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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998년 8월 용인,수원성

낭가 2012. 9. 10. 15:49

8월6일-9일 여름여행:

 

에버랜드 '호랑이교실'-가마실 약수터 -삼성자동차박물관

 

-호암미술관-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가마실 -용인 민속

 

촌-영통리 -수원 '화성'(수원성)일주



호랑이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다는 광고에 신청을 하고 갔는데,

 
 전날 엄청난 비바람과 폭우로 사람들이 별로 안 온 덕에 어른들까

 

지 공짜 구경을 했다. ㅋ

사육장마다 직접 보여주며 잘 설명해준 정말 친절한 안내 선생님

 

과  나중에 코끼리까지 태워주신 코끼리 조련사 아저씨 이 글을 통

 

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기호랑이는 아기여도 무척 무거웠는데 진짜 호랑이를 가슴에 안

 

아 본 것이 애들에겐 큰 경험이고 기쁨이었다.


  
잘 자리를 찾다가 동네 입구에 텐트를 쳤는데 그 곳 약수터가 유명

 

한지  동도 안 튼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왔다. 덕분에 좋은 물로

 

밥을 해 먹었는데,  IMF로 노숙자가 뉴스인 시절인지라 지나가는

 

사람마다 짠한 눈으로 쳐다보고 가는 바람에 조금 멀쓱했다.

 


 자동차 박물관도 좋았고 호암미술관을 들어갈때는 경비들이 검은

 

옷을 쫙 빼입은  건장한 청년들이라 마치 마피아 보스집으로 들어

 

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정원이랑 잘 꾸며놓아  역시 돈이 좋구나

 

싶었다.  길에서 라면 끓여먹으며 젖은 텐트와 옷을 말리고 수영장

 

으로...


캐리비안 베이는 좀 비싸서 하루 꼬박 쓰는게 경제적 일 듯. 일단

 

 들어가면 따로 돈을 내라는 곳이 없으니 좋긴 하더라. 

 같은 곳으로 가서 하룻 밤을 보내고 민속촌을 가다.  혹시 드라마

 

 찍는 장면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랬는데 그런 우연은 없었다.


간간이 비가 오는 바람에 전통 결혼식도 취소. 다행히 남사당의 외

 

줄타기는 볼 수 있었다.



비가 엄청 쏟아진다. 여관을 찾을까 하다 그냥 텐트를 치기로 한

 

다. 비는 양동이로 붓는 듯 내리고 모두들 쫄딱 젖고 텐트 안까지

 

물이 흥건하다.  그 속에서 밥 먹고 침낭펴고 자는데 애들은 되도록

 

물이 없는 곳에 재우려다 보니 내 자리엔 물이 고여 발이 물에 잠긴

 

다. 한 여름에 추위라!!  정말 밤새 잠을 설치지만 애들은 어릴 때부

 

터 텐트에서 자버릇해서 인지  전혀 불평이 없다. 호텔에서 자는 것

 

이 어찌 싫겠냐만은 그렇다고 그곳이 더 좋은 건 아니다.(내 맘ㅋ)


풀벌레 소리랑 바람소리 때론 빗소리를 들으며 자는 것이 즐겁다.



물에 모든 것이 젖어 끔찍한(?) 밤을 보내고, 수원성 (일명 화성)을

 

 걷는다. 참 대단한 곳이다. 아름답고 멋지다. 수원성 곁에 사는 사

 

람은 이렇게 멋진 산책  길을 가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