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가는 길

책 읽으러 가는 길

낭가 2012. 9. 11. 16:11

 

가을이면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밖으로 쏘다니기 좋은 날씨이기도 하고요.
읽을 책은 많은데
청명한 하늘과 노란 햇살이 자꾸 유혹하잖아요?
이리 나와 노올자~~

그럴 땐 책을 들고 길을 나섭니다.

무등산 새인봉 - 두어 시간 정도 투자를 하면

전망 좋고 바람 좋고 가슴 탁 트인 곳에

등에 닿는 감촉도 좋은 나무 등걸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 책과 바람과 노닐다 내려오면

왠지 엄청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대공원- 가장 가까운 공원입니다.
요즘은 비엔날레가 시작되어 표 없이 들어갈 수가 없지만
보통땐 한가롭고 좋은 곳입니다.


여길 갈 땐 주로 자전거로 갑니다.
햇살사이를 자전거로 달려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뒹굴 거리면서 책을 봅니다.
음~~ 그냥 가만있어도... 음~~ 행복합니다.
그렇게 나무 그림자 따라 조금씩 움직이면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자전거 길은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전대 농대 앞 - 가깝기 때문에 가장 시간이 없을 때 갑니다.
학교 안에 사람이 너무 많고 가끔 안 이쁜 이들이 많아서
되도록 학기 중엔 잘 안 가고 방학이거나 시험 때 갑니다.
농대 쪽은 사람도 적고 그럭저럭 조용하고 좋습니다.


밴취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가 가끔
가슴 서늘한 그리움을 줍니다. 아! 좋다.

책 하나 읽는데도 참 여러 곳을 전전합니다.
그렇게 읽는 책은 느낌이 다릅니다.
감동은 더 크게...  지식은 더 오래 남는 법이지요.
물론 진도는 잘 안 나갑니다. ㅎㅎㅎ

답답한 네모를 벗어나
푸른 지붕 아래로 나서야겠습니다

 

                                          200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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