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2 제주 올레길

[도보] 올레 16코스

낭가 2022. 7. 14. 22:07

* 간 날:  22년 4월 1일 금요일

* 코스: 고내포구~다락쉼터~구엄리 돌염전~장수물~향파두리 코스모스 정자~청화 마을~광령1리 사무소/ 

            15.8km, 5~6시간

 

지난번 15코스를 걸은 날은  21년 가을 한 달살이 들어왔다가 나가기 전 날인 21년 11월 24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22년 봄 한 달살이를 위해 조천에 둥지를 튼 다음 날, 첫 일정으로 16코스를 걷게 되었다.

15코스 때 16코스를 조금 더 걸었으므로 10:30분 '다락쉼터'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다. 다락쉼터는 자전거 환상 종주 때부터 너무나 맘에 든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21년 11월의 모습

'카페패스'라는 것이 있다. 일정금액을 내면 가입된 카페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인데, 조건에 따라 금액이 다르지만 대개 7일권을 사는데 하루에 한 잔 혹은 3시간마다 한 잔등 제각각이다.

남편이 커피를 좋아해서 21년엔 오전 한번 오후 한번 정도로 아주 잘 썼었다. 21년에 처음 카페 패스를 쓴 카페가 애월 ' 썸의 시작'이었는데 22년  첫 일정인 16코스를 걷기 위해 이동 중 커피를 받으려고 멈춘 곳이 같은 곳이어서 깜짝 놀랐다. 이런 우연이 ㅋㅋㅋ 

 카페 앞에서 바라보는 애월 바다 풍경이 아주 좋다. 

 

애월 해안도로 따라 걷기
구엄리 주상절리

 

'구엄리 염전'  옛날에 바위에 찰흙으로 턱을 만들어 염전을 만든 뒤 소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염전을 하는 건 아니고 모양만 만들어 놨는데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많이 모여들었다. 

 

해안길을 벗어나 11:30분 내륙으로 접어들어 마늘(작년 11월 걸을 때, 주민들이 밭에 앉아서 마늘 심는 걸 봤는데 그 마늘이 저렇게 자랐나보다) 밭담 길을 걷다가 중산간 쪽으로 가다 보면 12:12 수산봉(ㅅ으로 시작하는 오름편 참조)이 나타난다. 

 

입구에서 5분정도 계단을 오르면, 간이 화장실이 있고 공원처럼 만들어진 공간에 핀 벚꽃이 활짝 반겨줬다. 길 따라가다 오름 출구 가까이 큰 나무에 그네를 매어뒀는데 남녀 네댓 명이 어찌나 시끄럽게 떠드는지 그냥 지나쳐 내려왔다.  

 

 

그네를 타는 곳에선 저수지와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오며 시원한 풍경을 보여준다. 관광객들은 수산봉의 출구 쪽으로 와서 그네만 타고 사진만 찍고 가는 것 같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닭들

 

멀어지는 수산봉을 돌아보며 걷다가 13:25분 토성을 만났다.

 

'항파두리'는 진도에서 패한 삼별초가 장군 김통정의 지휘 아래 1271년, 제주도로 들어와 토성(항파두성)을 쌓고, 명월 애월에는 목성, 해안에는 환해장성을 쌓으면서 마지막까지 몽고에 저항했던 곳이다. 1976년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라는 이름으로 사적 제396호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토성은 내성 외성이 있고 그 길이가 15리에 이른다고 한다.  토성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비밀의 화원'이라는 꽃밭이 있는데 포토스팟이라고 한다. 내려가 보진 않았지만 검색해 보니 시기에 따라 백일홍이나 꽃양귀비가 가득 피어있는 사진이 있었다. 꽃 좋아하시는 분은 내려가 봐도 좋을 듯하다. 

 

토성 안으로 들어가는 길

 

 이 곳 옆에 정자가 있어 그곳이 중간 스탬프 찍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간 스탬프 찍는 '코스모스 정자'는 유적지를 지나 도로를 걷다 보면 오른쪽에 있었다.

유적지 근처에 뭔가 있겠지 싶어서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휴게소는 음료수 파는 정도여서 식사가 될만한 빵종류도 없었다. 일단 간식을 먹으며 뭔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가보기로 했다. 

 

유적지 옆 공터에 조성된 유채꽃, 계절에 따라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코스모스가 가득이여서 사진 찍는 곳이다.

 

 

 

유적지 모습

 

청보리밭

 

꽃이 이뻐 이름을 찾아본 '빙카'

 

박태기꽃: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다.
하귤: 왜 안따나 했는데 여름에 따 먹는 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하귤청에서 자몽 맛이 난다.

 

무수천(광령천)은 제주시와 북제주군 경계를 이르는 하천으로 ' 계곡으로 들어서면 근심이 없어지는 하천'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숲길을 지나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꽤 가파른 내리막이여서 반대로 걷는 사람들은 곡소리를 하며 걷다가 우리를 보고 얼마나 남았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올라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ㅠㅠ

무수천 2교 아래를 지나서 

 

무수천의 시작은 한라산의 Y계곡으로 하천 길이가 꽤 길어 트레킹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1경~8경까지 있다는데 시간이 되면 해 보고픈 곳이다. 바위들이 정말 멋질 것 같다. 

 

종점으로 가는 도로 차 길. 여기까지 오도록 식당이 없어서 광령리 마트에서 빵 하나씩을 먹고  15:34분 광령1리 사무소에서 16코스를 끝냈다. 길 좌우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근처에 카페패스가 되어 커피 받아 쉼을 했다. 

 

후기]

16코스는  다락쉼터의 시원한 풍경에서부터 애월 해안과 밭담길, 오름의 숲길, 항몽유적지를 거쳐 다시 해안길로 나서는 부페 코스. 지루할 틈 없이 바뀌는 풍경에 보는 즐거움이 크다. 볼거리가 많은 만큼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하루 걷기에 적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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