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낯선 바람따라

2011 인도 1 (라다크, 레)

낭가 2022. 7. 7. 13:19

- 기간: 2011년 8월 2일~14일(13일)

- 일정: 인천- 델리- 레- 판공쵸- 알치- 카르길- 스리나가르- 다람살라- 암리차르- 델리- 인천 

 

 <<< 라다크 Ladakh >>>   이전에는 잠무 카슈미르즈의 지방었으나, 2019년 10월 31일을 기해 독립된 연방 직할지로 전환되었다. 라다크는 해발 3,000m가 넘는 고원 지대로 북쪽으로는 쿤룬산맥이, 남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이 위치하고, 인더스 강 상류 지역을 포함한다. 연평균 강우량이 84㎜밖에 되지 않는 건조기후지역이다. 인구 약 15만 정도로  몽골리안계가 주를 이루며 티베트 불교권이라 작은 티베트이라고도 불린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책 <오래된 미래>을 통해 유명해졌다.

 

<<< 레 Leh 3,520m >>>  험한 산과 깊은 골짜기, 높은 고원으로 이루어진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는 수세기 동안 남부 실크 로드의 중간 지점으로 발달해 왔으나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줄어든 교역량은 1962년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완전히 중단되었고, 레와 라다크는 외부와의 교류가 끊어진 채 지도 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후 라다크의 전통 사회가 서구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1974년 외국인에게 개방되었는데, 일부 사람들은 개방과 함께 라다크가 현대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한 전통 사회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화폐  1US$= 약 43루피  *시차: 우리나라보다  3시간 30분 느리다. 우리나라가 6시면 거긴 9시 30분이므로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다.  *전기: 우리와 같은 220V.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정전이 잦다.

 

여행 경로

 

1일 차) 8월 2일,화: 인천공항  출발

 

11시 20분 광주 출발,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처음 가족여행이다. 혜초여행사의 상품인데 패키지이긴 하지만 오지에다 4천이 넘는 높이까지 가야 하고, 인도-파키스탄의 분쟁지역도 있어서 상당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공항도착 후 구경하며 저녁을 먹고 20시 20분 인도로 출발,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  기내식 생각에  설렌다ㅋㅋㅋ

 

 

 

  

2일 차)  8월 3일, 수:  뉴델리- 레 (비행기)

델리 공항 풍경

 

델리 공항 풍경

0시 20분 뉴델리 공항에 도착,  현지 가이드 '쿠마르(뜻은 '프린스'란다) '를 만나다. 한국에서 3년 살았다는데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 공항 주변은 마치 미개발 지역처럼 허름하고 어둡고 노숙자들과 짐꾼들로 어수선하다.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는 소와 개들- 드디어 인도구나!  개들은 무척 온순하고 애교가 많아 쓰담 쓰담하고 싶은데 진드기 있다고 만지지 말라고 한다.

  잠시 휴식을 위한 숙소를 향해 버스로 이동. 가로등 없는 길에 버스 불 빛에 드러나는 건 어디론가 걷고 있는 소들 개들 염소들... 그리고 딸은 핑크 돼지도 봤단다. 반대쪽에 앉았던 아들은 사고로 죽어 있는 사람을 봤다고 호들갑이다.

 

새벽 2시 숙소 도착.  4시 모닝콜.  4시 30분 라즈베리 쨈, 탄 토스트, 찐 달걀로  아침식사...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다.  6시 20분 '레'로 가는 국내선 탑승. 활주로가 길어서 일까, 비행기에 문제가 있나? 거의 20분가량을 그냥 달린다. 차처럼... 

 

비행기에 선 본 히말라야 만년설

 

레 공항

7시 50분  드디어  3,520m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에 도착.  레 공항 안은  나름 특색 있는 시골 버스 정류장 같다. 밖에서 보는 공항은  흙먼지 날리는 황량한 한가운데 덩그러니 건물 하나. 아프리카에 파견 간  청해부대  막사 같다. 3,505m의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갑자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헉! 하고 숨이 막히면 어쩌나 싶었는데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다.

 

미니밴을 타고 가는 길은  중앙선 개념 없고 흙먼지 나는 시골길이다. 개 소 당나귀 염소들이 걷고, 차들은 그들을 비켜가거나  비켜주길 기다리면서  다툼 없이 간다. 작년에 폭우로 길들이 온통 파이고 길가엔 흙무더기가 쌓여있다.

 

3일간 머무를 숙소-DRUK 호텔에 도착했다. 풍경에 어울리게 소박하면서 아름답다. 바로 옆에 작은 강이 흐르고 있는데 작년의 폭우로 꽃밭이며 주변이 다 쓸려갔다고 한다. 

 

숙소 풍경

 

점심 식사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헤렛'을 만났다. '헤렛'은 우리 가족이 탈 짚 차의 기사로 24살이고 모슬램이란다. 젊은 청춘답게 나름 멋을 부리고 친절하다. (이곳의 탈 것은 길이 험해서  4~5인승 지프차를 탄다. 우린 4명이므로 우리 가족끼리만 한 차를 탔다.)

