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바빠 이제 점점 짧아지는 여행. 겨울 바다가 보고프다. 청량한 물빛이 그리워지는 겨울 한 가운데 우리는 모래를 밟고 들어가 바다 바람 가운데 섰다. 사방으로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모래 속으로 빨아 들일듯 무너지는 발걸음이 마음은 한 없는 수평선 끝으로 달려간다. 영목항에서 서쪽으로 난 창문을 열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봤다. 해는 그 열기를 수그리며 바다로 사라지고 다음 날.... 동쪽 창문을 열어 떠오르는 해를 본다. 간월도. 이젠 섬이 아닌 섬으로, 그 끝에 달린 간월암으로 간다. 얼마 전까진 바다였을 땅을 걸어 들어선 암자는 다소곳하다. 2마넌을 주고 산 2005년 우리 가족의 소원은... 오는 길에 와를 들러 삶의 숙연함을 더하고 벌써 봄 빛으로 빛나는 천수만을 보며 햇살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