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2 제주 올레길

[도보] 올레 12코스

낭가 2022. 7. 14. 22:00

* 간 날: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 코스: 무릉외갓집~녹남봉~산경도예~신도포구~수월봉 육각정~엉알길~당산봉~용수포구/ 17.5km, 5~6시간

       

13코스 끝점에서 14-1코스가 이어지고 길이 길지 않아서 12코스 때 13코스를 조금 더 걷고, 그다음에 13코스와 14-1코스를 이어하기로 했다.(편의상 기록은 각 코스별로 한다) 

무릉외갓집에서 시작하는 길이 찻길이라 이정표를 보고 도로를 조금 건너 뛰어 녹남봉(오름편 참조)으로 갔다. 올레 길이 제주를 속속들이 알아가는 건 좋으나 이렇게 계속 걷다 보면 도로는 그만 걷고 싶어진다 ㅠㅠ

 

녹남봉(오름 편 참조) 안내판 앞에 주차, 예전에 녹나무가 많아 녹남봉이라 불렀다는 안내문을 읽고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간다. 걷기 좋은 길로 8분 만에 정상. 자그마한 오름 크기에 비해 뜬금없이 큰 전망대에 올라서니 산방산, 단산, 서귀포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오는 길에 잘 가꿔놓은 백일홍 꽃밭과 대나무 책상 의자가 이체롭다.

 

아래로 내려서니 중간 스탬프 '산경 도예'. 폐교된 초등학교를 도예 체험관으로 만든 거 같은데 문은 열려있지만 활성화가 안되는지 썰렁하다.

해안 쪽으로 걸어 나와 신도 바당은 머구리(바위가 큰 바구니처럼 파여서 물이 들어올 때 따라 들어온 낙지 문어들을 잡을 수 있는 것)가 유명한가 보다.  사진처럼 작은 머구리는 여럿 있고 엄~청 큰 머구리도 있다.

 

수월봉정자에선 본 고산기상관측소

 

해안을 따라 걷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왼쪽은 고산 기상관측소, 오른쪽은 수월봉(오름 편 참조) 정자다. 수월봉 정자에 올라 차귀도를 보며 몇 년 전 흐드러진 억새 밭을 헤치며 걸었 추억에 젖었다.

 

정자 아래 상가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노래소리는 분위기에 맞지않게 소음이여서 빨리 그곳을 벗어나 엉알길로 들어섰다. 화산 폭발로 겹겹이 쌓인 응회암 지층과 애처로운 전설을 가진 '녹고의 눈물' 등을 보며 엉알 해안길을 느긋이 걷고 싶었지만 씽씽 달리는 대여 전기 오토바이가 너~~~무 싫어서 차귀도 매표소가 있는 자구내 포구까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포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빨랫줄에 말리고 있는 한치를 보니 한 30년전에 오징어가 많이 잡혀 집마다 몽땅씩 사서 빨래줄에 오징어를 널었던 기억이 났다.

두 마리(만원) 사서 손에 들고 '섬풍경팬션숙박' 간판 옆 탐방로를 따라 오른다. 점심을 잘 먹은 직후라 조금 헉헉댄다. 계단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지나 당산봉(오름편 참조) 정상에 올라보니 넓은 평야지대다.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가 수성 폭발할 때 나온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곳이 고산 평야라고 한다. 12길이 최고라고 하는 분이 많은데 사람만 많지 않으면 정말 좋은 길이다.

 

21년에 간 길(파란색)과 23년에 간 길(빨간색)

처음 계단을 올라 쉼터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당산봉 정상으로 가고, 올레길은 왼쪽 간세를 따라 가야 한다. 21년 11월엔 오른쪽 당산봉 정상을 선택하여 올레길로 돌아가지 않고 길 따라 그냥 내려가 동네길에서 '생이기정길' 중간으로 들어가 올레길을 이어 걸었다.  23년 2월에 다시 갔을 때 올레 간세를 따라 그 때 못가본 길을 갔다. 

 

올레길을 따라 간다

 

까마귀쪽나무. 초록색 열매는 가을에 까만색이 된다

 

차귀도 이야기

 

생이기정 길과 가마우지

 

이 길이 차귀도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서쪽 끝이니  노을 맛집이겠다^^

 

노을이 질 때까지 있어야 했는데 ...

 

올레길에서 본 용수포구

 

가을 억세가 아름답다

 

돌아본 당산봉과 생이기정길

 

용수포구쪽으로 ㄱㄱ

 

 

용수 포구에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서 신부 서품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오던 중 풍랑으로 제주에 표착한 기념관과 성당이 있어 잠시 들러보고 12코스 종점 스탬프 옆 의자에서 잠시 간식 타임 후 13코스를 조금 더 이어 걸었다.

 

후기]

오름이 세개여서 오르막이 많고 조금 긴 거리이나 그만큼 볼 거리가 많다. 다만 볼거리가 많은 만큼 사람이 많다.

다만 엉알길에 대여 전기오토바이는 안했으면 좋겠다. 멋진 엉알길을 망치는 옥의 티다.

당산봉은 시간이 되면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가 올레길을 이어가면 제일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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