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남파랑길

[도보] 남파랑길 7코스 (창원구간)

낭가 2023. 12. 4. 10:56

간 날: 23년 11월 26일 일요일 

코스: 7코스(제덕사거리~진해해양공원입구~행암동~장천동상리) 11km 4시간 난이도 2

 

'우대감네 금송아지'식당 뒤쪽에 주차를 하고, 7코스 시작점으로 갔다. 길든 짧든 하루에 한 코스씩만 하기로 했기 때문에 11km인 오늘은 매우 널널하다  

9시, 7코스 출발~

 

10분쯤 걸어간 길에서 매립지가 내려다 보인다

 

9시 19분,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오른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데

 

아는 노래라 가사를 보며 몇 번 따라 불렀더니 걷는 내내 흥얼거려졌다 ㅋㅋㅋ

 

그리고 금새 나타난 삼포마을이 아담하고 포근하다

 

9시 39분, 멀리 '진해해양공원'이 나타났다. 주변은 한참 공사 중이라 복잡하다

 

 

공원으로 건너가는 음지교 난간에 '솔라타워 휴장안내'가 붙어있다

 

9시 53분, 진해해양공원 도착

 

공원 안내도와 요금안내

 

진해함 구경부터~

 

 

궁금했던 내부를 볼 수있어 좋다.

 

1988년생인 순양함 766호. 오래되지 않았는데 왜 현역에서 벌써 물러 난 걸까?

 

그 옆 건물엔 세계의 해전과 특히 이순신 장군 전투에 대해 자세히 전시되어있는데, 토요일이라 애들이 많이 와 있었다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영웅들

'해양생물 테마파크'는 유료인데 무료인 옆지기만 들어가 사진을 찍어왔다.

살아있는 생물은 없고 다 화석 표본이나 박제된 것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바다거북

해양공원을 나오니 1시간쯤 지났다. 길 가 무인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잠시 쉬었다.

11시 20분, 조선소길로 들어간다

 

도로 옆으론 계속 조선소가 이어진다. 무슨 건물처럼 보이는데 유람선의 객실인 듯하다는 옆지기 설명. 배 위의 아파트라니~

그냥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데 경비가 찍지 말라고 엄청 화를 낸다. 내가 스파이면 대놓고 찍겠어? 요즘 카메라가 좋아서 멀리서 찍어도 얼마나 자세히 찍히는데 ㅜㅜ 

조선소인지 항구인지 아리송하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는데 제대로 된 식당이 안 보인다. 주말이라 문을 안 열었을 수도 있지만...  K 조선 정문 앞에 김치찌개전문 '형제식당'에 들어갔다. 대부분 손님이 조선소 직원이라 구내식당처럼 보이는데 지나는 객은 우리밖에 없어 그들에게 원숭이가 되었다. 

K조선이 어딘가 알아봤더니 전 STX조선이다. 부도가 나고 이름을 바꾼 모양이다.  

11시 46분, 점심엔 주로 김치찌개만 하는듯. 사장님이 싹싹하시고 반찬이 맛있다. 그러나 화장실이 완죤 폐가 수준ㅠㅠ

 

12시 40분, K조선 기술훈련원을 지나고

안내도를 보고 '합포승전비'를 보러 갈까 하다가 안 갔는데, 안 가길 잘 했다. 걷기 끝나고 차로 가 봤는데 계속 급내리막을 한참 가야 있었다. 

오르막 끝점에 있는 안내판

 

나중에 차로 가서 본 승전비. 길이 엄청 급경사여서 걸었으면 엄청 퍽퍽할 듯하다

 

13시 행암항. 폐기찻길을 이용하여 잠시 놀다가기 좋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진해바다 70리길' 전체가 30km이니 1박 2일로 걸어봐도 좋겠다.

 

도로 옆에는 텐트를 치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이니 나드리겸 가족단위가 많다

 

사철나무 열매가 꽃처럼 피었다

진해 부두를 지나고 진해 시내를 지나

13시 30분, 장천동을 지난다

 

13시 42분, 장천초등학교를 지나 좌회전하면 좁은 산길로 들어서는데

 

멀리 다음 코스로 갈 산들이 보인다

 

이제 저 길을 올라가면

 

상리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 옆에

 

13시 51분, 8코스 시작점이 나왔다

항상 걸을 때는 오늘의 차박 장소를 찾아보고, 도착해선 다음 날 주차 장소를 알아놔야 한다. 거의 해변을 이어 걷는 해파랑길과 달리 남파랑길은 해안에서 좀 떨어진 도로를 걷는 일이 많아 차박이나 주차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처음 시작점으로 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 303번 버스(차간 간격이 긴 건지 50분을 기다렸다 탔다. 제덕사거리까지는 20분 걸렸다)를 타고 가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공터를 보았다. 지도를 보니 주차해도 되겠다. 

오늘의 숙소는 모텔. 날씨가 추운 계절에 차박을 하고 다니면 씻는 게 가장 큰 난관이다. 샤워를 오래 못했더니 소금기 때문인지 가렵고, 오늘은 걷기가 일찍 끝나기도 해서 모텔에서 늘어지게 쉬기로 했다.   

모텔가기 전 들른 마트에서 산 500원짜리 귤. 작긴하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요즘 500원으로 살 것이 없는데 몇 통 더 살걸 그랬다 ㅋㅋㅋ

후기] 짧은 거리와 잘 곳이 정해져서 마음 편한 걸음. 볼거리도 있고 약간 오르내림이 있는 도로를 걷지만 복잡한 곳이 아니라 좋았다. 사실 그날 걷는 거리는 짧더라도, 짧으면 짧은 대로 쉬어야 다음 날 또 즐겁게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이어 걷기를 할 때에는 다른 곳을 더 많이 걸으려 하기가 쉽지 않다. 

숙소: 진해구 남문동 SOM모텔( 5만 원, 모텔 중의 호텔급이다. 다른 곳보다 공간이 좀 넓고 특히 화장실 욕조가 넓다)