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4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걷기]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5(걷기 2일차)

낭가 2024. 9. 30. 16:26

걸은 날: 24년 9월 13일 금요일

코스: 빌라 두 콘드~마리냐스/  27km

 

8시, 오늘은 숙소인 B&B HOTELS에서부터 바로 걷기 시작한다. 

코스도 (ㅎ여행사 안내서에서 퍼옴)

 

달걀, 요거트, 에그타르트, 치즈, 과일. 이상적인 아침이다^^

 

포르투갈의 국조는 닭이라는데 정의와 진실을 상징한하고 한다. 약간 쌀랑한 날씨라 분수가 추워보인다

 

길은 여전히 쪽돌길~ 경등산화 갈아신었으니 돌들아, 덤벼라!!ㅋㅋㅋ

 

숙소에서 3km를 걸어 산티아고 길에 합류, 생선건조장인가 보다

 

어선들이 쉬고있는 조용한 바닷가를 지나고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조형물도 지나

 

'바르짐'의 인물과 역사'를 타일로 만든 벽을 지난다

 

9시, 해변 옆에 도로와 큰 건물들이 있어 해운대 같은 느낌이 나는 곳에서
화장실도 이용할 겸, 따뜻한 차 한 잔^^

도심에선 화장실이 유료(카페 이용)지만 번화가를 벗어나면 가끔 공용 화장실이 있다

 

9시 57분

 

바다의 푸르름과 모래색과 칼잎막사국의 색이 안정감을 준다

 

10시 23분, 동네 그늘에서 뜨끈뜨끈한 발에 바람을 넣어준다

 

해변에 해초를 말리려고 너는 사람이 있다. 말려서 뭘 하는 건가? 싶은데

 

바닷가로 밀려온 해초를 꺼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썪으면 냄새나니 꺼내 말리는가 싶긴한데

 

걷는 길 좌우에서 말리는 해초가 마치 수확한 농작물처럼 보인다

 

뭔가 소망을 기원하는 걸까~

 

길은 계속 이어지고

 

사구에 뭔가 보인다. 그것이 뭐든 변화없이 심심한 길에 보이는 새로운 것은 그냥 즐겁다

 

모래밭에서 힘들게 자라서 꽃까지 피우는 식물을 보면 힘이 난다

 

걷는 이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풍경이 좋다

 

뒤돌아 서서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내 발이 닿은 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모래언덕에 올라 망망대해의 무한함을 바라본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 빛이 가슴에 스며든다

 

옆면까지 막힌 데크길을 걸어

 

12시 18분, 매점이다

 

매점옆 포도밭 아래 식탁에다 프랑스길 때처럼 마트에서 산 치즈+비노+하몽으로 점심상을 차리고

 

자리값으로 커피를 주문하여 마무리. 진짜 순례자가 된 기분이다^^

 

쪽돌은 어느 길이나 따라와서

 

숲 속에서도

 

선인장꽃이 핀 동네길도

 

성당으로 가는 길에도 깔려있다. 이쯤되면 이젠 그러려니 해야...

 

잠시 예배당에서 묵상

 

유칼립투스를 만나는건 언제나 반갑다.

 

화려하게 핀 '후크시아'꽃이 눈을 유혹한다

 

설명이 없어서...

 

동네를 지나니

 

14시 56분, 카바두강

카바두의 양뚝을 연결하는 다리(Ponte D. Luis Filipe)는 1892년에 만들어진 그 당시의 전형적인 건축물로, 화강암 지지대에 철재와 목재로 만들어졌다.

한참 보수 공사 중인 다리를 건너

길가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걷는 이들은 그냥 큰길로 직진하는데, 우린 화살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 가다가 어느 순간 화살표를 놓쳤다. 그래서 방향만 보고 걸었다. 

세바스티안왕: 동상앞의 안내문에 의하면 1572년에 '에스포센데'를 바르셀로나에서 독립시켰나 보다(맞는해석인진 모르겠다)

 

뭔가 일으키는 근육빵빵한 조형물을 지나고

 

큰 길로 나오니 멀리 수영과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곳이 오늘의 목적지인가 보다. 오랜만에 긴 거리를 걸으니 고관절이 조금 아프다

 

오늘도 함께 한 행님들과... 수고했습니다^^

에스포젠데에서 (어제와 같은) 숙소로 이동, 저녁 먹기 전에 숙소 앞 마트에 가서 비노와 간단하게 장을 봤다. 포르투갈에서 살 수 있는 가벼운 선물이 가루커피와 '툭 크래커'라고 해서 샀다. 집에 갈 때까지 캐리어에 자리 차지 하겠지만 언제 큰 마트를 만나게 될지 모르니 보일 때 챙겨두는 게 답이다^^

이름 모를 생선들 구경. 대구의 크기가 엄청나다. 

 

저녁 식사. 근데 메인이 뭐였나?ㅜㅜ 스테이크였다고 옆지기가 알려준다.

 

오늘 하루도 뿌듯하게 지나간다
램블러상 이동상황

 

후기] 프랑스 길에서 느꼈던 광활함이 없어서 자꾸 프랑스길과 비교하게 된다. 대서양은 큰 바다지만 보고 있으면 동해나 제주 바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눈이 그 넓음을 다 담지 못하기 때문에.  또한 프랑스길은 숙소에서 숙소로 이어져 줄 긋듯이 걸었는데 지금은 끝까지 다 걷지 않고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조금 맘에 안 들긴 하다. 그럼에도 점프하는 이들이 있으니 그 또한 이해 불가한 일이고. 

아침엔 쌀랑하고 낮엔 28도로 햇살이 뜨겁지만 바닷바람이 시원해서 걸을 만하다. 늘 그렇듯이 바다와 숲과 마을을 넘나들며 걷는 길은 즐거웠고 특히 포도나무아래 점심식사는 분위기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