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가는 길

커피 한 잔의 유혹

낭가 2012. 9. 11. 16:29

무슨 일이든 딱 좋은.... 그러다  한 걸음 더 나가면
잘못되는 일이 있습니다.

사랑과 성욕의 차이가 뭘까요?
뭘로 구분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엔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영 아닌 경우도 있고
지나고 나서야 사랑이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오후 3시에 마시는 커피입니다.

3시 전에 한 두잔 마시면
대장 활동도 활발하고 혈액순환도 좋고
기분도 좋고 뭐 다 좋지요.

그러나 3시가 넘어서 마시는 커피는
밤새 불면증을 만들어 뒤척이게 합니다.
그게 한 모금일지라도 말이지요.

멋진 연애 소설을 읽으면 그 주인공이 나였으면 하기도 합니다.
달콤한 영화를 보면 마치 나인 듯 가슴 저리기도 하지요.
그게 3시의 커피입니다.

향기로운 향에 취해서 살짝만 입에 대보자 하다 보면
그날의 달콤한 잠을 빼앗깁니다.
그냥 참을걸 하고 후회하게 되고요.

물론 그런 계산 없이 에라 모르겠다 마셔도 되지요.
잠은 하룻밤 헤매는 걸로 끝나지만
삶은 전체를 엉망으로 망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하고 독약이 되기도 하는 것.
자기 삶의 쿠데타가 될지 혁명이 될지는
스스로 판단해야겠지요.

오후 3시에, 유혹하는 향기 앞에서.............

                                 2005.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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