 

스피툭 곰파(불교 사원)

첫 관광지는 스피툭 곰파. 군부대를 지나 바위산 아래 멋진 첫 곰파를 만났다. 

 

 

곰파 전체 모습

 

곰파 주변 마을

 

마니차

 

뭔가 중요한 문이였던거 같은데.... 모르겠다 ㅜㅜ

 

 

 

 궁전 16세기 라다크 왕국 전성기에 지어진 궁전으로 라싸의 포탈라궁은 이 왕궁을 모델로 지어졌다 한다.

 

 

국경지대에 있어 분쟁이 많아 19세기에 정복되어 폐허가 됐다가 현재 곰파가 되었다. 돌과 벽돌로 지어진 9층 궁전  꼭대기에 올라서니 황량해 보이는 풍경에 살포시 내려앉은 레가 포근해 보인다.

 

 

레 궁전과 곰파

 

타르쵸란 "바람의 말"이라는 뜻으로 오색 천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면 바람을 타고 신들에게 전달되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흰색은 구름,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땅, 초록색은 물, 빨간색은 불을 의미한다

 

전체 풍경

 

레 거리

 

레 시장의 과일가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당나귀

 

수퍼마켓

레 시장. 번화가이나 시골 장터 분위기이다. 여전히 길엔 소나 개들이 차나 마차와 뒤엉켜 돌아다니고 어디든 누워 있다. 좌판에 있는 과일 구경도 하고 슈퍼에 주렁 주렁 매달린 과자도 사 먹고, 수공예품이나 은세공품, 옷과 가방 구경도 하면서 같은 길을 몇 번 돌아다니다

 

 

밤풍경

숙소로 들어와 늦은 저녁을 먹고  레에서의 첫 밤을 맞이했다.

 


3일 차) 8 4일,목:  레 주변 관광

 

 

7시 모닝콜 그러나 3시간 반의 시차때문에 깨우기 전에 이미 깨어있다. 오늘은 레 주변 곰파 관광.

 

가는 길 풍경

 

가는 길 풍경
헤미스 곰파

헤미스 곰파, 철조망쳐진 부대지역을 지나 가로 융기가 멋진 산을 보며 구비구비 달려 도착.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부자 곰파란다. 17c초 남걀왕조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레지역에서 가장 크다.

 

헤미스 곰파

 

곰파에서 만난 아기 스님들

 

앞마당 옆의 회랑에 앉아 길게 이어지는 도르셰의 설명을 듣는동안 하늘에 동그란 해무리가 신기하게 나타난다.

현지 안내인"도르셰(뜻은 '파워'란다)는 말 하길 좋아하고 뭐든 많이 알려주려고 계속 말을 건다.

 

박물관은 사물함에 짐을 넣고 몸만 들어가는데, 워낙 오지이고 낙후된 곳이다보니 현재 살림이나 박물관 안의 물건이나 비슷하다.

 

길 가 풍경

 

점심시간, 뭔가 기대하며 댕댕이가 옆에 와서 기다리는 중

 

틱세곰파 들어가기전 레스토랑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꼬마감자 두 알과 샌드위치 하나, 달디 단 망고쥬스등... 먹는 동안 지키고 있는 댕댕이의 얼굴과 목 주변에 진드기가 가득해서 빗질해 주고 싶었다 ㅜㅜ

 

 

틱세 곰파

광활한 벌판 위에 높이 솟은 거대한 바위산 그리고 그 위에 우뚝 솟은 티베트식 건축물인 틱세 곰파는 레를 소개하는 자료나 기념엽서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높은 언덕에 하얀색과 붉은색이 조화 있게 지어져 멀리 보이자마자 와우~~ 탄성이 흘러나오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틱세곰파 입구

 

소원을 빌며 마니차를 돌리고

 

곰파 내부

 

화려한 왕관을 쓰고 금빛 얼굴을 가진 15m 높이의 거대한 미륵불상이 있는데, 그곳이 2층이고 내려다보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미륵불 뒷벽은 온통 작은 불상들이 있고 주변엔 아름다운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있다

 

옥상에 올라보니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진 히말라야 설산과 그 아래 인더스강, 그리고 잘 가꿔진 논밭과 그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뒤 쪽에서 본 틱세 곰파

 

'쉐이 여름궁전', 옛 라다크 왕국의 여름궁전이었던 곳으로 지금은 쉐이 곰파가 되었다.

 

 입구 길 건너에는 철조망너머 방생호수가 있다. 습지처럼 초원도 있고 늪지대도 있고 물고기가 가득하다. 이곳의 물고기는 잡아먹히지 않고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 옆에 큰 바위위엔 그림같은 글씨가 새겨져있는데 '옴마니 반메훔'이란다. '옴마니 반메훔'을 하루에 열번씩 외우면 다 사랑하게 된다는 도르세의 설명이 이어지고 설명을 많이 하고싶어 아들에게 자꾸 말을 건다.

여느 곰파처럼 하얀 쵸르텐과 만국기처럼 타르초가 나부낀다. 벽에 희미해져가는 벽화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지프 차 운전기사 '헤렛'

도르셰, 헤렛과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기다리는 동안 옥상과 주변을 산책하고 강가에 앉아 동네 댕댕이와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