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날: 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 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큰소낭숲길~무명천산책길~월령선인장자생지입구~월령포구~협재해수욕장
~한림항(비양도 도선대합실)/ 19.1km
드디어 오늘은 숙소 앞을 지나간다. 별 생각없이 협재로 숙소를 잡았지만 동네 앞 올레길도 못 걷고 가면 안될거 같아 열심냈다.
14코스 시작점인 저지 마을은 세번째 방문이다. 제주에 사는 지인과 함께 한번, 지난번 14-1을 걸으러 한번 그리고 지금. 예전 저지마을은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깡촌같은 곳이였다는데 저지오름을 잘 만들어 관리하고 예술인들을 끌어들이면서 마을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저지리 복지회관에 주차하고 동네 골목과 밭들을 지나 공사로 우회한 시멘트길을 걷는다. 무슨 공사인지 큰소낭 숲길의 간세를 지나도 그런 길의 연속.
간간이 곶자왈같은 숲길을 지나고 '오시록헌 농로'(오시록헌=아늑한) 는 진짜 아늑하다. 유기농재배단지인지 버려둔건지, 분명 작물을 심은거 같은데 풀이 무성한 밭을 지나 '굴렁진 숲길'에서 바람을 피해 간식 타임. 어제보단 낫지만 여전히 제주 바람을 실감하는 중이다.
무명천 산책길을 따라 가다보면 월령선인장 자생지. 온 동네의 집담에 백년초선인장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멕시코에서 해류를 타고 온 선인장 씨가 머나먼 제주 해안에 정착했다는게 신기하다. 4.3사건의 피해자 무명천 할머니(총에 맞아 아래턱이 없는채 평생을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싸고 사시다 돌아가신)의 가슴아픔 벽화를 보며 걷다보면 바다가 보인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라 처음으로 '쉴만한 물가' 카페에서 잠시 휘몰아치는 바람과 커다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를 눈으로 즐기며 선인장 쥬스와 과즐로 특별한 날을 기념했다 ㅋㅋㅋ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길을 걷고 그 후 금능해변 협재해변 옹포포구를 걷는다. 바다 옆을 걸으니 파도칠 때면 물이 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 답게ㅜㅜ 검은 바위 위에 많은 쓰레기들이 너무 티가 난다.
며칠전 다녀온 비양도를 왼쪽에 두고, 길 나섬 후 들어오는 길에 노을을 보려고 자주 들렀던 협재해수욕장을 지나고 숙소를 보며 걸으니 좀 기분이 이상하다. 그곳에 살았으나 들어가 보지 못했던 동네 골목 골목을 걸어 한림항으로. 실제 마침표는 한림항이 아니라 비양도 도선대합실이다. 옹포포구에서 종점인 비양도 대합실까지 길은 시멘트 도로로 재미없다.
오늘은 바람이 심해서 항구에 많은 배들이 정박해있는 보기드문 장면도 구경하고, 대합실 매표소는 손잡이에 감은 잠금쇠에 '결항'이라고 쓰인 푯말이 걸려있었다. 종점 스탬프를 찍었다.
후기]
14코스는 무명천 산책길과 월령포구등 이야기가 많은 곳을 지난다. 숲길과 도로길지나 해안길을 가는 동안 눈요기가 많아 심심치는 않다. 꽤 긴 길이고 마지막 한림항으로 가는 길이 도로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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