오렌지든 통째 나오니 직접 깎아먹어야 한다.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아이스바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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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EL CAMINO 12유로/ 마당은 매우 좋으나 내부는 그냥 보통 정도 상태.
후기] 도로가 많고 고개를 오르는 오르막이 잠깐 있지만 풍경이 정말 좋은 길이다. 쭉쭉 뻗은 버드나무길은 환상적이다. 어제에 이어 좀 길게 걸어 조금 피곤하지만 안 걸으면 후회할 길이다. 오늘과 어제의 길은 좋은 기억으로 남는 몇 몇 길 중의 하나이다.
종일 흐렸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거의 다 갈 무렵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낮아져서 O임씨는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처음 맞는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젖은 옷들은 근처 호텔에 8유로(세탁+건조)를 주고 맡겼다.
내 컨디션은 많이 좋아지고 끈끈한 점액이 콧속에서 불편하게 하지만, 힘든 고비는 넘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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