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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1년 8월 강화도, 임진각, 철원

낭가 2012. 9. 10. 15:54

 

8월 19일  행주산성,강화도


광주 출발, 강화도로 가는 도중 익숙한 지명인 행주산성을 들러 구

경하고   강화 함허동천을 찾아 야영. 가뭄이 들어서인지 계곡의 물

도 많지 않고 시설도 썩 좋지 않다.

20일  마니산, 전등사

 

햇볕이 무지 무지 뜨거운 날. 한라산과 백두산의 중간이라는 마니산(469.4m)을 올라 참성단을 구경하고,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전설이 있는 삼랑성(정족산성)과 전등사를 구경. 참 조용하고 깨끗하다.

고려궁지, 강화 역사관, 광성보, 용두돈대등을 둘러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강화지석묘를 돌아본 뒤 인삼을 사서 다시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어디선가 나타난 세가족은 저녁 내내 노래부르고 술마시고.....  너무 늦었으니 잠 좀 자게 조용히 해 달라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럴려면 집에서 자지 뭐하러 왔겠냐?' 새벽까지 그렇게 힘 좋게 보낸 가족은 새벽에야 짐을 싸서 갔다. 어디나 그런 사람땜에 그 지역에 대한 인상이 구겨진다.

21일 임진각,땅굴


열심히 달려서 도라전망대에서 잠시 임진강과 건너편 북한 땅을 보고,경기도 파주  임진각으로 갔다. 예약을 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안보관광버스를 타고 제 3땅굴과  멸공관 통일촌을 구경했다. 군인들이 계속 검문을 하고 주의사항을 듣다보니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듯 긴장 됐다. 땅굴 속은 서늘하고 실제 상황이라 생각하니 가슴까지 서늘해졌다.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와 자유의 다리를 걸으며 여기서 북으로 남으로 갔을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봤다.


오늘 저녁은 어디서 잘까. 가던 길에 봐둔 한탄강 유원지를 찾아갔다. 생각보다 사람들도 없고 조용하다. 주차장에 집짓고 저녁을 먹으니 차~암 좋다

 

22일 철원


너른 철원의 평원을 지나다가 다 허물어져 뼈대만 앙상한 옛 노동당사를 봤다.  태백산맥같은 대하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듯 느낀 '공산당'이  실감되는 순간이였 다. 몇몇이 제1회 통일 기원 예술제라는 프랑카드를 걸고 있다. 언제 통일이 되어 이 골이 메워질까!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에  백마고지를 찾았다. 전쟁중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다 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어갔을까! 우리가 간 곳은 그 백마고지를 바라 볼 수 있는 전적비가 있는 곳이였다. 묵념을 하고 사진을 보고.... 그들 덕에 우린 이렇게  편히 지낼 수 있는 거겠지.


이제 광주를 향해 가는 길에 동두천을 들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은  이태원이였는데 동두천으로 착각했던 것. 그곳은 다만 미군 부대의 담만 보일 뿐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