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9일 여름여행:
에버랜드 '호랑이교실'-가마실 약수터 -삼성자동차박물관
-호암미술관-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가마실 -용인 민속
촌-영통리 -수원 '화성'(수원성)일주
호랑이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다는 광고에 신청을 하고 갔는데,
전날 엄청난 비바람과 폭우로 사람들이 별로 안 온 덕에 어른들까
지 공짜 구경을 했다. ㅋ
사육장마다 직접 보여주며 잘 설명해준 정말 친절한 안내 선생님
과 나중에 코끼리까지 태워주신 코끼리 조련사 아저씨 이 글을 통
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기호랑이는 아기여도 무척 무거웠는데 진짜 호랑이를 가슴에 안
아 본 것이 애들에겐 큰 경험이고 기쁨이었다.
잘 자리를 찾다가 동네 입구에 텐트를 쳤는데 그 곳 약수터가 유명
한지 동도 안 튼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왔다. 덕분에 좋은 물로
밥을 해 먹었는데, IMF로 노숙자가 뉴스인 시절인지라 지나가는
사람마다 짠한 눈으로 쳐다보고 가는 바람에 조금 멀쓱했다.
자동차 박물관도 좋았고 호암미술관을 들어갈때는 경비들이 검은
옷을 쫙 빼입은 건장한 청년들이라 마치 마피아 보스집으로 들어
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정원이랑 잘 꾸며놓아 역시 돈이 좋구나
싶었다. 길에서 라면 끓여먹으며 젖은 텐트와 옷을 말리고 수영장
으로...
캐리비안 베이는 좀 비싸서 하루 꼬박 쓰는게 경제적 일 듯. 일단
들어가면 따로 돈을 내라는 곳이 없으니 좋긴 하더라.
같은 곳으로 가서 하룻 밤을 보내고 민속촌을 가다. 혹시 드라마
찍는 장면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랬는데 그런 우연은 없었다.
간간이 비가 오는 바람에 전통 결혼식도 취소. 다행히 남사당의 외
줄타기는 볼 수 있었다.
비가 엄청 쏟아진다. 여관을 찾을까 하다 그냥 텐트를 치기로 한
다. 비는 양동이로 붓는 듯 내리고 모두들 쫄딱 젖고 텐트 안까지
물이 흥건하다. 그 속에서 밥 먹고 침낭펴고 자는데 애들은 되도록
물이 없는 곳에 재우려다 보니 내 자리엔 물이 고여 발이 물에 잠긴
다. 한 여름에 추위라!! 정말 밤새 잠을 설치지만 애들은 어릴 때부
터 텐트에서 자버릇해서 인지 전혀 불평이 없다. 호텔에서 자는 것
이 어찌 싫겠냐만은 그렇다고 그곳이 더 좋은 건 아니다.(내 맘ㅋ)
풀벌레 소리랑 바람소리 때론 빗소리를 들으며 자는 것이 즐겁다.
물에 모든 것이 젖어 끔찍한(?) 밤을 보내고, 수원성 (일명 화성)을
걷는다. 참 대단한 곳이다. 아름답고 멋지다. 수원성 곁에 사는 사
람은 이렇게 멋진 산책 길을 가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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