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명산 100] 주작산-덕룡산 종주

낭가 2025. 4. 14. 23:24

간 날: 25년 4월 8일 화요일

코스: 해남 오소재~주작산~덕룡산동봉~서봉~강진 소석문, 13km/ 8시간 10분 걸림  

 

가려고 생각했던 산인데 마침 산악회에서 간다길래 갔다. 등산로가 잘 되어있지 않을 때 가본 곳이라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대가 되었다.

오소재 주차장에 내려 데크길을 가면

 

도로 건너편에 주작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9시 30분, 등산 시작. 개인으로 종주시 부를 택시 번호도 있다

 

 

10여분 올라오니 아래가 시원하게 보이고

 

뒷쪽엔 두륜산이 보인다

 

옆지기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반가웠다^^

 

10시 33분, 2.5km지점에 제 1비상탈출로가 있고

 

진달래 가득한 산에 하얀 개별꽃이 눈에 띄는데

 

뒤돌아다 보니 바위와 진달래의 어우러짐이 참 멋지다

 

앞서 간 옆지기가 찍은 사진, 멀리는 두륜산이다

 

오르락 내리락 바위와 로프가 많은 산이다.

 

바위 사이로 산행 중인 사람들이 보이는데

 

로프를 잡고 오르는 길이다

 

참 곱다^^

 

'제 2비상탈출로'와 '제 3비상탈출로'가 있다. '수양리재'이정표 방향은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작은 봉우리들이 계속되고

 

발 딛고 넘어가기 어려운 직벽아래 사스레피꽃이 활짝 피었다 (옆지기는 다리짧은 나를 끌어올려주려고 기다리는 중ㅋ)

 

풍경은 끝내주게 멋지다

지도에 보면 주작산이 두 개다. 원래 주작산은 '주작산 자연휴양림'쪽인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있고,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주작산이 있다. 

 

벽면에 로프를 잡고 트레버스하는 길을 지나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바위 사이에 수시로 나타나는 로프

 

뽀쪽한 바위사이에 보석처럼 박힌 진달래를 보느라 자꾸 돌아보게 된다

12시 40분쯤 점심을 먹었다. 다들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13시 11분, 주작산 방향은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우린 '양란재배장'쪽으로

 

13시 17분, 내려오니 입산통제 프랑이 있다. 통제구역을 '산 몇 필지'라고 써 놓으면 어디인 줄 어떻게 아나!

 

이정표를 보고 덕룡산쪽으로 ㄱㄱ

 

오른쪽으로 지나온 주작산의 산등성이가 공룡 등뼈처럼 보인다

 

13시 45분, 주작산 475m 정상

여기서 소석문까지 5.79km, 3시간이면 되겠지 생각했다. 

 

'산자고'꽃도 보고

 

'뱀딸기'꽃도 보며

 

곧 도착하겠지 널널하게 생각했다

 

정말 경치는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사실 꽃구경 산행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사람이 많으니) 이런 풍광을 오랜만에 본다

 

덕룡산 정상인 서봉 가는 길에

이정표에 '길없음' 표시 쪽 바위에 호치키스 계단이 있다. 저기로 가 볼까?

 

영차 영차 올라가 보자~

 

 

풍경은 좋은데,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ㅠㅠ

내려다 보이는 길을 향해 이리 저리 잡목을 뚫고 내려가는데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아슬아슬하다. 여러분, 올라가지 마세요 ㅠㅠ

서봉0.23km가는 길은 직벽이다. 우회로가 빠를까하여 우회로로 갔더니

 

봉우리를 한바퀴 돌아 반대쪽에서 올라가는 호치키스 계단이다.

  

15시 54분, 덕룡산 서봉(정상) 432.9m. 이 곳은 블랙야크 명산 100 인증지이나 경남 산불의 영향으로 갑자기 입산금지가 되어 인증이 안 되었다. 주작산에서 서봉까지 2km를 2시간 10분이나 걸렸다. 17시까지 하산해야 하는데 큰일났다 ㅠㅠ   

 

길은 계속해서 바위산을 오르락 내리락

 

16시 17분, 동봉. 소석문까지 2.3km가량 남았다

설상가상으로 길을 잘못들어 만덕광업쪽으로 내려갔다가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길을 잘못들었다 ㅠㅠ  다시 올라갔다.

 

16시 26분, 만덕광산 갈림길

위에서 내려와 바쁜 마음에 아래로 가는 길이 너무나 확실하게 보여 이 이정표를 보지 않았던 것이고, 길은 여기서 직진해야 했던 것이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시간을 또 허비했다ㅠㅠ

 

17시 29분, 직벽 아래 도로에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17시 39분, 마침내 도착

 

후기] 오랜만에 산학회를 따라갔다가 민폐만 끼쳤다. 17시까지 하산인데 17시 40분에서야 도착, 길이 그렇게나 마지막까지 오르내릴 줄 몰랐다. 거기다 길없음으로 가서 헛눈 팔고 길을 잘못들어 시간허비했으니... 나중에 알고보니 종주를 한 사람은 몇 명 안되고 대부분 주작산휴양림쪽으로 내려가서 시간이 남았었는데 거기에 정해진 시간보다 더 기다리게 했으니 ㅠㅠ

산은 좋았다. 바위산을 로프잡고 오르내리다 보니 시간당 1.5km진행. 주작산을 지났을 때만해도 여유로웠는데 덕룡산은 시간에 쫓기느라 그저 바빴다. 일만이천봉이 금강산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주작덕룡일만이천봉을 언제 다시 가봐야지. 

요 몇년 사이 가장 길고 힘들게 걸은 산행이었다. 산악회를 가면 늘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처음으로 기다리게 만들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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