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가는 길

떠나지 않는 기차 역에서...

낭가 2012. 9. 11. 16:35

머물기 위해 떠나는 길.

돌아오기 위해 나서는 발걸음.

바람과 손잡고

흙을 만나고

나무를 안아 보면서

그렇게 살아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그 질긴 의심병 환자.

그늘을 만들어 주느라 서 있는 굵은 나무 기둥.

그가 그렇게 서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을 이겨냈는지

그와 악수하면서 알았을까?

 

                      2006. 9. 1    섬진강 옆 기찻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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