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 24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걷기]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4 (걷기 1일 차)

낭가 2024. 9. 30. 16:25

걸은 날: 24년 9월 12일 목요일

코스: 포르투-마토지뉴스~빌라 두 콘드/ 24km 

 

코스도 (ㅎ여행사 안내서에서 퍼옴)

드디어 걷기 첫날.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과일과 에그타르트가 가득인 조식이 즐겁다^^

포르투에서 10km를 버스로 이동, 걷기 시작점인 '마토지뉴스'로 가는 길  

로타리 공중에 매달린 커다란 망태. 조형물이인가?ㅎ

 

9시 46분, 마토지뉴스 안내소에 도착

 

포르투갈길의 표식은 이 작은 띠인 모양이다

안내소 앞에는 르투갈해안의 가장 큰 비극을 표현한 조각품이 있다.(1947년 12월 1~2일 밤, 폭풍우로 여러 척의 배가 침몰하여 152명의 선원이 사망)

'바다의 비극'

9시 55분, 안내소에서 나눠준 띠를 배낭에 묶고 드디어 첫걸음을 시작했다^^

 

무슨 '등탑' 조형물을 지나

 

조가비 화살표를 따라 간다.

 

10시 15분, 다리도 건너고

 

길에 동네 냥이 먹이도 있는걸 보니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10시 37분, 드디어 대서양을 만났다

 

노란화살표와 인사하고~

 

높이 46m인 '보아 노바 등대' 를 지난다. 햇살은 뜨거우나 바람은 시원하니 걸을만 하다.

 

해변엔 파라솔과 탈의장도 세워져 있어 해수욕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아이와 걷는 엄마, 댕댕이와 산책하는 사람, 구경온 외지인과 걸으러 온 사람들이 섞여 물처럼 흘러간다.

 

모래에서 자라는 식물:칼잎막사국(모야모에 물어봄)

 

바닷가 작은 예배당 Capela da Boa Nova ​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참 아름답다. 평화롭다

 

계속되는 데크길이 인사한다 '봉까미노, 부엔까미노, 좋은 여행'

 

멀어지는 예배당이 그림같다

 

수평선따라 길은 이어지고

'기억의 오벨리스크'는 1832년 7월 8일, 페드로 4세와 자유군 7500명이 상륙한 곳으로 포르투로 진격하여 절대군주의 종말의 시작을 알린 곳이다. 1864년에 완성되었다. 

12시 10분, 오벨리스크 (O Obelisco da Memória)

 

데크길은 모래 위에 느러지처럼 휘어져가고

 

바다를 따라 끝없을 것 같은 길이 지루해질 즈음

 

포르투갈길 안내소가 있고

 

포르투갈길 표시가 나오고

 

어촌이 나왔다. 문어가 유명하다는데 문어잡는 어구일까?

 

상큼한 민트색에 하얀 새들이 앙증맞게 날아 오르는 집^^

 

갈매기는 거의 비둘기처럼 걸어다니고

 

멋진 장식의 다리를 지나며 바다를 보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엔 늘 새들이 모여있다

13시 55분. 점심을 여럿이, 몇 가지를 시켜 나눠먹기로 했다.

 포도주와 오렌지 주스, 문어요리, 정어리구이, 오징어와 새우구이.

다 맛있었다. 다양해서 맛보긴 좋으나 잘 모르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먹긴 매우 불편하다. 밥은 편하게 먹어야

....

점심을 먹고 나오니 해무가 잔뜩 올라오고 새들이 약간 갈팡질팡하는 느낌이다

 

또다시 바다를 옆에 끼고 전진 또 전진

 

막사국의 붉은 색과 언덕 위의 예배당이 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든다

 

바다와 바위와 꽃과 바람, 그리고 나 .... 행복한 걸음이다

 

해변 안 동네로 들어섰다

 

소나무도 아니고 전나무도 아닌 독특한 나무:아라우카리아종류 -호주 삼나무란다.(모야모에 물어봄)

 

다시 해무 낀 해안으로 길은 이어지고

 

식물에 달팽이들이 많이 붙어있다.

 

16시 20분, 민델로 마을. 해무는 여전히 가득하고

 

데크길을 따라 가다보니 길이 막혔다

 

사구가 허물어져 '공사 중'이란다

 

되돌아 나오니, '우회' 푯말이 있었네~

 

해변을 벗어나 동네길을 구불구불

 

동네길은 온통 쪽돌길이라 발바닥이 아프다

 

숲으로 난 길도 쪽돌길이고

 

동네 바깥길도 쪽돌길이고

 

17시 50분 오늘의 끝점. 버스에 타고 숙소로 이동

코스도엔 끝점이 '빌라 두 콘드'이나 아베강을 건너기 전 로터리에서 버스 타고 이동 

버스로 아베강을 건너고

 

시내엔 정말 엄청난 길이의 수로가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듯하다

 

숙소에서 정리하고 나와 석양을 보며 저녁을 먹었다

숙소가 원래 숙소에서 바뀌어 오늘내일은 같은 숙소다. 내일은 캐리어를 안 싸도 된다는 것만으로 좋다.

 

바다에선 역시 생선구이지^^

 

램블러상 이동상황

 

후기] 포르투갈길의 첫날. 수평선에 걸릴 것 없는 망망대해를 보며 걷는 것만으로 행복한 하루다. 가끔 지루하긴 했지만 모래바닥 가득 자란 식물을 보는 것도 좋았다. 오후에 해무가 가득 낀 것도 좋았고....

길이 좋다고 트레킹화를 신었는데 포르투갈의 쪽돌길을 오래 걸으니 발바닥이 아팠다. 내일부턴 당장 경등산화로 바꿔야겠다. 오랜만에 긴 거리를 걸으니 다리가 퍽퍽하다.

숙소 앞에 대형마트가 있어 내일 점심에 먹을 비노(적포도주)와 치즈, 살라미를 사고 구경을 했다. 내일도 이곳에 올 수 있으니 뭘 좀 사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