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가는 길

2년 ... 靜中動의 시간

낭가 2012. 9. 11. 16:32

 

호기심으로 새로운 것에 한 눈 팔고

낯설고 힘들고 어려워서 적응하느라

때론 눈물도 흘리고 마음도 상하며 끙끙대면서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만끽하다가


어느덧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때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먼저 움직여질 때

그래서 또 다시 다른 것을 기웃거리게 되는 게

나에겐 언제나 2년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도

뭔가를 배울 때도

어느 날

조금씩 따분해지고 옆 자리를 힐끗거리는 자신을 보게 되면

그때가 늘 2년 정도 되는 때였습니다.


딱  2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밀려오는 우울함에 울릉섬을 혼자 다녀온 후에

또다시 열심히 다른 것을 배우고

새 사람들을 만나고

쭈삣거리는 것이 사라져 이제 편해질 만하니

또 곁눈질이 시작됩니다.



때가 되면 혼자 꼬르륵 울어 대는 배꼽시계로

시간이 흘렀음을 알듯이

또다시 내 옆이 궁금해지는 걸 보니

정중동의 시계가 2년을 가리키고 있네요.



뭔가... 늘   뭔가.... 끝없이  뭔가가.....

그렇게 나타나 줄까요?

다른 이들의 시계는 어떨까요?

                                  200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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