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은 날: 2021년 11월 17일 수요일
* 코스 : 하모체육공원~모슬봉정상~정난주마리아성지~신평곶자왈~정개왓광장~무릉외갓집/ 17.3km
하모 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도로와 동네 길을 지나 모슬봉(오름편 참조)으로 올라가는 길은 왠지 쓰레기 쌓인 뒷골목 같은 어수선함과 정적이 느껴진다. 가다 보니 모슬봉 주위는 앞 뒤할 것 없이 온통 묘지다. 개인묘 문중묘 가족묘 등등. 모슬포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힌 옛길을 모슬봉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제주 올레가 복원했다고 하는데, 정상엔 군부대가 있어 진짜 정상은 못 가지만 그래도 중간 스탬프 간세가 있는 정상은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앉아 쉬고 있는데 그 길을 승용차가 올라온다. 이미 승용차가 한 대 서있었고 초소에 군인이 있어서 교대하러 올라오는 차인가 했는데 두 남자가 내리더니 휘 둘러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얼굴이어서 왜 올라왔냐 물었더니 정상의 동그라미가 천문대인 줄 알고 왔다고 한다. 햐~~
정난주 마리아 성지가 나올 때까지도 주변이 온통 공동묘지. 아기를 안고 있는 정난주(정약용의 큰형 정약현의 딸로, 황사영과 결혼.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북경 주교에게 도와달라는 편지-황사영 백서-를 보냈다는 죄목으로 능지처참 형을 당하고 그 부인은 유배되었다) 성인의 동상을 보니 귀양 가면서 아들까지 죄인을 만들까 봐 아들을 추자도에 두고 간 역사의 아픔과 부모의 아픔이 다 느껴진다.
'올레 신평 식당'에 들어가 돔베고기+막걸리를 맛나게 먹고 신평 곶자왈길로 들어선다. 신평에서 무릉 사이의 곶자왈은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 곳이라고 하는데 1시간 이상을 걷고 나서 정자를 만나 쉼을 했다. 때늦은 산딸기도 먹고 햇빛도 잘 들어 걷긴 좋았으나 오랜 시간 걸어 피곤함 때문인지 생각보다 꽤 긴 느낌이다.
곶자왈을 나와 종점인 무릉외갓집까진 시멘트길이라 발바닥이 아프다. 무릉외갓집은 뭐하는 곳일까? 검색해보니 무릉리에서 생산되는 과일 채소를 판다고 하는데 간단한 음료도 파는 모양이다.
모슬봉 정상에서의 뷰외엔 사진 찍을 것도 별로 없었던, 아마 올레코스 중 제일 심심한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도 주차한 곳 앞 홍마트에서 특대 방어를 사서 ㄱㄱ. 시작점이나 끝점에 마트가 있어 조으다 ㅋㅋㅋ
숙소에서 바다를 보니 방어 철이라 방어잡이 배가 수평선에 빛 줄을 긋고 있다.
후기]
11코스는 모슬봉 정상을 올라가는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모슬봉도 정상의 뷰 외에는 오르는 동안 내내 묘지만 보게 되어 달갑지는 않다. 한번 가는 걸로 족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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