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온 것만큼 빠르게 그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언제나 오고 가는 계절인데
어떤 계절은 빨리 가길 기다리고
어떤 계절은 가는 게 서럽고...
가슴앓이의 흔적처럼
노랗게 붉게 물든 잔해.
다만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위한 준비일 뿐인데
인간의 머리는 오직
그들의 자로만 재고 있습니다.
시리게 푸른 계곡의 물과
그 위를 덮어 온기를 나눠 주려는 낙엽과
그 따스함을 나눠 가지려는 나.
우리 곁에 남기고 가는 시간의 흔적입니다.
0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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