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4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걷기]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8 (걷기 5일차)

낭가 2024. 9. 30. 16:33

 

걸은 날: 24년 9월 16일 월요일

코스: 까미냐~발렌샤~스페인 뚜이~뽀리뇨/ 19km

 

코스도 (ㅎ여행사 안내도에서 퍼옴)

 

7시, 어제 현란했던 석양이 있던 바다에 비친 아침 노을

 

맛있었던 포르투갈 빵의 마지막 날. 아쉽게 에그타르트는 안 보인다 ㅜㅜ

숙소인 '까미냐'에서 '발렌샤'로 이동(버스).

9시 20분, 걷기를 시작했다

 

9시 26분,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발렌샤다리'가 나오고

 

국경을 이렇게 쉽게 넘다니, 부럽다

 

다리 가운데는 찻길, 찻길 위엔 철도,찻길 옆에 인도가 있는 다목적 다리이다

 

굉장히 넓은 미뇨강

 

난 아직 포르투갈의 '발렌샤'인데 옆지기는 벌써 스페인의 '뚜이'에 가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1시간 시차가 난다. 9시 30분에 다리를 건넜는데 10시 36분이 되는 마법이 일어났다.

10시 36분, 스페인 땅을 인증하고, 시차도 달라져서 시계를 맞췄다.(우리와 7시간 차 )

 

'뚜이'에 왔음도 알리고~

 

걷다보니 반가운 갈리시아 표지석. 이제 정말 스페인 땅이구나^^

 

브엔 까미노~^^

 

어디든 빈 벽면에 그림이 있고

한참 오르막을 올라 만난  '산타마리아 데 뚜이 대성당' 12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대성당의 성벽과 요새는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여느 성당과 다르게 느껴진다 

11시, 뚜이 대성당

 

섬세하게 조각된 파사드

 

성당 내부

 

공중에 떠 있는 마리아상이 특이하다

 

상부 장식에서 요새의 느낌이 물씬난다

 

길에서 만난 조가비

 

좁은 골목에서 내려오는 길에 미뇨강이 보인다

 

친절한 갈리시아. 여기저기 길표시가 잘 되어있어 길을 잃을 수 없다^^

 

12시 14분, 도심을 벗어나 찻길을 따라간다

 

야생화들이 참 예쁘다. 에리카, 000 꽃, 스페인에선 '또쇼'라고 불리는 '울렉스' 

 

도로 벽에 한국어ㅎ

 

12시 43분, 우회전. 바닥에 화살표가 있으나 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나치기 쉽다.

 

너무나 좋은 숲 길

 

그 안에 물 맑은 계곡도 있고

 

13시, 숲이 끝나는 지점(좌측 바위 옆)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유지에 엄청 떨어져있는 알밤. 그냥 썩어가니 아깝다 ㅜㅜ

 

14시, 32도. 덥다

 

14시 13분, 111km남은 지점

 

숲길은 언제나 고맙고

천안 부부께서 자꾸 늦어진다. 발에 물집이 생겨 어제 처치를 하셨다는데 왠지 상태가 더 안 좋은 듯하다. 17시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너무 늦어지는 거 같아 걱정이다. 

 

길 정면에 화살표, 잠시 쉬며 천안부부를 기다린다

 

여기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오른쪽은 아스팔트 도로로 짧고, 왼쪽은 임도로 좀 깁니다. 어느 길로 갈까요? 마음은 왼쪽이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어 오른쪽으로 직진.
단체사진^^

 

너무나 예쁘게 핀 '브라질아브틸론'. 둘 중 어떤 사진을 고를까 하다가 결정을 못하고 둘 다 올렸다. 하나는 하나라서, 둘은 둘이라서 예쁘다 ㅋㅋㅋ

 

천안부부께서 결국 버스를 타셨다. 계속 걷고자 하셨으나 시속 2.5km밖에 안 나오는 속도론 시간 안에 도착하기 힘들 것 같고, 차라리 오늘 쉬는 편이 내일 잘 걸을 거 같아 버스를 타셨다.

15시, 우린 늦어진 시간을 단축하고자 빠른 걸음으로~~~

 

계속 그늘도 없는 시멘트 공단도로를 걸으니 덥기도 하고 발에 열도 나고 해서, 

방아간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좋다^^

 

16시 25분, 뽀리뇨, 큰 도시인지 차도 사람도 가게도 복잡하다

 

눈에 익은 'HYUNDAI'

아주 복잡한 길을 화살표 따라 요리조리 걸어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서

 

101km남은 지점.

16시 56분, 버거킹 옆 큰 메르카도나(마트)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만났다. 17시까지 도착해야 했는데, 늦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의 숙소는 궁전을 국영호텔로 쓰는 'Paradores 1928'.  지금부터 소개한다^^

호텔에서 나눠준 안내도

 

기사와 경비원간에 뭔가 소통이 안되서 도로에서 각자 캐리어를 끌고 올라갔다. 오르막이라 끙끙대며 ㅜㅜ

 

호텔 입구(오늘은 주인임 ㅋㅋㅋ)

 

호텔 문패^^

 

숙소로 가는 복도

 

천정

 

복도

 

고풍스런 무거운 열쇠

 

그리고 내부. 벽면에 골동품 같은 옷장과 가구들이 있고

 

창 밖 풍경

이제 바깥나들이를 해 보자~

성벽에서 본 바다

 

성벽 틈에 자란 야생화가 참 곱다

 

주인나리의 산책

 

나도 여기 있어~~~

 

와~~ 좋다^^

 

석양빛에 갈매기조차 예쁘네~

 

대서양으로 지는 해

 

평화롭고 여유롭고

 

석양빛을 받아 세상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색깔. 멋지구나~

궁전에서의 식사. 

 

야경

 

램블러상 이동상황

 

후기]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넘어온 날. 약간 설레었고 '발렌샤다리'를 건너며 즐거웠다. 걷는 길에선 마음이 바쁜 날이었다. '파라도레스' 궁전호텔은 하룻밤 자고 나오기엔 아쉬울 만큼 정말 멋진 곳이다. 이런 게 패키지여행의 행운일 것이다. 

천안부부네 발을 봤다. 두 분 다 물집이 여러 개 생겼다. 걷는 자에겐 평소 발관리(티눈 굳은살이 안 생기게 하는)가 정말 중요하다. 처치하고 처치법도 알려드렸다. 자고 나면 더 좋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