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가는 길

오 덤불

낭가 2012. 9. 11. 16:29

요크셔테리어 종입니다.

나이는 5세 , 사람 나이로는 35-40세 정도 되니
장년인 셈이지요.
우리 집에 온 것이 이제 3년째 되나 보네요.

불우한 어린 시절.. 아기 때 몇 주인의 손을 어떻게 어떻게 건너
동생 집에 왔고, 다시 친정으로 갔다가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주인이 여럿 바뀌여서인지 처음 왔을 땐 참 불안정했고
차만 타면 안절부절 못합니다.
그 스트레스가 무척 심했나 봐요.



먹돌이입니다.
그저 뭐든 너무나 잘 먹고  
늘 놀아 달라고 조릅니다.

다 제 할 탓이라고
애완견들이 이쁨을 받는 이유가 있더군요.
사람은 제 할 일에 빠져 아는 척도 안 하는데
이 놈은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얘 때문에 가족여행도 못 갑니다.
하룻밤만 두고 가도
다들 여행은 뒷전이고 집에 빨리 가야 한다고 서두릅니다.
정이란 게 무엇인지...

장래 희망이 수의사인 딸이 진짜 수의사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05. 3. 3

 

2019년 1월 5일 19년을 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보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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