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날: 25년 4월 8일 화요일
코스: 해남 오소재~주작산~덕룡산동봉~서봉~강진 소석문, 13km/ 8시간 10분 걸림
가려고 생각했던 산인데 마침 산악회에서 간다길래 갔다. 등산로가 잘 되어있지 않을 때 가본 곳이라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대가 되었다.
지도에 보면 주작산이 두 개다. 원래 주작산은 '주작산 자연휴양림'쪽인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있고,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주작산이 있다.
12시 40분쯤 점심을 먹었다. 다들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소석문까지 5.79km, 3시간이면 되겠지 생각했다.
이정표에 '길없음' 표시 쪽 바위에 호치키스 계단이 있다. 저기로 가 볼까?
내려다 보이는 길을 향해 이리 저리 잡목을 뚫고 내려가는데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아슬아슬하다. 여러분, 올라가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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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 54분, 덕룡산 서봉(정상) 432.9m. 이 곳은 블랙야크 명산 100 인증지이나 경남 산불의 영향으로 갑자기 입산금지가 되어 인증이 안 되었다. 주작산에서 서봉까지 2km를 2시간 10분이나 걸렸다. 17시까지 하산해야 하는데 큰일났다 ㅠㅠ
설상가상으로 길을 잘못들어 만덕광업쪽으로 내려갔다가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길을 잘못들었다 ㅠㅠ 다시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와 바쁜 마음에 아래로 가는 길이 너무나 확실하게 보여 이 이정표를 보지 않았던 것이고, 길은 여기서 직진해야 했던 것이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시간을 또 허비했다ㅠㅠ
후기] 오랜만에 산학회를 따라갔다가 민폐만 끼쳤다. 17시까지 하산인데 17시 40분에서야 도착, 길이 그렇게나 마지막까지 오르내릴 줄 몰랐다. 거기다 길없음으로 가서 헛눈 팔고 길을 잘못들어 시간허비했으니... 나중에 알고보니 종주를 한 사람은 몇 명 안되고 대부분 주작산휴양림쪽으로 내려가서 시간이 남았었는데 거기에 정해진 시간보다 더 기다리게 했으니 ㅠㅠ
산은 좋았다. 바위산을 로프잡고 오르내리다 보니 시간당 1.5km진행. 주작산을 지났을 때만해도 여유로웠는데 덕룡산은 시간에 쫓기느라 그저 바빴다. 일만이천봉이 금강산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주작덕룡일만이천봉을 언제 다시 가봐야지.
요 몇년 사이 가장 길고 힘들게 걸은 산행이었다. 산악회를 가면 늘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처음으로 기다리게 만들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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