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으로 새로운 것에 한 눈 팔고
낯설고 힘들고 어려워서 적응하느라
때론 눈물도 흘리고 마음도 상하며 끙끙대면서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만끽하다가
어느덧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때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먼저 움직여질 때
그래서 또 다시 다른 것을 기웃거리게 되는 게
나에겐 언제나 2년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도
뭔가를 배울 때도
어느 날
조금씩 따분해지고 옆 자리를 힐끗거리는 자신을 보게 되면
그때가 늘 2년 정도 되는 때였습니다.
딱 2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밀려오는 우울함에 울릉섬을 혼자 다녀온 후에
또다시 열심히 다른 것을 배우고
새 사람들을 만나고
쭈삣거리는 것이 사라져 이제 편해질 만하니
또 곁눈질이 시작됩니다.
때가 되면 혼자 꼬르륵 울어 대는 배꼽시계로
시간이 흘렀음을 알듯이
또다시 내 옆이 궁금해지는 걸 보니
정중동의 시계가 2년을 가리키고 있네요.
뭔가... 늘 뭔가.... 끝없이 뭔가가.....
그렇게 나타나 줄까요?
다른 이들의 시계는 어떨까요?
200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