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20 한양도성 순성길 18.6km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

조선 시대 수도 ‘한성’을 지키기 위해 쌓은 성곽을 따라 걷는 순성길은 서울의 네 산 (남산, 낙산, 백악산, 인왕산)을 잇고 사대문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 터)을 포함하여 걷는 총 18.6km의 역사와 문화체험의 길이다. 

작년에 걸을 때만해도 4코스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 홈페이지에 가보니 흥인지문·숭례문 구간을 따로 해서 현재는 6구간으로 나누어 걷기를 추천하고 있다. * '서울한양도성순성길'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코스 백악산 구간: 혜화문~창의문(북소문)

2코스 낙산구간: 혜화문~광희문 

3코스 남산 구간: 광희문~숭례문(남대문)

4코스 인왕산 구간: 숭례문~창의문

 

거리는 길지 않으나 산을 4개나 넘으면서 하루에 하긴 거의 앞만 보고 가야 할 것 같아 2코스씩, 2일에 나눠하기로 했다. 

* 바로바로 기록을 해야 하는데 이제 정리하려고 보니 사진을 보면 생각나지만 연결해서 잘 기억이 나질 않아 사진의 순서가 바뀔 수도 있음. 8월이라 더웠고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이 오르락내리락 계단 지옥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ㅋㅋㅋ

 

20년 8월 13일 (1일 차) 

서울 올라와 잔 다음 날, 가장 가까운 순성길을 찾으니 장충체육관이다. 그곳은 3코스 남산 구간의 시작 부분인데 우리는 일단 장충체육관으로 가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장충체육관이 보이는 큰길에서 바닥에 표시판을 찾았다.  이제 꼬불꼬불 동네 골목을 잘 걷기만 하면 된다.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스탬프 투어 종이를 받고 첫 스탬프를 찍었다.(요즘은 앱을 깔아 인증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난 실물이 있어야 좋다 ㅋㅋㅋ)  이제 시작이다~~~

 

예전에 아들이 산 곳이라 걸어본 적이 있는 낙산의 성벽을 따라 걸으니 금세 혜화문 도착. 이제 1코스로 접어든다.

하늘이 안보일만큼 숲이 우거진 와룡공원을 지나 숙정문(북대문)을 오르기 전, 신분증을 확인하는 말바위 안내소에서 숙정문 스탬프를 찍는다. 그걸 모르고 지난다면 계단을 내려왔다 다시 올라갈까? 그 많은 계단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ㅜㅜ 

숙정문을 지나 백악산 342m을 올라 백악곡성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면 눈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1.21 사태 때 총 맞은 소나무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창의문 안내소. 그리고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윤동주 문학관이 있어 잠시 들어갔다. 옛 항일 운동했던 선열들을 생각하면 그냥 가슴 아프다. 문학관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 

 

8월 14일 (2일 차) 

 

어제 끝난 윤동주 문학관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시작. 인왕산 338m를 넘어간다. 높지 않은 높이지만,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간다. 인왕산을 내려와 돈의문 터를 지나 숭례문까지는 성벽도 사라지고 높은 건물들로 복잡해서 길을 놓치고 찾기를 몇 번했다.

일단 숭례문까지 오니 4개의  스탬프를 다 찍게되어 먼저 완주 배지를 받고 나머지를 걷기로 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안내소에서만 주는 줄 알고 거기로 가다가 안내소에 전화를 해보니 숭례문에서도 준다고 해서 초소에서 배지를 받았다. 유후~~~^^(글로는 한 줄인데 한참을 헤매고 오락가락했다 ㅠㅠ)  

백범광장을 지나 남산으로 들어서면 서울시민이 아닌 나도 그나마 익숙한 풍경이다. 팔각정 오르기 전에 계단에 앉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세상 행복하게 한다.

큰 길을 따라 내려오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성벽과 담쟁이 식물의 어울림이 예쁜 길이 이어진다. 시작했던 장충체육관으로 가서 끝을 맺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보물을 얻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조금 덜 더운 계절에, 뭔가 공부하는 기분으로 역사도 배워가며 한 코스씩 다시 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