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4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걷기] 산티아고 포르투갈길10 (걷기 7일차)

낭가 2024. 9. 30. 16:45

걸은 날: 24년 9월 18일 수요일

코스: 레돈델라~폰테베드라/ 20km

 

코스도 (ㅎ여행사 안내도에서 퍼옴)

 

6시 17분, 보름달이 높이 떠 있다

8시 47분, 오늘의 걷기를 시작하여 시내로 들어왔다. 날씨 흐림. 그냥 날씨가 흐린 날인줄 알았다.(그런 큰일이 난 줄은 다음 날에서야 알게 되었다.) 

골목을 가는데 신호등이 있다. 찻길도 아닌데 무슨 용도일까 궁금하다

 

번화가에 장식된 모자들. 무슨 의미일까~

 

스쿨버스 기다리는 중? 아이가 넷. 대단 대단ㅎ

 

작은 예배당이 열려있어 들어갔다. '세요'를 찍어주신다.

 

 

담너머까지 험상궂게 뻗은 선인장

 

동네 외곽의 오르막을 오르고

 

조용한 변두리로 접어들었다.

 

순례자와 함께 걷는 댕댕이 '레아'. 이름을 부르니 돌아본다^^

 

길은 계속해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하늘은 핑크빛이고 어느샌가 뜬 해가 빨갛다. 오늘은 좀 특이한 날씨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다

 

베레모에 자부심을 갖는 퇴역군인 친구들이 함께 걷고 있다. 참 좋아보인다

 

나이들면 친구들과 함께 숲길을 걷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무엇이랴~

 

조가비를 달며 빈 소망들이 다 이루워지기를 ~

 

길게 길게 뻗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보면 늘 행복해 진다

 

길은 나눠지고 친구는 함께 간다

 

'베르두고강'이 보인다

 

핑크빛 하늘에 붉은 해. 마법의 나라에 들어온 듯 기분이 이상하다

'레돈델라'는 19C에 지어진 두 개의 철교덕에 '구름다리의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란데 해협'을 건너 '비고만'을 가로지르며 '레돈델라'와 '오아냐시'를 연결하는 다리는 개통 당시 2개 차선 이상의 가장 긴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인 다리이었다고 한다.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란데다리' 인가보다.

 

 

10시 24분, '아르카데'마을로 들어서서 첫 바bar라서 사람이 많지만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갔다

 

10시 59분, 80km 남은 지점 (10km 단위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동네냥이끼리 싸웠나? 화난 듯 돌아서 있는 냥이 앞에서 행복하게 사진 찍는 사람 ㅋㅋㅋ

 

천사의 나팔, 아주 요란하겠다 ㅋ

삼파이오 다리: 중세시대에 건설된, '베르두고강'을 가로지르는 석조다리로 10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1809년 6월 7~9일까지 벌어진 '삼파이오전투 Battle of Ponte Sampaio( 스페인군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 이 전투의 승리는 스페인 독립전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로 유명하다.  

11시 14분, 삼파이오다리

 

멋지다~~~

 

하늘엔 해가 없는데 강엔 해가 비친다. 계속 붉은 하늘에 뭔지 모르게 조금 불안했다

 

다리를 건너 '폰테베드라'로 들어간다. 세상이 마치 카메라에 붉은 필터를 끼운 듯하다

 

올라, 댕댕아~

 

동네 어느 대문에 내놓은 수제 화살표. 돼지밥을 주고 'Lisbon-Santiago'를 골랐다.

 

숲 길로 들어가

 

Monte do Castro 946m. '저기 올라가볼까?' '뭔소리야, 그냥 가~'ㅋㅋㅋ

 

철망에 십자가 만들기

 

안전은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

 

간이 매점을 지나

 

12시 53분, 포도밭 아래 점심 자리를 폈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충분히 휴식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다리에 세워진 나무판.

용도가 뭔지 모르겠지만, 딸의 생일인 오늘을 축하하는 작은 흔적을 남겼다.(사진을 찍어 보내주니 좋아한다. 언젠가 딸이 이 길을 걷는다면 자신의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신나는 일일 듯하다^^)

완전 군장을하고 훈련하는 중인 모양. 인사하며 지나가는군인들이 멋지다

 

 

 

 

작은 예배당의 짧은 묵상. 종교와 상관없이 평화를 비는 순례자의 마음


 

14시 23분, 70km 남은 지점

 

누군가 '바나나'라고 했다. 모르겠다. 그래서 찾아봤다.

< '파초'와 '바나나'는 둘 다 '파초과'로 나무가 아니고 풀이다. 파초와 바나나는 잎만으론 구별이 힘든데 파초는 노란 꽃이, 바나나는 붉은 꽃이 피어 그때 구별이 가능하다. 파초도 바나나 같은 열매를 맺는데 아주 작고 먹을 순 있지만 아주 떫다.> 여기까지! 그래서 저것은 파초로 판명!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운다^^

  

횡단보도: 보행자는 눌러주세요~

 

14시 59분, 폰데베드라 기차역 도착.

다른 일행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기차역 안의 바에서 맥주 한 잔.

 

어제 묵었던 '비고'의 호텔로 돌아와, 저녁 먹기 전에 동네 구경을 했다. 

유람선이 들어왔다. 엄청 크다. 몰랐으면 원래 저 곳에 건물이 서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산타마리아 데 비고 성당' 앞의 올리브나무

 

외관은 단순한데 내부의 청색이 멋지다

 

성당에서 청색은 드물게 보는 듯 느껴진다

 

광장구경. 여전히 붉은 빛으로 흐리다

 

광장 'Plaza porta do Sol'

 

물고기와 인간을 합쳐 상상의 인물을 표현한 '프란체스코 레이로'의 1991년 작품으로 '비고'의 랜드마크라고 한다. 선창가 쪽에 있는 '목욕하는 사람'의 작가와 같나?  

비고의 랜드마크 조각상

 

갈매기와 비둘기가 사이좋게 나눠 먹어요~

 

계단 옆의 계단, 에스컬레이터이다. 제일 윗동네까지 연결되어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카스텔로 데 산 세바스티앙' 성벽이 있다. 올라가 보자 ~

 

성벽은 많이 허물어지고 흔적만 남아있는데

 

동네를 내려다 보았다. 사방이 흐리다

 

저녁식사. 해물잔치(맛은 있으나 양적으론 적어서 빵 2바구니로 배를 채웠다ㅋㅋㅋ)

 

후기]  숲과 마을이 번갈아 나타나는 길도 좋고, 흐림으로 덥지 않아 좋았는데 계속 핑크빛 하늘이 신경 쓰였다. 천안부부께서도 발이 좋아지셨는지 날아가셨다.  딸 생일인데 사진으로나마 선물을 줄 수 있어 좋았고 ㅋ

'비고'에서 동네 마실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