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여행] 2003년 2월 부산

낭가 2012. 9. 10. 15:54

2월  18일 ;  을숙도 - 자갈치시장 - 영도

부산으로 출발. 을숙도를 찾았다. 그런데 내가 전에 알던 그 을숙도

가 아니였다. 하긴 벌써 20년 전이니....

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고 해서 문 안으로 조금 발 길만하다가 다리

를 건넜다. 건너다 보니 새 떼들이 많이 보였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새 구경을 했다. 옛날에 길이 안 좋아 물어물어 오던때가 더

좋았는데....

자갈치 시장에 들어가 물고기 구경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사서 식당

으로 들어갔다. 그날 대구 지하철 사고가 나서  tv에선 사고 화면이

나온다. 그걸 보고 있자니 여행을 나선 것도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든

다.  영도 다리를 건너 태종대로 들어갔다. 저녁때여서인지 운동하

는 사람이 조금 있을뿐 한산하다.


출발하기 전부터 이번 여행은 찜질방에서 자려고 생각했는데 이곳

엔 그런 곳이 없단다. 숙소를 찾다가 못 찾고 다시 다리를 건너와

24시간 사우나로 들어갔다. 남녀가 따로 들어가기 때문에 나와 하

늬는 목욕탕에서 물놀이 하다 수면실에서 잤다. 생각보다  괜찮다.

 

2월 19일 <광안리 - 초량 - 해운대 - 광안리>

아침, 주차된 차 앞에서 만났다. 남자쪽도 괜찮았는데 용 문신한 사

람들이 몇이 있었다고 아들이 놀라 말한다. 어제 저녁에 산 만두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광안리로 향했다. 20년전 부산에 근무 할때 젤

많이 가 본 곳인데 광안대교가 생겨 더 멋져졌다. 광안대교를 위 아

래로 왕복을 했다. 참 기술이 대단하다.

바닷가에서 놀다 해운대로 향했다. 해운대는 너무 달라져서 바다

말고는 딴 동네같다. 갈매기가 엄청 많아서 새우깡 한 봉지가 금세

동난다. 갈매기떼와 노느라 모두 신났다. 어떤 여학생들은 교복을

입은채 장난하느라 물 속에 떠밀려 몽땅 젖었다. 치마입고 그러니

좀 보기 안 좋았다. 젖은채 덜덜 떨면서도...... 그래도 좋은 때이긴

하다.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광안리로 가기로 했다. 가는 도

중 초량 외국인 거리를 들렀는데 가게 이름들이 러시아어로 많이

써 있고 러시아 인들이 많이 보이긴 한데 좀 음산하고 불량한 느낌

이 들어 저녁에 다니긴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광안대교의 야경은 참 멋있었다. 야경에 더 멋부린 유럽을 다니면

서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건데 하며 아쉬워 했는데 많은 카페들

과 횟집의 조명과 어우러진 광안대교를 보니 참 좋았다.

회덮밥을 먹었는데 모두 너무 맛있어서 바다에 왔다는 기분이 그득 들었다.

8월 20일 <광안리 - 금강공원, 금정산, 식물원 -광주로>

아침부터 회덮밥을 먹으러 가자는데 하는데가 없다. 할수없이 콩나

물 해장국을 먹고 금강공원으로 향했다. 20년 전의 기억으론 도저

히 찾을 수 없게 길이 나서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해양생물전시관을 보고 금정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근

데 카드가 안된다는 거다. 현금은 길에서 쓰고 지붕있는 곳은 카드

를 썼는데 이곳은 현금만 받는단다.

할 수없이 현금을 다 털어  얘들 먹이느라 파전만 시켰고 보니 산성 막걸리 한사발 사 먹을 돈도 없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올라가는 동안 만난 가게 아주머니께서 막걸리 한 사발을 그냥 주신다. 참 이런.....

어쨌거나 감사히 먹고 한참 걸어다니다 내려와 식물원 구경을 하고 광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